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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17. 불상(不祥)한 말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17. 불상(不祥)한 말

건방진방랑자 2022. 12. 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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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불상(不祥)한 말

 

 

4b-17.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간들이 불길한 미래를 예언하기를 좋아하나, 실제로 불길한 미래를 예언하는 그런 인간의 말은 있을 수 없다. 실제로 불길한 말이라는 것은 현자(賢者)들이 사회적으로 등용되는 것을 막는 그러한 말이 그것에 해당될 뿐이다.”
4b-17. 孟子曰: “言無實不祥. 不祥之實, 蔽賢者當之.”

 

여태까지 접한 맹자의 텍스트 중에서 가장 해석이 난해한 단편이다. 아마도 궐문이 있는 듯하다. 주희도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 첫째는 천하의 말에 실제로 불상한 것이라고는 없는 것이니, 오직 현인을 은폐하는 말이야말로 불상(不祥)의 실상이다[天下之言無有實不祥者, 惟蔽賢爲不祥之實].’라는 것이다. 나의 해석은 이 첫째 풀이에 기초하였다.

 

그 둘째는 말에 실제 알맹이가 없는 것은 불상(不祥)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인을 은폐하는 것이야말로 불상의 실제가 된다[言而無實者不祥, 故蔽賢爲不祥之實].’라는 것이다. 두 번째 해석에 있어서는 말에 실이 없는 것이 불길하다는 것인데, 또다시 불상지실(不祥之實)’이 언급된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 여기서는 분명 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석될 것이다. ‘인간의 말이 실내용이 없이 허황된 것은 불상(不祥)하다. 그런데 실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현자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라면, 그것은 불상(不祥)한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든지간에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언어 중에서 가장 사악한 말은 현자가 인간사회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말들이라는 것이다. 그 핵심을 재정리하면 폐현지언(蔽賢之言)이야말로 불상(不祥)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미래에 관하여 이야말로 불길한 말을 해서는 아니 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종말같은 불길한 예언은 근원적으로 인간의 말로써 담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말은 아무리 해봐도 무실(無實)의 픽션일 뿐이다. 인간의 예언은 대체로 불상(不祥)을 내용으로 한다. 그 불상이 닥치지 않아도 그 예언의 발설자를 원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만술의 오묘한 특징이라 하겠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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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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