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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8. 하지 않음이 있어야 함이 있다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8. 하지 않음이 있어야 함이 있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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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하지 않음이 있어야 함이 있다

 

 

4b-8.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반드시 해서는 아니 되겠다는 자각이 든 연후에나 해야만 한다는 자각이 든다.”
4b-8. 孟子曰: “人有不爲也, 而後可以有爲.”

 

극히 짧은 기온자료이지만 맹자의 사유의 심오함을 유감없이 나타내는 명언이다. 나는 중용한글역주13의 해설에 있어서도 시저기이불원(施諸己而不願), 역물시어인(亦勿施於人)’이라는 황금률 명제의 보편 도덕의 가능성이 그 명제의 부정형적 측면에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파한 바 있다. 모든 보편적 도덕은 부정형의 자각에서 긍정형으로 진화한다. ‘내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己所不欲, 勿施於人]’이야말로 진실한 도덕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마구 베푸는 것은 제국주의며 강압이며 강권이며 강요이며 말살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무서운 죄악이 될 수도 있다. 기독교회사와 관련된 인류역사의 엄연한 사실 또한 한번 되씹어 볼만하다.

 

인간이 정의(justice)를 자각하는 것은 불의(injustice)의 깊은 자각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불의를 체험하고도 정의를 외면하는 인간은 불인한 인간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도 불인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건강을 체험하는 것도 건강 자체로서는 건강을 인식할 수 없다. 오직 불건강을 체험함으로써 건강을 알게 된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내 몸의 건강을 정의할 수 없다. 건강은 정의불가능(indefinable)한 것이다. 단지 내가 불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태를 통하여 나는 나의 건강을 조절 해나가는 것이다.

 

맹자의 말을 직역하자면 함이 없음이 있고 난 연후에나 함이 있다라 는 것인데 참으로 함축적인 만고의 명언이라 할 것이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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