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놀이터/조선
기준 - 효좌(曉坐)
건방진방랑자
2023. 2. 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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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앉아
효좌(曉坐)
기준(奇遵)
靜中無事不安閑 睡罷燈前夜自闌
光岳秋天長肅氣 扶桑朝日舊容顏
心通萬水分源處 耳順千林發籟間
閉眼坐來庭宇寂 香煙如縷繞蒲團
해석
靜中無事不安閑 정중무사불안한 |
고요한 속에 아무 일 없으니 편안하고 한가하지 않으랴? |
睡罷燈前夜自闌 수파등전야자란 |
다 자고 등불 앞에서 밤이 끝나가네. |
光岳秋天長肅氣 광악추천장숙기 |
천지【광악(光岳): 해ㆍ달ㆍ별의 삼광(三光)과 태산(泰山), 숭산(嵩山), 형산(衡山), 화산(華山), 항산(恒山)의 오악(五岳)으로, ‘천지(天地)’를 가리킨다.】의 가을 하늘은 길이 엄숙한 기운이고, |
扶桑朝日舊容顏 부상조일구용안 |
부상【부상(扶桑): 동방 신목(神木) 이름이다. 『산해경(山海經)』 해외동경(海外東徑)에 “양곡(暘谷)에 부상이 있으니 열 해(日)가 멱감는 곳이다.” 하였고, 「십주기(十洲記)」에는 “부상은 푸른 바다 가운데 있으니 키가 몇천 길, 천여 아름인데 해 뜨는 곳이다.” 하였고,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해가 양곡(暘谷)에서 돋아 함지(咸池)에서 목욕하고 부상에서 솟는다[日出于暘谷 浴于咸池 拂于扶桑].” 하였다.】의 아침 해는 예스런 얼굴이지. |
心通萬水分源處 심통만수분원처 |
마음은 온 물이 나누어지는 수원지에 통하고 |
耳順千林發籟間 이순천림발뢰간 |
귀는 온 숲이 내는 퉁소소리를 따르네. |
閉眼坐來庭宇寂 폐안좌래정우적 |
눈 감고 앉으니 뜰과 정원은 고요하고 |
香煙如縷繞蒲團 향연여루요포단 |
향의 연기 실 같이 부들자리【포단(蒲團): 부들로 짠 둥근 방석으로 승려가 좌선(坐禪)할 때나 배례(拜禮)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를 두르네. 『德陽遺稿』 卷之三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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