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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1장 요한복음과 로고스기독론 - 시베리아의 한인 나사로들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1장 요한복음과 로고스기독론 - 시베리아의 한인 나사로들

건방진방랑자 2022. 3.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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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한인 나사로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예수의 이적을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하고 당혹한 심사를 금치 못할 것이다. 그것이 사실인가? 과연 가능할까? 그러나 이러한 질문은 무의미하다.

 

요한복음서는 이미 예수를 로고스로 규정하였다. 그는 시공을 초월하는 절대적 타자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의 구현체인 것이다. 따라서 예수의 이적 앞에서는 우리 인간의 일상적 언어나 사유의 범주가 적용되지 않는다. 바로 인간의 일상적 사유의 범주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권능의 표징(Sign)이나 상징(Symbol)으로서 요한은 이적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요한복음에 있어서의 이적은 이론적으로도 아귀가 들어맞는다. 예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로고스로서 규정되었기 때문에 그의 행위는 그 말씀이 인간에게 드러내고자 하는 깊은 의미를 전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죽은 자가, 썩은 내음새가 펄펄 나는 송장이 벌떡 일어나 걸어가는 이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죽어 썩어문드러져 냄새가 펄펄 나는 영혼의 깨어남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죽은 송장과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1937910일 연해주지역에서 평화스럽게 살던 한인들에게 스탈린의 명령이 떨어졌다. 블라디보스톡 역전으로 나와라! 멋도 모르고 얼떨결에 옷가지도 변변히 챙기지 못하고 가방 하나 들고 애기 업고 솥단지 하나 이고 나타난 한인들! 외양간 같은 3단 화물칸에 닭장에 닭을 구겨쳐넣듯, 꼬깃꼬깃 시루떡 앉히듯 사람을 쳐넣었다. 덜커덩 기적 소리가 울리고 열차는 그 추운 시베리아벌판을 몇날 며칠이 아닌 몇달을 갔다. 어린아이들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갔고 아기가 죽었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엄마들은 송장 썩은 내가 풀풀 나는 아기들을 껴안은 채 같이 죽어갔다. 얌전한 조선의 여인들이 소변을 참다참다 요독이 올라 죽기도 했다 하고…… 그들의 참상을 직접 현지에서 수집해보니, 나오는 것은 눈물과 한숨이요 느껴지는 것은 우리민족의 수난의 애통한 마음뿐이었다. 이렇게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지역으로 20만의 한인이 소개(疏開)되었던 것이다. 어린 자식의 썩은 송장이라도 다시 벌떡 일어나기를 원하는 가냘픈 여인의 심정이 우리 인간의 마음에 남아있는 한 요한이 기록하고 있는 나사로의 이적은 우리에게 의미를 지닌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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