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놀이터/조선
허봉 - 길성추회(吉城秋懷)
건방진방랑자
2023. 2. 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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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성에서의 가을날 회포
길성추회(吉城秋懷)
허봉(許篈)
金門蹤跡轉依依 落盡黃楡尙未歸
塞角暗吹仙仗夢 嶺雲低濕侍臣衣
功名誤許麒麟畫 歲月空驚熠燿飛
憶得去年三署直 錦城銀燭夜鍾微
해석
金門蹤跡轉依依 금문종적전의의 |
대궐의 종적은 갈수록 아련해져 |
落盡黃楡尙未歸 낙진황유상미귀 |
누런 느릅나무【황유(黃楡): 누렇게 변한 느릅나무라는 뜻으로, 이 나무가 많은 북쪽 변방의 요새지를 가리킨다.】 모두 다지도록 아직 못 돌아갔네. |
塞角暗吹仙仗夢 새각암취선장몽 |
변방의 뿔피리는 은은히 선장【선장(仙仗): 천자(天子)의 의장(儀仗)으로 예전에 궁중 예식에 쓰는 의장의 하나를 말한다.】의 꿈에 불어대고 |
嶺雲低濕侍臣衣 령운저습시신의 |
고개 구름은 나지막이 모시는 신하의 옷을 적시지. |
功名誤許麒麟畫 공명오허기린화 |
공명은 잘못되어 기린각【한(漢) 나라 선제(宣帝) 때 공신 11명의 상(像)을 그려 안치한 공신각(功臣閣)인 기린각(麒麟閣)을 말한다】에 써지길 허용했지만 |
歲月空驚熠燿飛 세월공경습요비 |
세월은 공연히 날아다니는 반딧불이[熠燿]【습요(熠燿): 반짝거리는 모양으로, 반딧불이 반짝거림을 이른다. 《시경》 빈풍(豳風) 동산(東山)에, “반짝거리는 반딧불이다.[熠燿宵行]” 하였는바, 세월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늦여름이 되어 반딧불이 날아다님을 말한 것이다.】를 놀래켰네. |
憶得去年三署直 억득거년삼서직 |
기억해보면 작년에 세 관서에서 숙직할 때 |
錦城銀燭夜鍾微 금성은촉야종미 |
금성에 은촛대 반짝이고 밤 종소리 은은했었는데. 『荷谷先生詩鈔』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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