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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표정으로 사람을 보는 안목을 드러냈던 빈소선생 빈소선생전(顰笑先生傳) 이익(李瀷) 顰笑先生者, 李完平相公之故人. 相公佐我仁祖大王, 致撥亂之治, 其要不外於臧否賢愚. 吾知必有所賴於人而得者, 而不露其迹. 當時有眉叟許先生, 終始門館, 有以知其實. 其言曰: “相公所與言議, 只有姜承旨緖及趙引儀忠男二人, 姜託於狂, 趙託於瘖, 皆詭與世違者也. 先生口默而心明, 其於評騭, 賢者以笑, 否則以顰, 後皆驗, 相公之所取蓋爲此也. 然則一顰一笑之間, 而相公陶鑄進退之權盡矣, 旣無其迹, 何從以指摘其人? 故遂稱曰: ‘顰笑先生’”云 嗚呼! 先生其果瘖而已哉? 先生卽靜菴文正公兄弟之後孫, 嘗往謁陶山李子, 請爲文正行狀, 而李子又作詩答其勤來之意, 詩在『退溪集』中可考. 余悲夫古今逸羣邁迹之士, 藏名草莽, 湮滅無稱者亦多, 故書此以附『東方一士傳』後. 『星..
기획주제 Ⅱ ‘한문 고전 읽기의 고전 교육 실천방안 탐색’ 발표 ‘한문 고전 읽기’ 중 유가 경전·제자서 활용에 대한 이론과 적용 모색 발표자 : 김수경(공주대) ∥ 토론자 : 공민정(세종시교육청) ‘한문 고전 읽기’ 중 유가 경전⋅제자서 활용에 대한 이론과 적용 모색 김수경(국립공주대) 목차 Ⅰ. 서론 Ⅱ. 유가 경전⋅제자서의 범위와 성격 Ⅲ. 2015개정 교과서 중 유가 경전⋅제자서의 활용 양상 Ⅳ. 유가 경전⋅제자서 글감 활용에 대한 이론적 접근 Ⅴ. 여론 Ⅰ. 서론 본 발표는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진로 선택 과목 ‘한문 고전 읽기’의 교과서 편찬 과정이나 수업 운영 과정에서 유가 경전⋅제자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 2022 개정..
창고의 쌀을 훔치며 살던 이의 이야기 창맹설(倉氓說) 권필(權韠) 氓有室于太倉之傍者, 不廢著, 不耕收, 每夕出而夜歸, 則必持五升米焉. 問所從得, 不告, 雖其妻兒, 莫覺也. 如是者積數十年, 其食粲如也, 其衣華如也, 而視其室則空如也. 氓病且死, 密詔其子曰: “倉之第幾柱, 有窽焉, 其大客指, 米之堆積于內者, 咽塞而不能出, 爾取木之如指者, 納于窽中, 迎而流之. 日五升卽止, 無取嬴焉.” 氓旣死, 子嗣爲之, 其衣食如氓時. 旣而, 恨窽小不可多取, 鑿而巨之, 日取數斗, 猶不足. 又鑿而巨之, 倉吏覺其奸, 拘而戮之. 噫! 穿窬, 小人之惡行, 苟能知足, 亦可以保身氓是也. 升斗, 利之細者, 苟不能知足, 亦可以殺身, 氓之子是也. 況君子而知足者耶, 況取天下之大利而不知足者耶? 高靈申貿夫, 爲余言. 『石洲外集』 卷之一 해석 氓有室于..
전공 한문 논문 목차 한시 백악시단(白嶽詩壇)의 진시 연구(眞詩 硏究)(김형술)향랑고사를 수용한 한시의 의미(전경원)한국시화에 나타난 존당파(尊唐派)ㆍ존송파(尊宋派)의 평론연구(박순철)「소경에게 시집간 여자[道康瞽家婦詞]」를 읽고(임형택)현실주의의 발전과 서사한시(임형택)16~17세기 한시사 연구(이종묵)한국한시약사(민병수)당나라 시풍 문학 고문이란 무엇인가?(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한문학에 나타난 이속(俚俗)의 수용 양상(김영주)고려시대의 고문의식(김건곤)조선전기 사대부 문학(임형택)여항문학과 서민문학(임형택)이계 홍양호의 의원전에 나타난 인물 형상(진재교)인성교육의 측면에서 본 「양사룡전」의 자료적 가치(김형술)‘진아(盡我)’ 정신으로 본 「양사룡전(梁四龍傳)」의 입전의식(김형술)이기발(李起浡)의 「송경..
2022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 성취수준 및 평가 도구 개발-언어생활과 한자- 이군선(원광대학교), 오주학(가정고등학교) 1. 서론 ‘언어생활과 한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으로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생활에 필요한 한자와 한자 어휘를 익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융합선택 과목이다. 신설된 과목이지만 2015 고등학교 한문의 내용 체계와 중복되는 부분(한자와 어휘, 한자 어휘와 언어생활)과 새로운 개념으로 들어온 부분이 혼재해 있다. 그러나 언어생활 속에서 한자와 어휘의 활용이 주가 되는 만큼 현장 교사가 교수․학습 활동을 하는 데 생소하지는 않다. 그러나 아직 교육과정이 적용되지 않았고 성취수준이 결정되지도 않았으며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아 수업 ..
1. 반남박씨의 유래와 우리 가문 先君諱趾源, 字美仲, 號燕岩. 我朴氏系出新羅, 得姓於羅州之潘南縣者, 爲潘南人. 世譜姑不載錄. 해석 先君諱趾源, 字美仲, 號燕岩. 돌아가신 아버지의 휘(諱)는 지원(趾源)이고 자(字)는 미중(美仲)이며 호(號)는 연암(燕岩)이시다. 我朴氏系出新羅, 得姓於羅州之潘南縣者, 爲潘南人. 우리 박씨의 계보는 신라(新羅)에서 나왔고 나주(羅州)의 반남현(潘南縣)에서 성을 얻어 반남(潘南) 사람이 되었다. 世譜姑不載錄. 대대로 이어진 족보는 일부러 기재하진 않는다. 인용 목차 / 박지원
아버지의 남겨진 모습을 담다 과정록 자서(過庭錄 自序) 박종채(朴宗采) 嗚呼! 自內舅芝溪公沒, 先君誌狀之述, 屬托無處. 不肖始乃欲裒輯遺事, 傳道後承, 而顧惟識見淺陋, 筆墨荒短, 見聞所及多所墜失. 嘗讀古人所述家庭文字. 如邵氏聞見之錄, 呂氏家塾之記, 類多不棄瑣細而悉書之, 其想像遺徽, 反有勝於謹嚴之作. 於是, 竊倣其法例而爲之, 片紙寸藁, 隨得隨藏, 如古人盎葉之書. 自癸酉春, 始今四年矣, 乃删其繁縟, 去其重複, 凡二百有餘條. 頗有據聞直錄, 若欠愼重, 而未敢輒事刪削者, 以先君之風采神韻, 猶或可想見於此等處, 覽者或恕之歟? 丙子孟秋, 不肖男宗采泣血謹書. 해석 嗚呼! 自內舅芝溪公沒, 先君誌狀之述, 屬托無處. 아! 외삼촌[內舅] 지계공(芝溪公) 이재성(李在誠)께서 돌아가시고부터 선군의 지장(誌狀)【지장(誌狀): 고인의 ..
8. 대머리는 술 때문이야 두독주지화야(頭禿酒之禍也) 孔先生頎, 性, 嗜酒, 頭禿而髥長. 客有戱者曰: “同一體也, 何髮於頤而不髮於頭?” 孔曰: “酒之禍也.” 客曰: “酒安能禍於頭而不禍於頤乎?” 孔笑曰: “子不聞醉者之痛乎? 常曰頭痛, 不曰頤痛, 豈非痛者受禍而不痛者不受禍乎? 此吾所以髮於頤而不髮於頭也.” 客不覺失笑. 해석 孔先生頎, 性, 嗜酒, 頭禿而髥長. 선생 공기(孔頎)는 본성적으로 술을 즐겼고 머리는 벗겨졌지만 수염은 길었다. 客有戱者曰: “同一體也, 何髮於頤而不髮於頭?” 나그네 중 장난치는 사람이 “같은 하나의 몸인데 어째서 빰엔 털이 났는데 머리엔 털이 없는고?”라고 말했다. 孔曰: “酒之禍也.” 공기가 “술이 화근이오.”라고 말했다. 客曰: “酒安能禍於頭而不禍於頤乎?” 나그네가 “술이 어째서 머리엔..
7. 관찰사 조운흘이라 외워대다 염관찰사운흘(念觀察使云仡) 趙石澗云仡, 觀察西海道, 晨興, 必念阿彌陀佛. 一日, 到白川郡, 晨興, 聞窓外有念云仡之聲, 訊之, 乃邑宰朴熙文也. 問其由, 朴曰: “觀察使, 念阿彌陀佛, 欲成佛, 我念趙云仡, 欲作觀察使.” 해석 趙石澗云仡, 觀察西海道, 晨興, 必念阿彌陀佛. 석간(石澗) 조운흘(趙云仡)이 서해도(西海道)에 관찰사가 되었는데 새벽이 일어날 적에 반드시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외워댔다. 一日, 到白川郡, 晨興, 聞窓外有念云仡之聲, 訊之, 乃邑宰朴熙文也. 하루는 백천군(白川郡)【배천군: 황해남도 남동부에 있는 군】에 이르러 새벽에 일어나자 창 밖에서 조운흘이라 외워대는 소리를 들었고 캐묻자 곧 읍의 사또인 박희문(朴熙文)이었다. 問其由, 朴曰: “觀察使, 念阿彌陀佛, 欲..
하릴없음을 경계하러 골계전을 짓다 골계전서(滑稽傳序) 세교에 보탬이 없는 글나부랭이를 지었다는 핀잔 居正嘗謝事居閑, 遊戱翰墨, 書與朋友所嘗戱談者, 題曰滑稽傳. 客有誚者曰: “子之所讀何書? 所業何事? 子立朝將四十年, 踐歷臺閣, 長六部, 亞巖廊, 宦非不達. 會不聞謀猷獻替, 建白設施; 又不聞著書立言, 如馬如班如劉如揚者之所爲. 徒屑屑焉掇拾孟浪, 爲好事者解頤, 此則徘優之雄長耳, 何補於世敎乎. 골계전을 지어 장자와 열자의 죄인이 되다 且子平生, 淸脩苦節, 水蘖其操, 頃以纖芥無妄之災, 驚塵駭浪, 猝起於不測之地, 衆虺羣蝮, 蛟鱷百怪, 騈首接足, 鼓吻垂涎, 欲飽其肉而齕其骨. 賴仁聖在上, 至明旁燭, 生死而肉骨之. 曾不動心忍性, 馳怪騁奇, 惟技是癢. 昔列御寇ㆍ莊周, 見道精, 憤世深, 作爲詭激之說, 奇崛之文, 鼓舞變化, 動盪..
2. 돼지가 삼킨 폭포 저끽폭포(猪喫瀑布) 有一朝官, 出宰晉陽. 政令殘暴, 徵斂無度, 雖山林果蔬, 利無所遺, 寺社髠緇輩, 亦受其弊. 一日, 雲門寺僧, 來謁州宰, 宰曰: “汝寺瀑布想佳.” 僧不知瀑布爲何物, 恐亦徵斂, 應聲曰: “我寺瀑布, 今夏爲猪喫盡.” 江陵有寒松亭, 山水之勝, 擅關東, 使賓客之遊賞, 蹄輪輳集, 供費不貲. 州人, 常詬曰: “寒松亭何日虎將去?” 有人作詩云: “瀑布當年猪喫盡, 寒松何日虎將去.” 해석 有一朝官, 出宰晉陽. 어떤 한 명의 조정 관리가 진양(晉陽)【진주(晉州)의 옛 이름】의 사또가 되어 갔다. 政令殘暴, 徵斂無度, 雖山林果蔬, 利無所遺, 寺社髠緇輩, 亦受其弊. 정치의 법령을 잔혹하고 사납게 했고 세금 걷는 데에 법도가 없어 비록 숲속 과일과 채소라도 이익이라면 버리질 않아 절의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