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절기/고려사

고려사 - 명주가(溟州歌)

건방진방랑자 2019. 3. 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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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전해준 애틋한 마음

명주가(溟州歌)

 

 

무월량과 연화의 첫 만남

世傳. 書生遊學, 溟州, 見一良家女. 美姿色, 頗知書, 生每以詩挑之. 女曰: “婦人不妄從人. 待生擢第, 父母有命, 事可諧矣.” 生卽歸京師, 習擧業.

 

연화 낭자가 기르던 물고기에 편지를 주다

女家將納壻. 女平日臨池養魚. 魚聞警咳聲, 必來就食. 女食魚謂曰: “吾養汝久, 宜知我意!” 將帛書投之, 有一大魚, 跳躍含書, 悠然而逝.

 

배속의 편지로 무월량과 연화는 부부의 연을 맺다

生在京師, 一日爲父母具饌, 市魚而歸. 剝之得帛書驚異. 卽持帛書及父書, 徑詣女家. 壻已及門矣, 生以書示女家, 遂歌此曲. 父母異之曰: “此精誠所感, 非人力所能爲也.” 遣其壻而納生焉. 高麗史

 

 

 

강릉 명주가 카페의 데코. 역시 둘의 사랑을 이어준 물고기가 빠질 순 없다.

 

 

 

해석

 

무월량과 연화의 첫 만남

 

世傳.

세상에 전하는 얘기가 있다.

 

書生遊學, 溟州, 見一良家女.

서생(무월랑)은 유학하다가 명주(강릉)에 이르러 한 양가집 낭자(연화)를 보았다.

 

美姿色, 頗知書, 生每以詩挑之.

아름다운 자색으로 자못 글을 알아보아, 서생은 매일 시로 작업을 걸었다.

 

女曰: “婦人不妄從人.

낭자가 말했다. “저는 망령되이 사람을 따르진 않습니다.

 

待生擢第, 父母有命, 事可諧矣.”

서생이 과거에 급제하길 기다려 부모님의 승낙이 있으면 그제야 일이 풀릴 수 있습니다.”

 

生卽歸京師, 習擧業.

그 말을 듣고 서생은 곧 개경으로 돌아와 과거시험 공부에 전념했다.

 

 

 

연화 낭자가 기르던 물고기에 편지를 주다

 

女家將納壻.

낭자의 집에선 장차 사위를 들이게 됐다.

 

女平日臨池養魚.

낭자는 평일에 물고기를 기르던 연못에 다가갔다.

 

魚聞警咳聲, 必來就食.

물고기는 낭자의 기침소리를 들으면 반드시 나아와 먹이를 먹곤 했다.

 

女食魚謂曰: “吾養汝久, 宜知我意!”

낭자가 물고기를 먹이며 말했다. “나는 너를 오래 길렀으니, 마땅히 내 맘을 알겠지!”

 

將帛書投之, 有一大魚, 跳躍含書, 悠然而逝.

비단 편지를 가져와 던져주니, 하나의 대어가 폴짝 뛰어 편지를 머금고선 유유히 가버렸다.

 

 

 

배속의 편지로 무월량과 연화는 부부의 연을 맺다

 

生在京師, 一日爲父母具饌, 市魚而歸.

서생은 개경에 있으며 하룻날은 부모와 함께 밥을 먹기 위해 시장에서 물고기를 사서 돌아왔다.

 

剝之得帛書驚異.

배를 가르다 보니 비단 편지가 나왔고 그 내용에 놀라게 됐다.

 

卽持帛書及父書, 徑詣女家.

곧 비단편지와 아버지의 편지를 가지고 곧장 낭자의 집으로 달려갔다.

 

壻已及門矣,

그때 사위는 이미 낭자의 집에 있었으니,

 

生以書示女家, 遂歌此曲.

서생은 편지를 낭자의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마침내 노래바람도 심연으로 가라앉았나? 고즈넉한 동녘 바다는 깊고 지은 여인의 눈망울. 머언 시선으로 입매에 걸린 회한의 노래. 발등까지 보드라운 모래밭은 임의 살갑던 손길. 발끝에 부서지는 파도는 오라하는 임의 손짓이니. 비록 이 몸 던져 거기에 가지 아니하여도 가슴 한 가운데 오롯한 溟州. 감미로운 모든 것, 그곳에 있어라.(溟州歌)를 불렀다.

 

父母異之曰:

부모님이 그것을 기이하게 여기며 말했다.

 

此精誠所感, 非人力所能爲也.”

이런 일련의 일들은 정성으로 감응한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遣其壻而納生焉. 高麗史

사위를 보내고 서생을 맞이했다.

 

 

 

 

 

 

인용

17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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