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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8. 허봉의 시적 재능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8. 허봉의 시적 재능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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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허봉의 시적 재능

 

 

谿谷稱東國詩人中荷谷爲最, 霽湖亦言絕代詩才.

余嘗見其吉城秋懷: ‘金門蹤跡轉依依, 落盡黃楡尙未歸. 塞角暗吹仙仗夢, 嶺雲低濕侍臣衣. 功名誤許麒麟畵, 歲月空驚燿燿飛. 憶得去年三署直, 禁城銀燭夜鍾微.’ 讀此一詩, 方信二人所言.

 

 

 

 

해석

谿谷稱東國詩人中荷谷爲最, 霽湖亦言絕代詩才.

계곡이 우리나라 시인 중에 하곡이 최고다.’라고 말했고 제호 또한 시대를 뛰어넘는 시재라고 말했다.

 

余嘗見其吉城秋懷: ‘金門蹤跡轉依依, 落盡黃楡尙未歸. 塞角暗吹仙仗夢, 嶺雲低濕侍臣衣. 功名誤許麒麟畵, 歲月空驚燿燿飛. 憶得去年三署直, 禁城銀燭夜鍾微.’

내가 일찍이 길성추회(吉城秋懷)라는 다음의 시를 보았다.

 

金門蹤跡轉依依 대궐의 종적은 갈수록 아련해져
落盡黃楡尙未歸 누런 느릅나무 모두 다지도록 아직 못 돌아갔네.
塞角暗吹仙仗夢 변방의 뿔피리는 은은히 선장의 꿈에 불어대고
嶺雲低濕侍臣衣 고개 구름은 나지막이 모시는 신하의 옷을 적시지.
功名誤許麒麟畵 공명은 잘못되어 기린각에 써지길 허용했지만
歲月空驚燿燿飛 세월은 공연히 날아다니는 반딧불이[熠燿]를 놀래켰네.
憶得去年三署直 기억해보면 작년에 세 관서에서 숙직할 때
錦城銀燭夜鍾微 금성에 은촛대 반짝이고 밤 종소리 은은했었는데.

 

讀此一詩, 方信二人所言.

이 한 편의 시를 읽으면 비로소 두 사람이 말한 것을 믿게 된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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