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자장 제십구 - 25. 자공이 공자보다 낫다는 진항
건방진방랑자
2022. 12.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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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자공이 공자보다 낫다는 진항
19-25. 자공(貢)의 제자, 진자금(陳子禽)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선생님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중니(仲尼)가 어찌 선생님보다 더 나을 수 있겠습니까?” 19-25. 陳子禽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는 말 한마디로써 지혜롭게도 여겨지며, 말 한마디로써 어리석게도 여겨지는 것이니, 그 말 한마디를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부자(夫子)를 우리가 미칠 수 없음은 마치 하늘을 사다리 놓고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다. 부자(夫子)께서 만약 한 나라를 얻었거나 했다면, 이른바 그 나라를 세우면 곧 섰을 것이요, 바른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이끌리었을 것이요, 평화롭게 다스리면 이웃의 나라들이 다 귀순했을 것이요, 인민들을 고무시켜 운동을 일으켜도 조화로운 사회가 실현되었을 것이다. 살아계실 때는 그 나라의 백성들이 영예롭게 생각하고, 돌아가시면 그 나라의 백성들이 애통해 할 것이니, 누가 어떻게 부자(夫子)의 경지에 미칠 수 있단 말이냐!” 子貢曰: “君子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
자금(子禽)은 1-10, 16-13에 나왔던 인물로서 하여튼 좀 염탐끼가 있고 매사에 삐딱하게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서 공자를 ‘중니(仲尼)’라고 부르고 있으므로, 공자의 직전제자라고 볼 수 없다. 진자금은 역시 자공의 제자로 보아야 한다. 1-10에서도 자공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서 자공을 부르는 ‘자(子)’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선생님에 해당되는 ‘자(Master)’로 번역했다.
이 장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부자지득방가자(夫子之得邦家者)’라는 표현인 데, 가정적 표현이긴 하지만, ‘득방(得邦)’은 ‘제후의 지위를 획득한다’는 의미이고, ‘득가(得家)’는 ‘대부의 지위를 획득한다’는 의미이다. 애매하게 방(邦)이나 가(家)를 다스릴 수 있는 통치권을 손에 넣는다면이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해도 정확하게 자공의 의식 속에서 ‘공자는 제후는 되었어야 했다’는 논리가 숨어있다. 더구나 ‘기생야영(其生也榮), 기사야애(其死也哀)’는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벌써 이 「자장」편이 편집될 때 이 파편을 만든 사람의 의식 속에서는 공자의 이미지가 상당히 정치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자의 꿈과 정치적 실현의 거리는 항상 공자에 대한 기술에 내재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우리는 공자를 과도하게 정치화시키는 해석을 가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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