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28. 크나큰 효도

 28. 크나큰 효도

 

 

4a-28.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하의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여 자기에게 귀복(歸復)하면 누구든지 크게 기뻐할 것이다. 그런데 천하의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여 자기에게 귀복하는 것을 보고도 그것을 초개(草芥)와 같이 여긴 것은 오직 순(舜)일 뿐이다. 4a-28. 孟子曰: “天下大悅而將歸己. 視天下悅而歸己, 猶草芥也. 惟舜爲然.   순은 자기가 천자가 된다 해도 부모님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사람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였고, 부모님에게 자기의 행동을 인정 받아 그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지 못하면 사람의 자식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不得乎親, 不可以爲人; 不順乎親, 不可以爲子.   그래서 순은 부모님을 섬기는 도를 극진하게 다하였기 때문에 드디어 그 완고하고 사악한 아버지 고수(瞽瞍)【주자는 고수가 순의 아버지의 명이라고 주장한다. 순을 학대하기로 유명한 아버지 5a-2 참조】까지도 마음속으로 기뻐하기에 이르렀다. 고수까지도 마음속으로 기뻐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천하의 아버지와 아들 그 모두가 감화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수까지 마음속으로 기뻐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천하사람들 사이에서 부자된 도리가 확립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서 천하를 감화시킨 대효라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舜盡事親之道而瞽瞍厎豫, 瞽瞍厎豫而天下化, 瞽瞍厎豫而天下之爲父子者定, 此之謂大孝.”

 

맹자의 순임금설화는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맹자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자신의 주관적 구성이라고 보는 것이 바른 견해일 것이다. 이러한 주제는 「만장」편에서 더 자세히 토의될 것이다. 하여튼 순의 대효는 자사를 거쳐【『중용(中庸)』 제17장】 맹자에게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순의 효행에 관한 설화는 5a-1, 5a-2, 5a-4, 7a-35에도 기술되어 있다. 여기 순이 천하가 모두 귀순하는 것을 초개와 같이 여겼다는 것은 맹자의 왕도론과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맹자는 정치적 왕도론의 배면에 문명의 담당자로서의 선비의 역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한다. 군자의 3락 중에 ‘왕천하(王天下)’는 들어있지 않다고 말한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7a-20).

 

 

「이루」하편부터 「만장」 「고자」 「진심」편까지는 하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권에도 인간의 일상과 역사와 심성에 관한 사유가 농도짙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만장과의 치열한 세미나는 요순설화의 원형을 형성시킴으로써 동아시아 역사의 도덕성을 확립하였고, 인간의 본성에 관한 고자와의 논쟁은 송명근세유학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