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교육(敎育)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 추천사

건방진방랑자 2024. 9. 25. 08:12
728x90
반응형

 추천사

 

   
회복의 교육을 통한
교육의 회복을 꿈꾸며
   

 

 

저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최근 교육계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창의성, 새로움, 혁신 등은 저에게 무언가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회복은 우리가 꿈꾸는 좋은 상태가 이미 존재했다고 전제하기에 원래 있던 것을 기억하고 되찾으면 된다는 안도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만든다는 부담 없이 그것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가능한 것으로 제게 다가와서 단기간에 교육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며 잔뜩 힘주고 긴장하던 저를 조금은 여유롭게 합니다.

 

지금의 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교육이 원래 지닌 본질과 그 소중한 가치를 다시 찾는 것, 회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교육의 가치가 정말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지요. 지금까지는 이러한 성찰적 질문 없이 무분별하게 새로운 것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정책들이 우리에게 주입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 교육을 본질에서 더 멀어지게 했고, 교사와 아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우리가 잃어버린 중요한 가치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사, 아이들 모두가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 흐름에 휩쓸리다 보니 사회와 학교에서 경험해야 할 중요한 교육적 가치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바로 관계입니다. 학교가 교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교육이 개인의 이익과 이를 위한 시험 대비로 의미가 축소되고 왜곡되면서 우리 교육에 학습의 과잉과 관계 맺기의 결핍이라는 불균형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이 결국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했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오직 공부만 강요받으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하지 못한 채 성장하여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영역에서 심각한 결손이 생겼고, 이로 인해 학교 폭력, 왕따 등의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부분을 교육해야 할 교사들도 관계 맺기, 갈등 해결, 대화하는 법 등을 배우지 못한 채 교과 지식 위주로 공부하여 시험을 풍해 치열한 경쟁을 품고 교사가 된 까닭에 관계 결핍으로 인한 아이들의 어려움을 바라만 불 뿐 어쩔 줄 몰라 하고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이러한 불균형 상황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하나의 시도입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갈등을 어떻게 다를 것인가를 경험하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가치로 회복하려는 것입니다. 즉 갈등이 발생했을 때 처벌과 단절이 아니라 연결과 배움으로 관계를 회복 하려는 전통이 있음을 찾아내어 학교에서 생활지도라는 것으로 축소되어 무시돼 왔던 영역을 이제 생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원래 자리를 찾아주려 합니다.

 

이 책이 더 감사한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관계 맺는 법, 공동체에서 함께 갈등을 해결하는 법에 대해 추상적인 이론만이 아니라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경험을 통해 친절하게 그 감수성을 되찾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기 위해 학급과 학교 안에 어떻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 것인지, 학급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에는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여 일방적 지시에 익숙한 교사에게 힘이란 것이 공유되기를 제안합니다.

 

천천히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쓴이의 고민에 공감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이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스스로도 주위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 맺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뜻밖의 행복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오랜 시간 잃어버리고 살아 온 방식이라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는 명현(瞑眩) 현상과 같은 거부감과 어려움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과정 끝에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쁨과 교사로서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회복의 교육을 통해 교육의 회복을 꿈꾸는 이 공간에 여러분을 초 대합니다.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임종화

 

 

 

인용

목차 / 서향 / 지도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