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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긍익 - 임형수(林亨秀) 본문

한문놀이터/인물

이긍익 - 임형수(林亨秀)

건방진방랑자 2019. 8. 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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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임형수

임형수(林亨秀)

 

이긍익(李肯翊)

 

 

李滉每嘆公之爲人曰: “眞奇才子也. 死非其辜, 寃哉! 寃哉!” 咄咄不已.

公爲人, 磊落軒昂, 氣蓋一世, 且有文武才.

嘗與李滉同入書堂, 醉輒浩歌賦詩, 字曰: “君亦知男子奇壯事乎? 我則知之.” 笑曰: “第言之.”

大雪滿山, 着黑貂裘, 腰帶白羽長箭, 臂掛百斤强弓, 乘鐵驄馬, 揮鞭馳, 入澗谷, 則長風生谷, 萬木震動, 忽有大豕, 驚起迷路而走, 輒發矢引滿而射殪, 下馬拔釼, 屠之. 斫老櫟焚之, 長串貫其肉, 灸之, 膏血點滴, 踞胡床. 切而啖之, 以大銀椀快飲飲, 至醺然, 仰見壑, 雲成雪, 片片如錦飄灑醉面. 此中之味, 君知之乎? 君之所能者, 只是翰墨少技耳.” 遂擊節大笑.

每稱公之爲人, 必誦其言如是. 燃藜室記述』 「明宗朝故事本末

 

 

 

 

 

 

해석

李滉每嘆公之爲人曰:

이황은 매번 임형수의 사람됨을 칭찬하며 말하곤 했다.

 

眞奇才子也.

참으로 기이한 재주가 있는 사내다.

 

死非其辜, 寃哉! 寃哉!”

죽은 건 그 죄 때문이 아니니 원통하고 원통하구나!”

 

咄咄不已.

혀를 차는 걸 그만두질 못했다.

 

公爲人, 磊落軒昂,

공의 사람됨은 얽매이는 게 없었고 당당하여磊落: 많다 용모가 준수하다 복잡하다 / 軒昻: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하다

 

氣蓋一世, 且有文武才.

기가 한 세상을 덮었고 또한 문장과 무예에 재주가 있었다.

 

嘗與李滉同入書堂, 醉輒浩歌賦詩,

일찍이 이황과 서당에 들어가 만취하자 갑자기 호탕한 노래로 시를 지었고

 

字曰:

이황의 자를 부르며 말했다.

 

君亦知男子奇壯事乎? 我則知之.”

그대는 또한 남자의 기이하고 장쾌한 일을 아는가? 나는 안다네.”

 

笑曰: “第言之.”

이황이 웃으며 다만 말해주게.”라고 말했다.

 

大雪滿山, 着黑貂裘,

폭설이 산이 덮였을 때 검은 담비가죽을 입고

 

腰帶白羽長箭, 臂掛百斤强弓,

허리엔 흰 깃 달린 긴 화살을 메며 팔엔 백 근의 튼튼한 활을 걸고서

 

乘鐵驄馬, 揮鞭馳, 入澗谷,

철총마를 타 채찍 휘두르고 달려 산골짜기로 들어간다네.

 

則長風生谷, 萬木震動,

그러면 긴 바람이 골짜기에서 생겨 온갖 나무가 진동하다가

 

忽有大豕, 驚起迷路而走,

갑자기 큰 돼지가 나타나 놀라 일어나 길을 헤매며 달려 나오리니

 

輒發矢引滿而射殪, 下馬拔釼, 屠之.

바로 활을 빼고서 가득 당겨 쏘아 죽이고 말에서 내려 칼을 빼들고 돼지의 숨은 끊네.

 

斫老櫟焚之, 長串貫其肉, 灸之,

오래된 상수리나무를 베어 불 지피고 긴 꼬챙이에 고기를 꿰어 굽는다면

 

膏血點滴, 踞胡床, 切而啖之,

기름과 피가 점처럼 떨어지리니 오랑캐 평상에 걸터앉아 잘라 먹고

 

以大銀椀快飲飲, 至醺然,

큰 은쟁반에 술을 부어 상쾌히 마시다 곤드레만드레해지자

 

仰見壑 雲成雪,

올려다 골짜기를 보면 구름에서 눈이 내리는데

 

片片如錦飄灑醉面.

펑펑 내리는 게 비단 회오리바람이 취한 얼굴을 씻어주는 듯할 것이네.

 

此中之味, 君知之乎?

이런 맛을 그대는 아는가?

 

君之所能者, 只是翰墨少技耳.”

그대가 잘하는 것은 단지 문장이나 짓는 자잘한 기술일 뿐이니 말일세.”

 

遂擊節大笑.

마침내 무릎을 치며 크게 웃었다.

 

每稱公之爲人, 必誦其言如是. 燃藜室記述』 「明宗朝故事本末

이황은 매번 공의 사람됨을 칭찬할 적에 반드시 그 말이 이러했다는 걸 외웠다.

 

 

 

 

 

 

인용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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