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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몽구 - 375. 초장절영(楚莊絶纓) 본문

고전/몽구

몽구 - 375. 초장절영(楚莊絶纓)

건방진방랑자 2020. 10. 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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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의 부탁을 거절하고 모든 신하의 갓끈을 끊게 한 초장왕

초장절영(楚莊絶纓)

 

 

說苑楚莊王賜群臣酒, 日暮酒酣, 燈燭滅. 有引美人之衣者, 美人援絶其冠纓告王, “趣火來上, 視絶纓者.” 王曰: “賜人酒, 使醉失禮, 奈何欲顯婦人之節, 而辱士乎?” 乃命左右曰: “今日與寡人飮, 不絶冠纓者不懽.” 群臣百餘人, 皆絶去其冠纓而上火, 盡懽而罷.

後晉與楚戰, 有一臣常在前. 五合五獲首, 却敵, 卒勝晉人. 莊王怪問, 乃夜絶纓者顯報王也.

 

 

 

 

해석

說苑

설원에 실린 이야기다.

 

楚莊王賜群臣酒, 日暮酒酣, 燈燭滅.

초장왕이 뭇 신하들에게 술을 하사하는데 날이 저물어 술이 고주망태가 되었을 때 등불이 꺼졌다.

 

有引美人之衣者, 美人援絶其冠纓告王,

그 틈에 후궁의 옷을 잡아대는 사람이 있었고 후궁은 그 갓끈을 잡아 당겨 끊고서 임금에게 고했다.

 

趣火來上, 視絶纓者.”

불을 가지고 와서 끊어진 갓끈의 사람을 찾아주소서.”

 

王曰: “賜人酒, 使醉失禮, 奈何欲顯婦人之節, 而辱士乎?”

임금이 신하에게 술을 하사해 취하게 함으로 예를 잃었던 것이니 어찌해서 부인의 절개를 드러내고자 해서 선비를 욕보이겠소.”

 

乃命左右曰: “今日與寡人飮, 不絶冠纓者不懽.”

이어 좌우에 오늘 과인과 함께 마시는데 갓끈이 끊어지지 않는 사람은 즐겁지 않은 거라오.”라고 명령했다.

 

群臣百餘人, 皆絶去其冠纓而上火, 盡懽而罷.

신하들 백 명 남짓의 사람들이 모두 갓끈을 끊었고 불을 켜서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끝났다.

 

後晉與楚戰, 有一臣常在前.

훗날에 진나라와 초나라가 싸울 적에 한 신하가 항상 선두에 섰다.

 

五合五獲首, 却敵, 卒勝晉人.

다섯 번 싸움에 다섯 번 우두머리를 죽여 적을 물리침으로 마침내 진나라 군대에 승리를 거뒀다.

 

莊王怪問, 乃夜絶纓者顯報王也.

초장왕이 이상히 여겨 묻자 곧바로 밤에 갓끈이 끊어진 사람으로 임금에게 보답함을 나타내려 한 것이라 했다.

 

 

해설

한 나라를 통치하는 군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수없이 많다. 특히 여성이 얽힌 경우 사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옛날에의 봉건사회에서나 오늘날에나 여성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문제가 되었던 일은 많다. 여기서 이야기한 평원군의 이야기인 조승사벽(趙勝謝躄)과 초장왕의 이야기인 초장절영(楚莊絶纓)의 대응 방식은 그러한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평원군이 활약했던 전국시대 후기는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식객을 불러 들였다. 제나라의 맹상군, 위나라의 신릉군, 초나라의 춘신군과 여기에 등장하는 평원군 네 사람이 그 대표적 인물로 전국시대 네 사람의 공자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

 

그들은 모여든 식객들의 믿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모두 고심하고 노력했지만, 그러한 노력은 하찮은 일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평원군의 이야기는 바로 그러한 실례를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이 한 나라로 통일되기 이전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진시황제에 의해 중국이 하나로 통일되기 이전에는 제후와 신하 사이의 관계가 절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계약 관계였다는 점은 그 이후 시대와 사뭇 다르다. 서로 뜻이 맞지 않으면 관계를 끊고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

 

그런 상황이니 만큼 제후들은 앞다투어 인재를 끌어안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경쟁 풍토는 제자백가시대라는 학문과 사상이 융성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었다. 공자가 천하를 돌아다니며 자기를 등용해 주길 원했던 것이나, 맹자가 제나라로 양나라로 여러 조그만 나라들로 제자들을 이끌고 돌아다닌 일들은 모두 그러한 경우이다.

 

초나라 장왕은 춘추시대 중기의 뛰어난 군주 가운데 한 사람이며, 춘추 오패, 즉 춘추시대 다섯 명의 실권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이야기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포용력 있는 명군다운 이야기이다. 아무튼 요즘에도 평원군처럼 인재를 얻기 위해서 여자를 죽일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

-몽구, 이한 지음, 유동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8, 19~20

 

 

인용

목차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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