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교육(敎育)

교육입국론, 회고와 전망 - 3. 문명의 전사들, 교사

건방진방랑자 2022. 2. 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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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명의 전사들, 교사

 

 

교사의 두 가지 덕성

 

교사의 자질을 결정하는 두 가지 위대한 덕성이 있다. 그 첫째는 학생들에 대한 따사로운 인간적 사랑이다. 학생들을 인격적 개체로 존중하고 그들의 마음상태에 이입(empathy)하는 정서적 폭을 갖춘 인격이다.

 

둘째는 자기가 소유한 지식과 자기가 신념으로 생각하는 정당한 가치를 가급적인 한 효율적으로 학생에게 분유시키고자 하는 지적 열정(intellectual ardor)이다. 주입은 그 위대한 방편이요, 토론은 주입의 평화롭고 효율적인 방법론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과목의 성격과 교실의 분위기, 학생들의 수용성과 지적 수준에 따라 상황적으로 결정될 뿐이다.

 

교육은 하나의 이념적 방법론에 치우칠 수 없다. 인간은 복합적이다. 자유와 필연의 복합체이며, 무위와 유위, 무형과 유형의 경계태이며, 하느님과 세계의 동시적 구유체이다. 이 복잡한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의 이념, 하나의 방법론으로써 교육되어질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말한다: 교사는 프로파간디스트(propagandist)가 아니다.

 

 

교육은 지금까지 정부정책, 하나의 가치만을 전하는 체계였다.  

 

 

 

교사는 원칙적으로 개인의 소신을 전하는 사람

 

교사는 본래 개인이었다. 국가나 제도의 속박이 없었다. 소크라테스도 혼자 걸어 다니며 아테네의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공자도 혼자서 교육의 텍스트를 만들어서 인류사상 최초로 사()라는 계급을 창출시켰다. 따라서 교사는 개인의 소신을 전하는 사람이지 국가의 이념을 선포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도산서원은 이퇴계 개인의 소신을 전하는 곳이었다. 교사가 국가제도에 복속되고 프로파간디스트로 전락하게 된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모두 20세기의 민족국가(nation state)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반공교육이 횡행할 때, 바로 교육은 국가체제를 위한 것이 되었다.  

 

 

 

모든 교사는 혁명가

 

역사적으로 교육은 종교와 지배계급과 국가의 전횡의 도구였다. 이 전횡에 맞서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 즉 후마니타스(hūmānitās)를 가르친 문명의 전사들이 교사였다. 모든 교사는 혁명가여야 한다. 국민의 의견이 획일주의적으로 통일되면 국가가 강해진다는 생각은 모든 우파적 성향의 꼴통들이 지니는 독단이다. 의견의 제일성(齊一性)은 국가 멸망의 첩경이다. 자유로운 토론과 다양한 견해의 수용, 개방적 정책의 운용만이 국가가 사는 길이라는 것을 인류의 역사는 예시해왔다. 생각의 제일성을 위하여 증오의 복음을 가르치는 종교나 국가나 개인은 필망한다.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이 드디어 현장에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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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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