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정 - 목은시정선서(牧隱詩精選序)
목은에 영향을 끼친 이들과 준 이들
목은시정선서(牧隱詩精選序)
서거정(徐居正)
高麗氏開國, 文治大興. 金文烈富軾ㆍ鄭諫議知常唱之於前, 陳補闕澕ㆍ李大諫仁老ㆍ李學士奎報ㆍ金員外克己ㆍ林上舍椿, 齊名一時, 一詩道之中興也. 益齋李文忠公復起而振之, 稼亭李文孝公繼之.
先生, 稼亭之子, 益老之門弟, 其文章有家法淵源之正. 早擢元朝制科, 周旋翰院, 所得益深. 斂而東還, 敷爲文章, 措諸事業, 譽望蔚然. 元學士歐陽文忠公嘗一見先生, 深加器重, 有海外傳鉢之句, 先生之名, 隱然聞於天下.
蓋先生之文, 本之以六經, 參之以史漢, 潤色之以諸子. 鼓舞動蘯, 滃然而爲雲雷, 爛然而爲星斗, 霈然而爲江河, 躍然而爲龍虎, 變態無窮.
如晴躋終南, 衆皺前陳, 不暇應接者矣, 一時文人才士洽然宗之, 薰然浸郁. 雄峻如鄭圃隱, 簡潔如李陶隱, 豪邁如鄭三峯, 典雅如權陽村, 皆不出先生範圍之內? 豈非魁然傑然, 間世而卓立者乎?
해석
光岳之氣 鍾於人而爲文章 文章者 間世而或作 作則魁然傑然 卓爾不群矣 漢之文 盛於賈,董,馬,班 唐之文 極於李,杜,韓,柳 宋有歐,蘇,黃,王 元有楊,虞,揭,范 此皆魁然傑然 間世而卓立者也 吾東方古稱詩書之國 以文章鳴世者 代不乏人 乙文德鳴於高句麗 薜聰,崔致遠鳴於新羅
高麗氏開國, 文治大興.
고려(高麗)가 개국함에 문치(文治)가 크게 일어났다.
金文烈富軾ㆍ鄭諫議知常唱之於前, 陳補闕澕ㆍ李大諫仁老ㆍ李學士奎報ㆍ金員外克己ㆍ林上舍椿, 齊名一時, 一詩道之中興也.
문열공(文烈公) 김부식(金富軾)과 간의대부(諫議大夫) 정지상(鄭知常)이 앞서 노래하니 보궐(補闕) 진화(陳澕)와 대간(大諫) 이인로(李仁老)와 학사(學士) 이규보(李奎報)와 원외랑(員外郞) 김극기(金克己)와 상사(上舍) 임춘(林椿)이 한 때에 명성을 나란히 하여 하나의 시도가 중흥되었다.
익재(益齋) 이문충공(李文忠公)이 다시 일어나 진작시켰고 가정(稼亭) 이문효공(李文孝公)이 계승했다.
先生, 稼亭之子, 益老之門弟, 其文章有家法淵源之正.
선생께선 가정(稼亭)의 아들이자 익로(益老) 문하의 제자로 문장은 가법연원(家法淵源)의 바름이 있었다.
早擢元朝制科, 周旋翰院, 所得益深.
일찍이 원나라 과거에 급제해 한림원(翰林院)을 두루 다니며 터득한 것이 더욱 심오했다.
斂而東還, 敷爲文章, 措諸事業, 譽望蔚然.
모두 거둬 고려로 돌아왔고 펴서 문장을 지었으며 사업에 조치했으니 명예와 인망이 거대했다.
元學士歐陽文忠公嘗一見先生, 深加器重, 有海外傳鉢之句, 先生之名, 隱然聞於天下.
원나라 학사 구양문충공(歐陽文忠公)이 일찍이 한 번 선생을 보고 깊이 기량의 중함을 더해 해외에 의발을 전수한 구절이 있었기에 선생의 명성인 은근히 천하에 알려졌다.
대체로 선생의 문장은 육경(六經)에 근본했고 사기(史記)와 한서(漢書)를 참조했으며 제자서로 윤색했다.
鼓舞動蘯, 滃然而爲雲雷, 爛然而爲星斗, 霈然而爲江河, 躍然而爲龍虎, 變態無窮.
고무하며 씻겨주니 뭉게뭉게 구름과 우레가 되고 찬란하게 별과 북두성이 되며 쏟아져 양자강과 황하가 되고 폴짝 뛰어 용과 범이 됨으로 모습을 바꾼 게 무궁하다.
如晴躋終南, 衆皺前陳, 不暇應接者矣, 一時文人才士洽然宗之, 薰然浸郁.
갠 날에 종남산(終南山)에 올라 뭇 앞의 진술된 것만을 따라 응당 접할 겨를이 없던 이들 같은 경우라도 일시에 문장가나 재주 있는 선비가 합치되듯 그를 종주로 삼아서 온화한 듯 차츰 피어났다.
雄峻如鄭圃隱, 簡潔如李陶隱, 豪邁如鄭三峯, 典雅如權陽村, 皆不出先生範圍之內? 豈非魁然傑然, 間世而卓立者乎?
우뚝 솟은 정포은(鄭圃隱)와 간결한 이도은(李陶隱)과 호탕한 정삼봉(鄭三峯)과 짜임새 있는 권양촌(權陽村)이 모두 선생의 범위 안에서 배출되지 않았는가? 어찌 우뚝하고 걸출하여 여러 세대 사이에 탁월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況先生功名道德之盛 冠冕一時 獨文章乎哉 先生遺稿總若干卷 冢孫文烈公諱季甸 採五七言古律詩 分門類聚 爲精選六卷 曾孫府尹諱封 將繡于梓 屬居正序 竊嘗以謂先生之於詩 不凝滯於一 衆體皆備 有雄渾者 有麗藻者 有沖澹者 有峻潔者 有豪以贍者 有嚴以重者 有奧而深者 有典而雅者 當合全集而觀之 可以想富哉之氣象 復何事於精選哉 然先生之詩 雖本經史 法度森嚴 而亦復縱橫出入於蒙莊佛老之書 以至稗官小說 博採不遺 是以 末學謏聞 開卷茫然 有望洋之嘆 此精選之不得不編也 自有詩家以來 推杜甫爲首 騷人雅士皆祖而尙之 惟其詞深意奧 病於難讀 不得無待於鄭鼐虞律之精選也 今先生之詩 深奧亦至 文烈之勤於精選者 得非鄭鼐虞律之遺意耶 嗚呼 先生詩書之澤流及者遠 文烈以文章事業鳴國家之盛 府尹早擢黃甲 遍歷臺閣 將有斯文之責之重 能不墮乃家箕裘之業 傳文章之正印也必矣 噫 盛矣哉 『牧隱集』 附錄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