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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잡지 - 외편 25. 본문

문집/농암잡지

농암잡지 - 외편 25.

건방진방랑자 2019. 5.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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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見壺谷所編箕雅目錄하니 稱李奎報文章爲東國之冠이어늘 余意此論殊不然이라 奎報詩擅名東方久矣前輩諸公亦皆推爲不可及하니 蓋其材力捷敏하고 蓄積富博하여 爭多鬪速一時莫及이라 又能自造言語하여 不蹈襲前人以爲工하니 亦可謂有詩人之才矣이나 其學識鄙陋하고 氣象庸下하여 格卑而調雜하며 語瑣而意淺하니 其古律絶數千百篇無一語一句道得淸明灑落하고 高古宏闊意思其所沾沾自喜하여 以爲不經人道語者大抵皆徐凝之惡詩眞嚴羽卿所謂下劣詩魔入其肺腑者也試拈其數句하면 如滿院松篁僧富貴一江煙月寺風流로다 竹根逬地龍腰曲蕉葉當窻鳳尾長이라 湖平巧印當心月하고 浦闊貪呑入口潮此等皆人所膾炙하여 以爲奇警者어늘 而自今觀之하면 殆同村學童所習百聯鈔句語耳이니 亦何足尙哉當時之人目見其贍敏擅場하고 固宜畏服이라 至於後來尙論이면 宜有不然하니 而至今三四百年에도 猶不敢置異議於其間誠所未解이나 此特以詩言耳이니 至他文尤不足深論이라 雖詞賦騈儷頗有可取而若以是壓倒牧隱諸人하여 而爲東國之冠이면 則恐未爲允也論文章於東國하면 固難以一人斷爲冠首. 이나 文則當推牧隱爲大家하고 詩則當推挹翠爲絶調牧隱不獨文爲大家詩亦宏肆豪放하여 氣象可觀하니 不似奎報齷齪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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