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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2. 최고의 칠언 한시들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2. 최고의 칠언 한시들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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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고의 칠언 한시들

 

 

悽惋如崔孤雲姑蘇臺: ‘荒臺麋鹿遊秋草, 廢苑牛羊下夕陽.’

寒苦如林西河贈人: ‘十年計活挑燈話, 半世功名把鏡看.’

纖巧如金老峯派川: ‘飄盡斷霞花結子, 割殘驚浪麥生孫.’

淸曠如李益齋曉行: ‘三更月照主人屋, 大野風吹遊子衣.’

老熟如李牧隱自述: ‘身爲病敵難持久, 心與貧安已守成.’

典麗如李陶隱元日早朝: ‘梯航玉帛通蠻貊, 禮樂衣冠邁漢唐.’

古朴如金佔畢伏龍途中: ‘邑犬吠人籬有竇, 野巫迎鬼紙爲錢

高潔如金東峯贈徹上人: ‘流水落雲觀世態, 碧松明月照禪談.’

奇逸如朴挹翠永保亭: ‘急風吹霧水如鏡, 近浦無人禽自謠.’

鬯達如奇服齊曉坐: ‘心通萬水分源處, 耳順千林發籟間.’

奇妙如鄭湖陰旅舍: ‘馬吃枯箕和夢聽, 鼠偷殘粟背燈看.’

鍛鍊如崔東皐客中: ‘人輕遠客初逢淡, 馬苦多歧再到迷.’

感慨如車伍山咏懷: ‘神仙有分金難化, 天地無情劍獨鳴.’

神妙如權石洲幽居漫興: ‘淸晨步到磵邊石, 落日坐看波底峯.’

瀏亮如李東岳江亭: ‘江潮欲上風鳴岸, 野雨初收月湧山.’

富麗如柳於于關西: ‘春遊關塞王三月, 花發江南帝六宮.’

凄切如李澤堂驪江: ‘江湖極目皆秋色, 節序關心又夕陽.’

奇壯如鄭東溟北關: ‘嶺寒過雁常愁雪, 海黑潛龍欲起雲.’

 

 

 

 

해석

悽惋如崔孤雲姑蘇臺: ‘荒臺麋鹿遊秋草, 廢苑牛羊下夕陽.’

처량하고 쓸쓸한 것 같은 최고운의 고소대(姑蘇臺)시는 다음과 같고

 

荒臺麋鹿遊秋草 황량한 대의 사슴이 가을 풀에서 뛰놀고
廢苑牛羊下夕陽 폐허가 된 동산의 소와 양은 석양빛에 내려온다.

 

寒苦如林西河贈人: ‘十年計活挑燈話, 半世功名把鏡看.’

서늘하고 쓸쓸한 것 같은 임서하의 증인(贈人)시는 다음과 같고

 

十年計活挑燈話 십년동안의 살림살이는 심지 돋우고 말하고
半世功名把鏡看 반편생의 공명은 거울 잡고서 본다네.

 

纖巧如金老峯派川: ‘飄盡斷霞花結子, 割殘驚浪麥生孫.’

섬세하고 기교로운 것 같은 김로봉의 파천(派川)시는 다음과 같고

 

飄盡斷霞花結子 끊어진 노을을 날려 버리니 꽃의 열매가 솟아나고
割殘驚浪麥生孫 놀란 파도를 베어 버리니 보리의 싹이 피어나네.

 

淸曠如李益齋曉行: ‘三更月照主人屋, 大野風吹遊子衣.’

맑고도 밝은 것 같은 이익재의 효행(曉行)시는 다음과 같고

 

三更月照主人屋 삼경에 달이 주인의 집을 비추고
大野風吹遊子衣 너른 벌판에 바람이 나그네 옷에 부네.

 

老熟如李牧隱自述: ‘身爲病敵難持久, 心與貧安已守成.’

노련하고 익숙한 것 같은 이목은의 자술(自述)시는 다음과 같고

 

身爲病敵難持久 몸은 병을 대적하기에 오래 지속하기 어렵지만
心與貧安已守成 마음은 가난을 편안히 여기는 것과 함께 이미 수성했지.

 

典麗如李陶隱元日早朝: ‘梯航玉帛通蠻貊, 禮樂衣冠邁漢唐.’

짜임새 있고 고운 것 같은 이도은의 원일조조(元日早朝)시는 다음과 같고

 

梯航玉帛通蠻貊 사다리 타고 배 타고 온 옥과 비단은 오랑캐 나라에까지 통하고
禮樂衣冠邁漢唐 예악과 의관은 한나라와 당나라를 넘어서네.

 

古朴如金佔畢伏龍途中: ‘邑犬吠人籬有竇, 野巫迎鬼紙爲錢

예스럽고 질박한 것 같은 김점필의 복룡도중(伏龍途中)시는 다음과 같고

 

邑犬吠人籬有竇 마을 개는 사람보고 짓고 울타리엔 구멍나 있고,
野巫迎鬼紙爲錢 촌 무당은 영신(迎神)하느라 종이를 돈으로 만들었구나.

 

高潔如金東峯贈徹上人: ‘流水落雲觀世態, 碧松明月照禪談.’

고상하고 청결한 것 같은 김동봉의 증철상인(贈徹上人)시는 다음과 같고

 

流水落雲觀世 흐르는 물과 떨어지는 구름은 관세음(觀世音)의 자태요.
碧松明月照禪 푸른 소나무와 밝은 달은 혜조선사(慧照禪師)의 말씀이죠.

 

奇逸如朴挹翠永保亭: ‘急風吹霧水如鏡, 近浦無人禽自謠.’

기이하고 편안한 것 같은 박읍취의 영보정(永保亭)시는 다음과 같고

 

急風吹霧水如鏡 세찬 바람이 안개를 부니 물은 거울 같고
近浦無人禽自謠 가까운 포구엔 사람 없으니 새는 절로 지저귀네.

 

鬯達如奇服齊曉坐: ‘心通萬水分源處, 耳順千林發籟間.’

왕성하고 통달한 것 같은 기복제의 효좌(曉坐)시는 다음과 같고

 

心通萬水分源處 마음은 온 물이 나누어지는 수원지에 통하고
耳順千林發籟間 귀는 온 숲이 내는 퉁소소리를 따르네.

 

奇妙如鄭湖陰旅舍: ‘馬吃枯箕和夢聽, 鼠偷殘粟背燈看.’

기이하고도 오묘한 것 같은 정호음의 여사(旅舍)시는 다음과 같고

 

馬吃枯箕和夢聽 마른 삼태기 씹는 말을 잠결에 듣고
鼠偸殘粟背燈看 남은 조를 훔친 쥐를 등불 등지고 보네.

 

鍛鍊如崔東皐客中: ‘人輕遠客初逢淡, 馬苦多歧再到迷.’

단련한 것 같은 최동고의 객중(客中)시는 다음과 같고

 

人輕遠客初逢淡 사람은 먼 길 떠나는 나그네를 경시하여 막 만났는데도 담담하기만 하고
馬苦多崎再到迷 말은 많은 갈림길에 괴로워 다시 와서도 어리둥절하네.

 

感慨如車伍山咏懷: ‘神仙有分金難化, 天地無情劍獨鳴.’

감개한 것 같은 차오산의 영회(咏懷)시는 다음과 같고

 

神仙有分金難化 신선은 분수가 있어 금으로 변화시키기 어렵고
天地無情劍獨鳴 천지는 정이 없어 검만이 홀로 우네.

 

神妙如權石洲幽居漫興: ‘淸晨步到磵邊石, 落日坐看波底峯.’

신이하고 오묘한 것 같은 권석주의 유거만흥(幽居漫興)시는 다음과 같고

 

淸晨步到澗邊石 맑은 새벽에 걸어서 시냇가 바위에 이르렀다가
落日坐看波底峯 석양에 파도 밑 봉우리를 보면서 앉았지.

 

瀏亮如李東岳江亭: ‘江潮欲上風鳴岸, 野雨初收月湧山.’

맑고도 밝은 것 같은 강정(江亭)시는 다음과 같고

 

江潮欲上風鳴岸 강의 조수가 솟으려 해서 바람이 언덕에서 울어대고
野雨初收月涌山 들판의 비 막 개자 달이 산에서 용솟음치네.

 

富麗如柳於于關西: ‘春遊關塞王三月, 花發江南帝六宮.’

풍부하고 고운 것 같은 유어우의 관서(關西)시는 다음과 같고

 

春遊關塞王三月 변방 3월에 봄 나들이 하는데
花發江南帝六宮 강남 황제의 육궁엔 꽃 피었네.

 

凄切如李澤堂驪江: ‘江湖極目皆秋色, 節序關心又夕陽.’

쓸쓸하고 절절한 것 같은 이택당의 여강(驪江)시는 다음과 같고

 

江湖極目皆秋色 강호는 눈이 닿는 곳까지 보니 모두 가을빛이고
節序關心又夕陽 절기는 마음 기울이니 또한 석양이라네.

 

奇壯如鄭東溟北關: ‘嶺寒過雁常愁雪, 海黑潛龍欲起雲.’

기이하고 웅장한 것 같은 정동명의 북관(北關)시는 다음과 같다.

 

嶺寒歸雁常愁雪 고개 추워 돌아가는 기러기는 항상 눈을 시름 겨워하고
海黑潛龍欲起雲 바다 어두워 잠긴 용은 구름을 일으키고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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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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