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시놀이터/담론 (28)
건빵이랑 놀자
우리나라에 있는 것만을 시어로 써야 한다아언지하(雅言指瑕) 정약용(丁若鏞) 我邦獸而無猿, 木而無桂. 然李奎報詩, ‘半壁夕陽飛鳥影, 滿山秋月令猿聲’ 卞季良詩, ‘晴澗束薪隨野老, 秋林摘實共寒猿’ 金時習詩, ‘春山無伴獨行時, 猿狖雙雙先後隨’ 鄭唯吉詩, ‘長懷叢桂無歸日, 擊節高吟字字珍’ 奇遵詩, ‘蕭蕭楓桂林, 一夕容顔衰’等語, 隨手使用, 若固有之. 若使中國人見之, 將求猿而徵桂矣, 何以應之? 『與猶堂全書』 補遺 해석我邦獸而無猿, 木而無桂. 우리나라엔 짐승 중에 원숭이가 없고 나무 중에 계수나무가 없다. 然李奎報詩, ‘半壁夕陽飛鳥影, 滿山秋月令猿聲’ 그러나 이규보의 시는 다음과 같고 半壁夕陽飛鳥影벽 반쯤 석양 때문에 새 그림자 날고滿山秋月冷猿聲산 가득한 가을 달 때문에 원숭이 소리 시리지. 卞季良詩, ‘晴澗束薪隨野..
이인로에게 보내며 소동파 문집에 대해 논하다여미수동파논문서(與眉叟論東坡文書) 임춘(林椿) 僕觀近世, 東坡之文大行於時, 學者誰不伏膺呻吟? 然徒翫其文而已, 就令有撏撦竄竊, 自得其風骨者, 不亦遠乎. 然則學者但當隨其量以就所安而已. 不必牽強橫寫, 失其天質, 亦一要也. 唯僕與吾子雖未嘗讀其文, 往往句法已略相似矣, 豈非得於其中者闇與之合耶. 近有數篇, 頗爲其體, 今寄去, 幸觀之以賜指敎, 不具. 『西河先生集』 卷第四 해석僕觀近世, 東坡之文大行於時, 내가 최근에 보니 동파의 문집이 이때에 유행하니, 學者誰不伏膺呻吟? 학자라면 누가 가슴으로 끌어안고 읊조리지 않겠는가? 然徒翫其文而已, 그러나 다만 문장만을 즐길 뿐이니 就令有撏撦竄竊, 自得其風骨者, 가령 모방하고 슬그머니 훔친 사람이 스스로 그 풍골을 얻은 사람과 不亦遠乎. ..
초사부터 착실히 시의 기본기를 연마해야 하는 이유 엄우(嚴羽) 夫學詩者, 以識爲主. 入門須正, 立志須高, 以漢ㆍ魏ㆍ晉ㆍ盛唐爲師, 不作開元ㆍ天寶以下人物. 若自退屈, 卽有下劣詩魔入其肺腑之間, 由立志之不高也; 行有未至, 可加工力, 路頭一差, 愈騖愈遠, 由入門之不正也. 故曰: “學其上, 僅得其中; 學其中, 斯爲下矣.” 又曰: “見過於師, 僅堪傳授; 見與師齊, 減師半德也.” 工夫須從上做下, 不可從下做上, 先須熟讀楚詞, 朝夕諷詠以爲之本, 及讀古詩十九首ㆍ樂府四篇, 李陵ㆍ蘇武漢魏五言, 皆須熟讀, 卽以李ㆍ杜二集, 枕藉觀之, 如今人之治經, 然後博取盛唐名家, 醞釀胸中, 久之自然悟入. 雖學之不至, 亦不失正路, 此乃是從頂; 上做來, 謂之向上一路, 謂之直截根源, 謂之頓門, 謂之單刀直入也. 『滄浪詩話』 해석夫學詩者, 以識爲主. 일..
민가의 시가 소중한 이유 홍석주(洪奭周) 詩之爲用, 主於感人. 自三百篇已後, 千有餘年之間, 雖高下異體, 邪正殊感, 及顔謝作而對偶盛, 沈宋起而格律精, 靡之以黃白, 束之以平仄, 矜博於故實, 鬪巧於險韻, 於是乎組織粉澤之功勝, 而興觀群怨之用隱矣. 其出也, 不本乎性情; 其發也, 非由乎天機, 求其能感人也, 安可得其彷彿哉. 余嘗謂聖人有作, 或當求詩於閭巷匹婦之謳謠, 而必不求之於後世之律詩, 倘亦朱夫子之遺意與. 『鶴岡散筆』 해석 詩之爲用, 主於感人. 시의 효용됨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걸 위주로 한다. 自三百篇已後, 千有餘年之間, 『시경』 이후로부터 1000여년 동안에 雖高下異體, 邪正殊感, 비록 높고 낮은 다른 체들과 간사하거나 바른 특수한 감동이 있었더라도 其詩之本乎性情, 發於天機, 則一也. 시가 성정에 근본하여 천기를 ..
지금의 일과 일상의 일들을 써야 하는 이유 유만주(兪晩柱) 所謂文章, 避今時而語必襲秦漢之古, 舍東俗而名必倣中國之雅, 其野大矣. 苟得其理, 雖記東方之事, 書東方之物, 用東方之言, 而自不害爲必傳之治文. 則所謂今者, 未必不古; 而所謂俗者, 未必不雅矣. 使如此而傳之蜀, 蜀人一見, 便知其爲東方之文; 傳之閩, 閩人一見, 便知其爲東方之文, 然後斯可謂之眞文章云. (1777년 2월 5일 일기) 해석所謂文章, 避今時而語必襲秦漢之古, 이른바 문장이란 지금 시기의 문장은 피하고 말이 반드시 진한의 고문만을 답습하고 舍東俗而名必倣中國之雅, 우리나라의 풍속은 버리고 명칭은 반드시 중국의 우아한 명칭만을 모방하니, 其野大矣. 거친 것이 크다 하겠다. 苟得其理, 雖記東方之事, 書東方之物, 만약 이치를 얻으면 비록 우리나라의 일을 기..
詩解 人心之靈 發而爲聲 聲藏於肉 機觸而生 神與機合 應律成章 天假之風人 其鳴鏗鏘 譬如雷奮於夏 虫吟於秋 若或命之 不可得而休焉 故詩之爲言 以時而名 人之爲詩 與天偕行 不可有意 則離於眞 不可無意 恐喪其神 若有若無 妙在其間 玄乎微哉 言不能傳 旨在辭表 象寓境先 如伏卵鷄 如蛻殼蟬 釋智忘形 乃隣自然 情與物膠 人也非天 虛中之籟 月中之光 良玉有輝 名花生香 孰知其自 孰宰其功 爲我問之無倪之翁 -『耳溪集』
조선 중기 이후부터 문단을 복고파가 휩쓸다 심노숭(沈魯崇) 國朝詞章之學, 有中葉前後之異. 明ㆍ宣以上, 不有刻劃之型範, 務立博厚之基址. 尙有大胾之味, 大帛之用. 以下, 稍稍以法度自好, 元氣日削, 眞風日萎. 此是, 曆啓諸子爲之倡, 而東人艶慕模擬, 一變而至. 時則月汀ㆍ象村兩公, 首其事也. 申東淮翊聖, 酷喜王弇洲詩文, 臥起自隨, 未嘗或捨. 其大人象村嘗曰: “此兒始生, 吾夢紅袱裹書, 自天降下, 是其善爲文耶?” 客曰: “裹中書, 必是王弇洲集.” 一時笑之. 「自著實紀」 해석國朝詞章之學, 有中葉前後之異. 조선의 사장학은 중엽 전후로 차이가 있다. 明ㆍ宣以上, 不有刻劃之型範, 명종과 선조 이전엔 새기고 그리는 모범이 있지 않아 務立博厚之基址. 넓고 두터운 기본을 세우는 데에 힘썼다. 尙有大胾之味, 大帛之用. 그럼에도 오..
23. 우리말로만 시를 쓸 필욘 없다 詩僧元湛謂予云: “今之士大夫作詩, 遠託異域人物地名, 以爲本朝事實, 可笑. 如文順公「南遊」曰: ‘秋霜染盡吳中樹, 暮雨昏來楚外山.’ 雖造語淸遠, 吳ㆍ楚非我地也. 未若前輩「松京早發」云: ‘初行馬坂人烟動, 反過駝橋野意生.’ 非特辭新趣勝, 言辭甚的.” 予答曰: “凡詩人用事, 不必泥其本. 但寓意而已. 況復天下一家, 翰墨同文, 胡彼此之有間.” 僧服之. 해석 詩僧元湛謂予云: “今之士大夫作詩, 시승 원담이 나에게 말했다. “지금의 사대부들이 시를 지을 적에 遠託異域人物地名, 멀리 다른 지역의 인물과 지명에 의탁하는 것을 以爲本朝事實, 可笑. 고려의 사실로 여기는데 가소로운 일이다. 如文順公「南遊」曰: ‘秋霜染盡吳中樹, 暮雨昏來楚外山.’ 예를 들면 문순공 이규보의 「부황려시이계재(復黃..
옛 사람들은 시를 지을 때 표현 밖에 뜻이 있는 것을 귀하게 여겼다 위경지(魏慶之) 載司馬溫公之說曰: “古人爲詩, 貴於意在言外, 使人思而得之. 故言之者無罪, 聞之者足以戒也. 子美詩最得詩人之體, 如「春望」詩所云山河在, 明無餘物矣; 草木深, 明無人矣. 花鳥平時可娛之物, 而見之而泣, 聞之而悲, 則時可知矣. 他皆類此.” 민우수, 『貞菴集』 卷之十五 해석載司馬溫公之說曰: “古人爲詩, 재사마 온공의 말에 있다. “옛 사람이 시를 지을 때는 貴於意在言外, 使人思而得之. 뜻이 표현 밖에 있어 사람에게 생각하게 하고 그것을 얻게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故言之者無罪, 聞之者足以戒也. 그러므로 말하는 사람은 죄가 없고 듣는 사람은 경계할 만하다. 子美詩最得詩人之體, 두보의 시가 가장 시인의 체를 얻은 것이니, 如「春望」..
말이나 이치에 천착하지 않을 때 시가 된다 엄우(嚴羽) 시적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만 독서와 궁리로 다듬어야 한다 夫詩, 有别材, 非關書也; 詩有别趣, 非關理也. 然非多讀書多窮理, 則不能極其至, 所謂不渉理路不落言詮者, 上也. 성당 시의 특징 詩者, 吟咏情性也. 盛唐諸人. 惟在興趣, 羚羊掛角, 無迹可求. 故其妙處, 透徹玲瓏, 不可湊泊. 如空中之音, 相中之色, 水中之月, 鏡中之象, 言有盡而意無窮. 『滄浪詩話』 ▲ 주견심(朱見深), 「동지양생도(冬至陽生圖)」, 15세기, 58.5X39cm 뿔 굽은 영양 한 마리가 걸어가고 있다. 저뿔을 어찌 나무에 걸고 매달렸을까? 이것은 단지 비유의 언어일 뿐이다. 해석 시적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만 독서와 궁리로 다듬어야 한다 夫詩, 有别材, 非關書也; 시란 별..
천지자연이 나를 통해 글이 된다 이언인 일난(俚諺引 一難) 이옥(李鈺) 이언은 내 의지로 지은 게 아니다 或問曰: “子之俚諺, 何爲而作也? 子何不爲國風爲樂府爲詞曲, 而必爲是俚諺也歟?” 余對曰: “是非我也, 有主而使之者. 吾安得爲國風樂府詞曲, 而不爲我俚諺也哉? 觀乎國風之爲國風, 樂府之爲樂府, 詞曲之不爲國風樂府, 而爲詞曲也, 則我之爲俚諺也, 亦可知矣.” 글이란 천지자연이 쓰도록 하는 것이다 曰: “然則, 彼國風與樂府與詞曲, 與子之所謂俚諺者, 皆非作之者之所作歟?” 曰: “作之者, 安敢作也? 所以爲作之者之所作者, 作之矣. 是誰也? 天地萬物, 是已也. 天地萬物, 有天地萬物之性, 有天地萬物之象, 有天地萬物之色, 有天地萬物之聲.總而察之, 天地萬物, 一天地萬物也; 分而言之, 天地萬物, 各天地萬物也. 風林落花, 雨樣紛堆..
조선시대 한시 작가 비평 김만중(金萬重) 本朝詩體, 不啻四五變. 송풍(宋風)이 휩쓴 조선 초기 國初承勝國之緖, 純學東坡, 강서시파가 유행하다 以迄於宣靖, 惟容齋稱大成焉. 中間參以豫章, 則翠軒之才, 實三百年之一人. 又變而專攻黃ㆍ陳, 則湖ㆍ蘇ㆍ芝, 鼎足雄峙. 당풍이 맹위를 떨치다 又變而反正於唐, 則崔ㆍ白ㆍ李, 其粹然者也. 夫學眉山而失之, 往往冗陳, 不滿人意, 江西之弊, 尤拗拙可厭. 『西浦漫筆』 해석 本朝詩體, 不啻四五變. 조선의 시체는 4~5번 변했을 뿐만이 아니다. 송풍(宋風)이 휩쓴 조선 초기 國初承勝國之緖, 純學東坡, 조선이 문을 열었을 땐 고려의 실마리를 이어 순전히 송풍(宋風)의 소동파만을 배웠고 강서시파가 유행하다 以迄於宣靖, 惟容齋稱大成焉. 성종, 중종대에 이르러 오직 용재(容齋) 이행(李荇)만..
포진(鋪陳)과 영묘(影描)의 한시 표현법 시칙(詩則) 신경준(申景濬) 한시 표현법인 포진(鋪陳)과 영묘(影描) 鋪陳者, 直敍其實也; 影描者, 繪象其影也. 同一山岳, 而韓退之之『南山』詩, 是爲鋪陳; 李太白之『蜀道難』, 是爲影描. 同一樂律, 而白樂天之『琵琶行』, 是爲鋪陳; 賈浪仙之『擊甌歌』, 是爲影描. 詩之作法雖多, 而無出於此二者矣. 所謂軆者此二者之制度也. 意者主張乎此二者也; 聲者寓於此二者也. 포진(鋪陳)과 영묘(影描)의 내용 唐人喜述光景, 故其詩多影描; 宋人喜立議論, 故其詩多鋪陳. 大抵述光景. 出於國風之餘, 而頗小眞厚之味; 立議論, 出於兩雅之餘, 而全露勘斷之跡. 俱未始不出於三百篇之餘, 而其視三百篇, 亦遠矣. 세상 사람들의 편파적인 한시를 짓기 世之人皆以爲唐人以詩爲詩, 宋人以文爲詩, 唐固勝於宋, 宋固遜於唐...
시란 본뜨는 게 아닌 천기를 그대로 뿜어내는 것이다 원굉도(袁宏道) 故吾謂今之詩文不傳矣,. 其萬一傳者 或今閭閻婦人孺子所唱「劈破玉」ㆍ「打草竿」之類. 猶是無聞無識眞人所作, 故多眞聲, 不效顰於漢魏, 不學步於盛唐, 任性而發, 尚能通於人之喜怒哀樂, 嗜好情欲, 是可喜也. (중략) 大概情至之語自能感人, 是謂其詩可傳也. 而或者猶以太露病之, 曾不知情隨境變, 字逐情生, 但恐不達, 何露之有? 且「離騷」一經, 忿懟之極, 黨人偷樂, 衆女謠啄, 不揆中情, 信讒齎怒, 皆明示唾罵, 安在所謂怨而不傷者乎? 窮愁之時, 痛哭流涕, 顛倒反覆, 不暇擇音, 怨矣, 寧有不傷者? 「序小修詩」 해석故吾謂今之詩文不傳矣,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시문은 전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其萬一傳者, 或今閭閻婦人孺子所唱「劈破玉」ㆍ「打草竿」之類. 만일 전해진..
공안파(公安派), 복고론에 반기를 들다 원굉도(袁宏道) 大抵物眞則貴, 貴則我面不能同君面, 而況古人之面貌乎? 唐自有詩也, 不必選體也; 初ㆍ盛ㆍ中ㆍ晚自有詩也, 不必初盛也; 李ㆍ杜ㆍ王ㆍ岑ㆍ錢ㆍ劉, 下迨元ㆍ白ㆍ盧ㆍ鄭, 各自有詩也. 不必李ㆍ杜也. 趙宋亦然. 陳ㆍ歐ㆍ蘇ㆍ黃諸人, 有一字襲唐者乎? 又有一字相襲者乎? 至其不能爲唐, 殆是氣運使然, 猶唐之不能爲『選』, 『選』之不能爲漢魏耳. 今之君子, 乃欲概天下而唐之, 又且以不唐病宋. 夫槪以不唐病宋矣, 何不以不『選』病唐, 不漢魏病『選』, 不『三百篇』病漢, 不結繩鳥跡病『三百篇』耶? 果爾, 反不如一張白紙, 詩燈一派, 掃土而盡矣. 夫詩之氣, 一代減一代, 故古也厚, 今也薄. 詩之奇之妙之工之無所不極, 一代盛一代, 故古有不盡之情, 今無不寫之景, 然則古何必高, 今何必卑哉? 「與丘長孺」 해..
명나라의 복고론이 일본을 휩쓸다 오규 소라이(荻生徂徠) 故欲學唐人詩, 便當以唐詩語, 分類抄出, 欲學選詩, 便當以選詩語, 分類抄出, 各別貯篋中, 不得混雜, 欲作一語, 取諸其篋中, 無則已, 不得更向他處搜究. 如此日久. 自然相似. 如其宋元及明袁中郎ㆍ徐文長ㆍ鐘伯敬諸家, 愼莫學其一語片言, 此學詩第一要法. 但唐詩苦少, 當補以明李于鱗ㆍ王元美等七才子詩, 此自唐詩正脈. 荻生徂徠, 『近世儒家文集集成』 해석故欲學唐人詩, 便當以唐詩語, 分類抄出, 그렇기 때문에 당나라 사람의 시를 배우고자 하면 곧바로 당나라 시어를 분류하여 뽑아내고, 欲學『選』詩, 便當以『選』詩語, 分類抄出, 『문선』의 시를 배우고자 하면 곧바로 『문선』의 시어를 분류하여 뽑아둔다. 各別貯篋中, 不得混雜. 각각 나누어 상자 속에 넣어두고 섞이지 않도록 해야 ..
전후칠자의 기세를 배워라 정두경(鄭斗卿) 先秦西漢文, 不可不讀. 而詩又以正爲宗, 當以三百篇爲宗主, 而古詩樂府無出漢魏. 曹劉鮑謝諸名家曁陶靖節韋右司, 沖澹深粹, 出於自然, 可以尋常讀. 律詩拘於定體, 固不若古體之高遠. 然對偶音律, 亦文辭之精者, 當以盛唐諸子爲法. 趙宋諸詩, 雖多大家, 非詩正宗, 不必學也. 初學之士, 熟習浸淫, 則體格漸墮. 人雖生晩, 學古則高, 不必匍匐於下乘. 『東溟詩說』 해석 先秦西漢文, 不可不讀. 선진(先秦)과 전한(前漢)의 문장은 읽지 않을 수 없다. 而詩又以正爲宗, 當以三百篇爲宗主, 시 또한 바름으로 으뜸을 삼으니 마땅히 『시경』으로 종주를 삼아야 한다. 而古詩ㆍ樂府無出漢ㆍ魏. 그리고 고시와 악부는 한나라와 위나라의 작품보다 나은 게 없다. 曹ㆍ劉ㆍ鮑ㆍ謝諸名家曁陶靖節ㆍ韋右司, 조식(曺植)..
시의 복고를 외치다(前後七子 復古論) 夢陽獨譏其萎弱, 倡言‘文必秦漢, 詩必盛唐,’ 非是者弗道. 『明史』「李夢陽傳」 攀龍遂為之魁, 其持論謂: “文自西京, 詩自天寶而下, 俱無足觀.” 『明史』 「李攀龍傳」 해석夢陽獨譏其萎弱, 이몽양 홀로 전대 시들의 위약함을 기롱하며, 倡言‘文必秦漢, 詩必盛唐,’ 공공연하게 “문장은 반드시 진한의 고문이어야 하고 시는 반드시 성당 때여야 한다.”로 말했으니, 非是者弗道. 『明史』「李夢陽傳」이것이 아니면 말하질 않았다. 攀龍遂爲之魁, 其持論謂: 이반룡은 드디어 後七子【前七子: 李夢陽ㆍ何景明ㆍ徐禎卿ㆍ邊貢ㆍ康海ㆍ王九思ㆍ王廷相 / 後七子: 李攀龍ㆍ王世貞ㆍ謝榛ㆍ宗臣ㆍ梁有譽ㆍ徐中行ㆍ吳國倫】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니, 그의 지론은 ‘文自西京, 詩自天寶而下, 俱無足觀.’ 『明史』「李攀龍傳」“문..
시의 육의(六義)와 기능에 대해모시서(毛詩序) 모장(毛萇) 풍(風)은 바람이고 가르침이다「關雎」, 后妃之德也, 風之始也, 所以風天下而正夫婦也. 故用之鄕人焉, 用之邦國焉. 風, 風也, 敎也, 風以動之, 敎以化之. 마음과 정이 발설되면 시가 되고 소리가 된다詩者志之所之也, 在心爲志, 發言爲詩. 情動於中而形於言, 言之不足故歎之. 嗟歎之不足故永歌之, 永歌之不足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 情發於聲, 聲成文, 謂之音. 治世之音, 安以樂, 其政和; 亂世之音, 怨以怒, 其政乖; 亡國之音, 哀以思, 其民困. 故正得失, 動天地, 感鬼神, 莫近於詩. 先王以是經夫婦, 成孝敬, 厚人倫, 美敎化, 移風俗. 육의(六義) 중에 풍(風)에 대해故詩有六義焉, 一曰風, 二曰賦, 三曰比, 四曰興, 五曰雅, 六曰頌. 上以風化下, 下以風刺上, 主文而..
1. 시가 당시나 송시 한쪽으로만 치우쳐선 안 된다 文章小技也. 於道無當焉, 而贊文者目以貫道之器, 何也? 蓋雖有至道, 不能獨宣, 假諸文而傳. 然則不可謂不相須也. 詩卽由文而句爾. 詩形而上者也, 文形而下者也, 形而上者屬乎天, 形而下者屬乎地也. 詩主乎詞, 文主乎理. 詩非無理也者而理則已愨, 文非無詞也者而詞則已史. 要在詞與理俱中爾. 風者, 詞而理者也; 雅頌者, 理而詞者也. 六朝以後, 詞而詞者也; 趙ㆍ宋以降, 理而理者也. 世之言唐者斥宋, 治宋者亦不必尊唐, 茲皆偏已. 唐之衰也, 豈無俚譜; 宋之盛也, 豈無雅音. 此正鉤金輿薪之類也. 해석 시는 소기(小技)지만 도를 전하는 기구다 文章小技也. 문장은 작은 기술이다. 於道無當焉, 而贊文者目以貫道之器, 何也? 도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문장을 찬미하는 사람들이 ‘도를 꿰는 기구[..
시와 서예를 배우는 것에 대해 논하다시학론(詩學論) 박제가(朴齊家) 박제가가 생각하는 시의 등급吾邦之詩, 學宋ㆍ金ㆍ元ㆍ明者爲上, 學唐者次之, 學杜者㝡下. 所學彌高, 其才彌下者何也? 두보나 당풍(唐風)이 아닌 최근의 시를 배워야 하는 이유學杜者知有杜而已, 其他則不觀而先侮之, 故術益拙也. 學唐之弊, 同然而小勝焉者, 以其杜之外, 猶有王ㆍ孟ㆍ韋ㆍ柳數十家之姓字存乎胸中, 故不期勝而自勝也. 若夫學宋ㆍ金ㆍ元ㆍ明者, 其識又進乎此矣. 又况博極羣書, 發之以性情之眞者哉? 由是觀之, 文章之道, 在於開其心智, 廣其耳目, 不繫於所學之時代也. 박제가가 생각하는 서예의 등급其於書也亦然. 學晉人者㝡下, 學唐ㆍ宋以後帖者稍佳, 直習今之中國之書者㝡勝. 豈晉人ㆍ唐ㆍ宋之書, 不及今之中國者耶? 지금의 서예를 배워야 하는 이유代遠則摸刻失傳. 生乎外..
부(賦)ㆍ비(比)ㆍ흥(興)으로 시를 짓는 법 시칙(詩則) 신경준(申景濬) 윗 구절에만 비유가 있다면 비(比)와 위 아래 구절에 비유가 있다면 흥(興) 賦知之易, 而惟比興相雜難知. 夫比興俱是引物爲辭者, 然而上有彼如斯矣等語. 而下以此如斯矣等語對應之, 則其義雖是似比而卽爲興, 上雖有彼如斯矣等語, 而下無對應之語, 則其體雖是似興而卽爲比. 흥체(興體)엔 무한한 뜻이 담겨 있는데 점차 적어진 게 아쉽다 古人作詩, 必以三緯爲之先, 後世述者, 非不言三緯, 而亦未嘗重焉, 故後世之詩, 賦比則多, 而興則甚鮮. 夫興者是無味說, 而便蓄無限意思, 自興軆之不多, 而漸不見邃古之風韻也. 范氏以爲三百篇, 多以比興重復置之章首, 唐律多以比興就作景聯云而言景物處. 『旅菴遺稿』 卷之八 해석 윗 구절에만 비유가 있다면 比와 위 아래 구절에 비유가 있..
당풍에 힘쓰라, 두 번 힘쓰라 시설(詩說) 이수광(李睟光) 시는 작은 기술이지만, 노력이 필요하다 詩固小技. 而文之至精者莫過於詩. 故非性相近則雖力強而爲之, 亦終不能似也. 況性不近力不強而所尙卑者乎. 썩어도 당풍(唐風) 夫詩自魏晉以降, 陵夷至徐庾而靡麗極矣. 及始唐, 稍稍復振, 以至盛唐諸人出, 而詩道大成, 蔑以加焉. 逮晩唐則又變而雜體竝興, 詞氣萎弱, 間或剽竊陳言, 令人易厭. 然比之於宋, 體格亦自別矣. 당풍(唐風)을 무조건 비판하는 사람들의 모습 後之人, 驟見其小疵, 而槩以唐爲可薄, 又徒知晩唐之爲唐, 而不知始盛之爲唐. 甚者守井管之見, 肆雌黃之口, 全昧聲律利病. 而妄議工拙是非. 至謂‘唐不可學’, 或謂‘唐不必學,’ 靡靡焉惟宋之趨, 纔屬文則曰: ‘足矣,’ 不復求進. 苟以悅時人之目而止. 信乎言詩之難也. 고니를 조각하듯..
긴 세월을 통해 궁달을 봐야 한다시능궁인변(詩能窮人辯) 장유(張維) ‘시능궁인(詩能窮人)’이란 말은 잘못됐다古人以窮者多工詩, 工詩者多窮, 乃曰“詩能窮人” 余獨以爲不然. 夫天之所以窮達人者, 與人異趣. 達於人者, 未必達於天, 則人之所窮者, 安知非天之所達乎? 請試辨之. 세상의 궁달(窮達)과 하늘의 궁달(窮達)은 다르다人有恒言曰 “仁者必壽, 有德者必得其位” 有位而壽, 斯乃世所謂達者也. 然而顏回之仁而三十而夭, 孔子之大聖而終身爲匹夫, 似可謂之窮矣. 雖然, 孰知夫二子乃有大達者存焉? 顏子不得其壽, 而死而不亡者, 亘宇宙而彌光; 仲尼無其位, 以萬世爲土, 則謂孔ㆍ顏不達而窮者, 不知窮達者也. 蓋貴賤豐約之及其身者, 人之妄謂窮達者也. 而名聲芳臭之垂于後者, 乃天之所以眞窮達人者也, 乖於人而合於天, 失其妄而得其眞, 此固吾所謂達者也. ..
시작 재능은 하늘이 부여한다시능궁인변(詩能窮人辯) 차천로(車天輅) 구양수의 ‘시능궁인’에 대한 글은 격분하여 쓴 글이다昔歐陽永叔論梅聖兪之詩曰: “世謂詩少達而多窮. 盖非詩能窮人, 殆窮者而後工也.” 夫聖兪以能詩大鳴於世, 而位不先人. 故永叔以此爲之辭而解之, 是乃有激而云爾. 시 쓰는 재주는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夫詩者, 隨其才之高下, 發於性情. 非可以智力求, 非可以勉强得. 或有阨窮而能之者, 或有顯達而能之者, 又有窮者達者而不能者. 盖受之天者才分, 成於人者學力. 學力或可强, 才分不可求. 是故, 古人有以挽弓, 譬其力量. ‘시능궁인(詩能窮人)’이란 말이 시인들의 ‘전가의 보도’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然自古詩人, 例多寒餓, 此所以有‘詩能窮人’之說也. 或以無主知窮, 或以明主棄窮, 或以感寓窮, 或以玄都窮, 或以月蝕窮, 孟郊..
신의(新意)로 시를 쓰게 된 이유답전리지논문서(答全履之論文書) 이규보(李奎報) 고려 중기 이후엔 동파를 본받아 시를 짓는 게 유행이었다月日, 某頓首, 履之足下. 間闊未覿, 方深渴仰, 忽蒙辱損手敎累幅, 奉翫在手, 尙未釋去. 不惟文彩之曄然, 其論文利病, 可謂精簡激切. 直觸時病, 扶文之將墮者已, 甚善甚善! 但書中譽僕過當, 至況以李杜, 僕安敢受之. 足下以爲‘世之紛紛效東坡而未至者, 已不足導也. 雖詩鳴如某某輩數四君者, 皆未免效東坡, 非特盜其語, 兼攘取其意, 以自爲工. 獨吾子不襲蹈古人, 其造語皆出新意, 足以驚人耳目, 非今世人比.’ 以此見褒抗僕於九霄之上, 玆非過當之譽耶? 공부가 깊지 못해 부득이하게 신의(新意)를 쓰게 됐다獨其中所謂之創造語意者, 信然矣. 然此非欲自異於古人而爲之者也, 勢有不得已而然耳. 何則? 凡效古人之體..
17. 오산 차천로의 시작 재능을 비판하다 五山之詩, 滔滔不渴, 一夜或作百餘篇, 成一集. 或入屛中, 袒裼跳踴, 作詩投屛外, 則俄頃紙與屛齊. 嘗使日本, 倭人例設白紋障蚊之帳, 廣可數間. 而一宿之間, 製各體, 揮洒遍帳. 倭人易之, 則又如之, 至三而止. 翌日取觀之, 頗有悔語, 盖其疵纇之多故也. 自言. “貼紙於萬里長城, 使我走筆, 則城有盡而我詩不窮”云. 盖五山自是宇宙間氣, 有如項王喑啞叱咜, 獨當萬人, 夫誰與敵. 但蛟螭少而螻蚓多, 傅後則實難. 如‘愁來徙倚仲宣樓’一篇, 人所膾炙. 而疵病亦多, 瑕瑜不相掩, 他皆類此. 해석 오산의 거침없는 시 창작 능력 五山之詩, 滔滔不渴, 오산 차천로의 시는 도도하게 흘러 마르지 않아 一夜或作百餘篇, 成一集. 하룻밤에 혹 백여 편을 지어 한 문집이 완성된다. 或入屛中, 袒裼跳踴, 간혹..
시의 육의에 대해 말하다 시설(詩說) 성해응(成海應) 시의 육의(六義)란 周官太師所掌六詩, 曰‘風’ 曰‘賦’ 曰‘比’ 曰‘興’ 曰‘雅’ 曰‘頌’ 此言詩之爲義止於六. 盖以賦比興, 綜其法; 風雅頌, 定其軆. 法之不一, 而賦比興各爲之標, 然其實則三者合而後; 爲詩軆之不同, 而風雅頌互爲之名, 然其實則三者亦合而爲詩. 시체 중 부(賦)ㆍ비(比)ㆍ흥(興)의 구별에 대해 盖始起以興而終之以賦, 始起以比而終之以興者有之. 又其所解賦比興者, 諸說錯陳, 而賦則雖無異辭, 至於興比, 則往往相錯. 以集傳觀之, 則先言他物, 引起所詠之謂興, 以彼物比,此物之謂比, 然舊說則關雎之興, 言后妃悅樂君子之德, 若關雎之有別, 則是興帶比義也; 螽斯之比, 言其生子衆多, 后妃之德能如是則宜然, 是比帶興義也. 是故曰: “三者畢擧而後, 可以爲詩也.” 시체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