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고의 칠언 한시들
悽惋如崔孤雲「姑蘇臺」詩: ‘荒臺麋鹿遊秋草, 廢苑牛羊下夕陽.’
寒苦如林西河「贈人」詩: ‘十年計活挑燈話, 半世功名把鏡看.’
纖巧如金老峯「派川」詩: ‘飄盡斷霞花結子, 割殘驚浪麥生孫.’
淸曠如李益齋「曉行」詩: ‘三更月照主人屋, 大野風吹遊子衣.’
老熟如李牧隱「自述」詩: ‘身爲病敵難持久, 心與貧安已守成.’
典麗如李陶隱「元日早朝」詩: ‘梯航玉帛通蠻貊, 禮樂衣冠邁漢唐.’
古朴如金佔畢「伏龍途中」詩: ‘邑犬吠人籬有竇, 野巫迎鬼紙爲錢’
高潔如金東峯「贈徹上人」詩: ‘流水落雲觀世態, 碧松明月照禪談.’
奇逸如朴挹翠「永保亭」詩: ‘急風吹霧水如鏡, 近浦無人禽自謠.’
鬯達如奇服齊「曉坐」詩: ‘心通萬水分源處, 耳順千林發籟間.’
奇妙如鄭湖陰「旅舍」詩: ‘馬吃枯箕和夢聽, 鼠偷殘粟背燈看.’
鍛鍊如崔東皐「客中」詩: ‘人輕遠客初逢淡, 馬苦多歧再到迷.’
感慨如車伍山「咏懷」詩: ‘神仙有分金難化, 天地無情劍獨鳴.’
神妙如權石洲「幽居漫興」詩: ‘淸晨步到磵邊石, 落日坐看波底峯.’
瀏亮如李東岳「江亭」詩: ‘江潮欲上風鳴岸, 野雨初收月湧山.’
富麗如柳於于「關西」詩: ‘春遊關塞王三月, 花發江南帝六宮.’
凄切如李澤堂「驪江」詩: ‘江湖極目皆秋色, 節序關心又夕陽.’
奇壯如鄭東溟「北關」詩: ‘嶺寒過雁常愁雪, 海黑潛龍欲起雲.’
해석
悽惋如崔孤雲「姑蘇臺」詩: ‘荒臺麋鹿遊秋草, 廢苑牛羊下夕陽.’
처량하고 쓸쓸한 것 같은 최고운의 「고소대(姑蘇臺)」 시는 다음과 같고
荒臺麋鹿遊秋草 | 황량한 대의 사슴이 가을 풀에서 뛰놀고 |
廢苑牛羊下夕陽 | 폐허가 된 동산의 소와 양은 석양빛에 내려온다. |
寒苦如林西河「贈人」詩: ‘十年計活挑燈話, 半世功名把鏡看.’
서늘하고 쓸쓸한 것 같은 임서하의 「증인(贈人)」 시는 다음과 같고
十年計活挑燈話 | 십년동안의 살림살이는 심지 돋우고 말하고 |
半世功名把鏡看 | 반편생의 공명은 거울 잡고서 본다네. |
纖巧如金老峯「派川」詩: ‘飄盡斷霞花結子, 割殘驚浪麥生孫.’
섬세하고 기교로운 것 같은 김로봉의 「파천(派川)」 시는 다음과 같고
飄盡斷霞花結子 | 끊어진 노을을 날려 버리니 꽃의 열매가 솟아나고 |
割殘驚浪麥生孫 | 놀란 파도를 베어 버리니 보리의 싹이 피어나네. |
淸曠如李益齋「曉行」詩: ‘三更月照主人屋, 大野風吹遊子衣.’
맑고도 밝은 것 같은 이익재의 「효행(曉行)」 시는 다음과 같고
三更月照主人屋 | 삼경에 달이 주인의 집을 비추고 |
大野風吹遊子衣 | 너른 벌판에 바람이 나그네 옷에 부네. |
老熟如李牧隱「自述」詩: ‘身爲病敵難持久, 心與貧安已守成.’
노련하고 익숙한 것 같은 이목은의 「자술(自述)」 시는 다음과 같고
身爲病敵難持久 | 몸은 병을 대적하기에 오래 지속하기 어렵지만 |
心與貧安已守成 | 마음은 가난을 편안히 여기는 것과 함께 이미 수성했지. |
典麗如李陶隱「元日早朝」詩: ‘梯航玉帛通蠻貊, 禮樂衣冠邁漢唐.’
짜임새 있고 고운 것 같은 이도은의 「원일조조(元日早朝)」 시는 다음과 같고
梯航玉帛通蠻貊 | 사다리 타고 배 타고 온 옥과 비단은 오랑캐 나라에까지 통하고 |
禮樂衣冠邁漢唐 | 예악과 의관은 한나라와 당나라를 넘어서네. |
古朴如金佔畢「伏龍途中」詩: ‘邑犬吠人籬有竇, 野巫迎鬼紙爲錢’
예스럽고 질박한 것 같은 김점필의 「복룡도중(伏龍途中)」 시는 다음과 같고
邑犬吠人籬有竇 | 마을 개는 사람보고 짓고 울타리엔 구멍나 있고, |
野巫迎鬼紙爲錢 | 촌 무당은 영신(迎神)하느라 종이를 돈으로 만들었구나. |
高潔如金東峯「贈徹上人」詩: ‘流水落雲觀世態, 碧松明月照禪談.’
고상하고 청결한 것 같은 김동봉의 「증철상인(贈徹上人)」 시는 다음과 같고
流水落雲觀世態 | 흐르는 물과 떨어지는 구름은 관세음(觀世音)의 자태요. |
碧松明月照禪談 | 푸른 소나무와 밝은 달은 혜조선사(慧照禪師)의 말씀이죠. |
奇逸如朴挹翠「永保亭」詩: ‘急風吹霧水如鏡, 近浦無人禽自謠.’
기이하고 편안한 것 같은 박읍취의 「영보정(永保亭)」 시는 다음과 같고
急風吹霧水如鏡 | 세찬 바람이 안개를 부니 물은 거울 같고 |
近浦無人禽自謠 | 가까운 포구엔 사람 없으니 새는 절로 지저귀네. |
鬯達如奇服齊「曉坐」詩: ‘心通萬水分源處, 耳順千林發籟間.’
왕성하고 통달한 것 같은 기복제의 「효좌(曉坐)」 시는 다음과 같고
心通萬水分源處 | 마음은 온 물이 나누어지는 수원지에 통하고 |
耳順千林發籟間 | 귀는 온 숲이 내는 퉁소소리를 따르네. |
奇妙如鄭湖陰「旅舍」詩: ‘馬吃枯箕和夢聽, 鼠偷殘粟背燈看.’
기이하고도 오묘한 것 같은 정호음의 「여사(旅舍)」 시는 다음과 같고
馬吃枯箕和夢聽 | 마른 삼태기 씹는 말을 잠결에 듣고 |
鼠偸殘粟背燈看 | 남은 조를 훔친 쥐를 등불 등지고 보네. |
鍛鍊如崔東皐「客中」詩: ‘人輕遠客初逢淡, 馬苦多歧再到迷.’
단련한 것 같은 최동고의 「객중(客中)」 시는 다음과 같고
人輕遠客初逢淡 | 사람은 먼 길 떠나는 나그네를 경시하여 막 만났는데도 담담하기만 하고 |
馬苦多崎再到迷 | 말은 많은 갈림길에 괴로워 다시 와서도 어리둥절하네. |
感慨如車伍山「咏懷」詩: ‘神仙有分金難化, 天地無情劍獨鳴.’
감개한 것 같은 차오산의 「영회(咏懷)」 시는 다음과 같고
神仙有分金難化 | 신선은 분수가 있어 금으로 변화시키기 어렵고 |
天地無情劍獨鳴 | 천지는 정이 없어 검만이 홀로 우네. |
神妙如權石洲「幽居漫興」詩: ‘淸晨步到磵邊石, 落日坐看波底峯.’
신이하고 오묘한 것 같은 권석주의 「유거만흥(幽居漫興)」 시는 다음과 같고
淸晨步到澗邊石 | 맑은 새벽에 걸어서 시냇가 바위에 이르렀다가 |
落日坐看波底峯 | 석양에 파도 밑 봉우리를 보면서 앉았지. |
瀏亮如李東岳「江亭」詩: ‘江潮欲上風鳴岸, 野雨初收月湧山.’
맑고도 밝은 것 같은 「강정(江亭)」 시는 다음과 같고
江潮欲上風鳴岸 | 강의 조수가 솟으려 해서 바람이 언덕에서 울어대고 |
野雨初收月涌山 | 들판의 비 막 개자 달이 산에서 용솟음치네. |
富麗如柳於于「關西」詩: ‘春遊關塞王三月, 花發江南帝六宮.’
풍부하고 고운 것 같은 유어우의 「관서(關西)」 시는 다음과 같고
春遊關塞王三月 | 변방 3월에 봄 나들이 하는데 |
花發江南帝六宮 | 강남 황제의 육궁엔 꽃 피었네. |
凄切如李澤堂「驪江」詩: ‘江湖極目皆秋色, 節序關心又夕陽.’
쓸쓸하고 절절한 것 같은 이택당의 「여강(驪江)」 시는 다음과 같고
江湖極目皆秋色 | 강호는 눈이 닿는 곳까지 보니 모두 가을빛이고 |
節序關心又夕陽 | 절기는 마음 기울이니 또한 석양이라네. |
奇壯如鄭東溟「北關」詩: ‘嶺寒過雁常愁雪, 海黑潛龍欲起雲.’
기이하고 웅장한 것 같은 정동명의 「북관(北關)」 시는 다음과 같다.
嶺寒歸雁常愁雪 | 고개 추워 돌아가는 기러기는 항상 눈을 시름 겨워하고 |
海黑潛龍欲起雲 | 바다 어두워 잠긴 용은 구름을 일으키고파 하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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