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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득공 - 송경잡절(松京雜絶)①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유득공 - 송경잡절(松京雜絶)①

건방진방랑자 2020. 3. 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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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잡절(松京雜絶)

 

유득공(柳得恭)

 

 

門千戶萬揔成灰 剩水殘山春又來

吹笛橋邊踏靑去 禮成江上打魚回

 

輦路依俙暗紫苔 行人盡解上荒臺

臺前倘不徘徊去 只爲松京噉炙來

 

淸溪曲曲石嵯嵯 知道宮中舊浣紗

素手一雙人去後 幾番嗚咽換新波

 

 

 

 

해석

門千戶萬揔成灰
문천호만양성회
천 개의 문과 만 채의 집이 모두 재가 되어도
剩水殘山春又來
잉수잔산춘우래
남은 물과 남은 산은 봄에 또 오네.
吹笛橋邊踏靑去
취적교변답청거
취적교 가로 답청을 가고
禮成江上打魚回
례성강상타어회
예성강 가에서 물고기 잡아 돌아오네.

 

輦路依俙暗紫苔
련로의희암자태
임금께서 나가는 길[輦路]이 희미한 데 의지했고 붉은 이끼 어둑하니
行人盡解上荒臺
행인진해상황대
다니는 사람 모두 황량한 누대에 올라 푸네.
臺前倘不徘徊去
대전당불배회거
누대 앞에 아직도 배회하며 떠나지 않고서
只爲松京噉炙來
지위송경담적래
다만 송경에서 구운 고기 먹고 온다네.

 

淸溪曲曲石嵯嵯
청계곡곡석차차
굽이굽이 맑은 시내와 울퉁불퉁한 바위
知道宮中舊浣紗
지도궁중구완사
도관 속 예전의 빨래터완사계(浣紗溪): ()나라 미인 서시(西施)가 이곳에서 깁을 빨았던 곳으로, 약야(若耶)라고도 불리며 회계(會稽) 산음현(山陰縣)에 있는 시내의 이름이다.임을 알겠네.
素手一雙人去後
소수일쌍인거후
흰 손 한 쌍이었던 사람 떠난 후로
幾番嗚咽換新波
기번오인환신파
몇 번 오열하며 새 파도를 바꿨던가?

 

 

해설

이 시도 앞의 시와 마찬가지로 유한한 인사(人事)와 무한한 자연(自然)을 대비시키고 있다. 이 시의 시안(詩眼)은 춘()이다.

 

청장관전서에는 유득공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이 있다.

나는 영재의 시는 근세의 절품(絶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재주도 있고 학문도 풍부하여 갖추지 않은 체()가 없으며, 대가(大家)들의 시를 널리 보아 모시(毛詩)이소(離騷)ㆍ고가요(古歌謠)와 한()ㆍ위()ㆍ육조(六朝)ㆍ당()ㆍ송()ㆍ금()ㆍ원()ㆍ명()ㆍ청()에서부터 삼국(三國)인 신라ㆍ고구려ㆍ백제ㆍ고려(高麗)ㆍ조선과 널리 일본(日本)의 시에 이르기까지 좋은 것은 직접 뽑아서 기록하였는데, 상자가 넘쳤으나 날로 부족하게 여겼다. 그의 재주가 절묘할 뿐 아니라 그 전문적으로 한 것은 지금 세상에서 비교될 사람이 드물다. …… 영재의 문장은 文弱하여 마치 처녀 같고 시는 때로 애절함이 있었으니, 그 마음속에 혹시 격정(激情)이 있어서 그러한 것인가[泠齋詩 余以爲近世絶品 有才有學 無體不備 博觀詩家 自毛詩離騷古歌謠六朝淸 以至三國高麗本朝 傍及日本 自爲選抄 箱溢几滿 日不暇給 不惟其才妙絶 其爲專門 今世罕比 …… 泠齋文弱如處子 而詩有時哀切 其胷中 或有觸激而然歟]?”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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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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