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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간서(間序)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23장 드센 광풍[飄風]은 한 아침을 마칠 수 없고, 거센 소나기[驟雨]는 한 나절을 끝낼 수 없다. 그러나 광풍 후에도 산들바람은 불게 마련이요, 소나기 후에도 보슬비는 내리게 마련이다. 하느적 거리는 미풍은 곰팡이를 쫓아내고, 흐느적 거리는 보슬비는 새 생명을 움트게 한다. 분명 표풍이었고 취우였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예수는 자신의 십자가를 어떠한 역사적 효능으로 생각하질 않았다. 자신의 십자가의 결과론이나 그것이 가져올 혁명적 변화를 예측했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아니다. 한 가닥의 소망이라도 그것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묵묵히 십자가에 오른 것이다. 나는 분명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나의 언어는 나 개인의 ..
노자(老子) 목차노자와 21세기 & 노자가 옳았다 간서(間序) / 후서(後序) 서설(序說) 방송문화의 한 전기를 위하여1. 내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2. 인류는 앞으로 테레비 때문에 패망할 것이오3. 테레비의 이중성4. 테레비 앞에 앉어 있는 사회 & 테레비 볼 시간도 없는 사회5. 브레인코리아와 시청률6. 고전강의 계획이 좌절된 이유7. EBS 밀레니엄 특강에 거는 기대 21세기의 3대 과제흙, 건강, 디자인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종교와 종교와의 화해지식과 삶의 화해 『노자도덕경』이라고 하는 책1. 『노자』라는 책은 역사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2. 마왕퇴에서 발견된 B.C. 168년의 백서 노자3. 곽점의 죽간본이 불러일으킨 소용돌이4. 곽점죽간본 출토로 노자 연구는 한층 복잡해졌다5. 노자가..
20. 풀무는 비어 있기에 끊임없이 바람이 생성된다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앞서 말했듯이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은 이 5장의 가장 오래된 층대를 형성하는 프라그먼트(fragment)로서, 왕본(王本), 백서본(帛書本), 죽간본(竹簡本)에 공통되며, 이 삼자(三者)간에 문자(文字)의 출입(出入)이 거의 없다(문자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異體字들만 있을 뿐이다). 왕필은 탁(橐)과 약(籥)을 독립된 의미체로 보았다. 탁은 대장간에서 쓰는 풀무[排橐]로 보았고, 약은 ‘생황’ 정도나 되는 악기[樂橐]로 보았다. 그런데 많은 주석가들이 ‘탁약(橐)’은 두 글자가 함께 대장간에서 쓰는 풀무의 뜻으로 새겨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나 역시 동감이다. 아마도 탁은 겉 ..
19. 자연은 스스로 그러할 뿐, 목적론적 존재가 아니다 왕필이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왕필은 ‘불인(不仁)’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떠한 목적론적 이념이나 그 이념의 사슬 속에 얽매여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왕필의 불인(不仁)의 해석은 탁견(卓見)이다! 그것은 희랍인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세계를 에이도스(eidos, 형상)와 휠레(hyle, 질료)의 목적론적 인과사슬로 해석한 후, 그것이 기독교의 초월신관의 ‘그랜드 디자인’ 아이디어와 맞물려 중세기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4~1274)의 목적론적 신학체계를 대성(大成)시켰던 그 모든 위대한 서구전통의 전면적 부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기 저 아름다운 백합꽃을 보라! 솔로몬의 ..
18. 성인은 불인하기에 백성들을 풀강아지 취급한다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노자는 또 말한다. 천지(天地)가 불인(不仁)한 것처럼, 성인(聖人) 또한 불인(不仁)해야 한다. 생각해 보라! 우리는 백성들을 어여삐 여기고 사랑하고 은혜를 베풀고 교화하는 대통령을 좋아할지 모른다. 노자는 말한다. 모름지기 대통령은 은혜를 베풀면 안 되고 백성을 사랑한다 생각하면 아니 된다. 그는 인자하면 아니 된다. 그는 잔인해야 한다. 자기 당이라 편들고, 선거전에 자기에게 괘씸하게 굴었다고 미워하고, 정적이라 해서 그 능력이 있음에도 인정치 않고 무조건 음해하기만 한다면 과연 지도자의 자격이 있겠는가? 천지불인(天地不仁)! 성인불인(聖人不仁)! 그 얼마나 통렬한, 핵심을 찌르는 반어(反語)인가! ‘天地不仁, 以萬物爲芻..
17. 노자의 하나님은 만물을 자라게 하지만 그들에게 요구함이 없다 노자는 말한다. 천지는 결코 인간을 위해서 존속하는 것이 아니다. 천지는 인간의 기대나 좌절이나 희망이나 믿음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스스로 그러한 생명체일 뿐이다. 인간의 믿음과 소망에 답하는 기독교의 하나님과는 그 모습이 너무도 다르다. 천지는 인간을 위하여 인간에게 인자한 모습으로 항상 기다리고서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천둥을 치고 벼락을 치고 화산을 터트리고 홍수를 내고 산불을 내고, 지진으로 땅을 가르고 가뭄으로 모든 것을 다 말라버리게 한다. 그것은 가혹하고 각박하기 이를 데 없다. 생각해보라! 올 여름, 임진강 둑이 터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며 뻥뚫린 하늘을 쳐다보며 원망하던 문산, 파주, 연천의 사람들을! 그들에게 룻소(Je..
16. 강의가 끝난 후 다가온 대만청년 이 감동의 순간이 끝났을 때였다. 어떤 귀엽게 생긴 젊은 동양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진 쟈오서우, 쩨이거 쩨이거 쩐마지에스(金敎授! 這個, 這個, 怎麼解釋?)” 대만 청년이었다. 아주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아주 절망스러운 표정이었다. 나는 그때 얼핏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육감이 스쳤다. 그때가 바로 대만에서 어마어마한 지진이 나고, 나의 대만대학교 옛친구들의 희생소식까지 들려왔던 그 바로 직후였다. “김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그 땅을 어떻게 믿습니까? 그 위대한 땅이 마구 흔들립니다. 그 위대한 자연이 마구 요동칩니다. 그 흔들리는 땅으로 우리는 결국 되돌아가야 한다는 겁니까? 동양철학적 세계관이 다 뭡니까? 땅을 믿고 살 수가 없다니!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
15. 건물이란 곧 땅의 피륙 속에 하늘을 짜아넣는 것 끝도 없는 이 배경 이야기들을 좀 단절시키고, 『노자』 텍스트의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우리는 천지(天地)라 하면, 우리의 문명의 죄업을 떨치고 돌아갈 수 있는 포근한 삶의 근원, 엄마의 자궁과도 같은 안온함을 연상하기 쉽다. 모든 자연주의의 낭만성이 이러한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자는 말한다.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하늘 따이 어질지 않은가. 잘몬을 가지고 꼴개를 삼으니[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多夕 역] 내가 요번에 시드니에서 강연할 때 였다. 요번 여름, KOSID에서 주최한 세계실내건축가 워크숍, WING(World Interiorsfor Next Generation, 첫 글자만 따서 ‘날개’라는 뜻이 된다)의 토론 주제..
14. 천지란 살아있는 생명체이자 항상성을 지닌 유기체다 『중용(中庸)』을 읽어보면 쉽게 터득할 수 있지만, 『중용(中庸)』이라는 책은 바로 이러한 천지 코스몰로지(T'ien-ti Cosmology)의 체계적 틀이 완성되면서 성립한 철학서이다. 『중용(中庸)』의 저자가 말하는 천지는 근세 물리학이 말하는 죽은 자연이 아니다. 천지는 살아있는 생명체요, 천지 그 자체가 하나의 호미오스타시스(Homeostasis, 中庸)를 갖는 유기체(Organism)인 것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동양인들은 생명을 불(火)과 물(水)로 생각했다. 물은 생명의 질(質)이요, 불은 생명의 힘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요, 불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생명력이다. 불은 하늘이요, 물은 땅이다. 하늘과 땅의 합침이 생명이요, 불과 물의..
13. 만물은 하늘과 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음양가들에게 내려오면 형체가 없는 하늘을 양(陽)이라 부르게 되고, 형체가 있는 땅을 음(陰)이라 부르게 된다. 그러나 하늘과 땅, 음과 양이 모두 고정된 실체적 대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만물의 존재가 하늘과 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모든 만물의 존재가 음과 양의 합성인 것이다. 남자 속에도 여자가 들어있고, 여자 속에도 남자가 들어있는 것이다. 나의 몸(Mom)에서 형체가 없는 것은 하늘이 될 것이요, 양이 될 것이다. 나의 몸에서 형체가 있는 것은 땅이 될 것이요, 음이 될 것이다. 옛사람들은 나의 몸의 하늘을 혼(魂)이라 했고, 나의 몸의 땅을 백(魄)이라 했다. 그리고 또 나의 몸의 하늘을 신(神)이라 했고, 나의 몸의 땅을 정..
12. 서양의 자연이란 개념에 해당하는 천지 그렇다면 서양언어의 명사로서 자연(Nature)에 해당되는 말은 노자철학에 없는가? 있다! 그것이 뭐냐? 그것이 바로 ‘천지(天地)’라는 것이다. 그럼 천지란 무엇이냐? 천지란 무엇인가? 그것은 천(天)과 지(地)를 이름한다. 천이란 무엇이냐? 그것은 하늘이다. 지란 무엇이냐? 그것은 땅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천(天)과 지(地)가 본시 일반명사가 아니고 고유명사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즉 우주를 천(天)과 지(地)라는 고유명사 두 개를 합쳐서 말하는 예(例)가 타 문명권에는 보이지 않는다. 코스모스(cosmos), 월드(world), 유니버스(universe), 네이처(nature), …… 모두 ‘하늘과 땅’이라는 내용의 뜻..
11. 빔이 극대화될 때 스스로 그러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스스로 그리하다는 것은 어떤 특징을 갖는 것일까? 사실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은 인간의 언어적 조작의 한계를 벗어나 있다는 뜻이다. 사실 ‘스스로 그러하다’는 것은 왕필의 말대로 말이 끝나는 데서 시작하는 말인 것이다. 즉 언어가 아닌 언어인 것이다. 언어가 좌절되는 언어인 것이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것은 우리 인간의 언어가 미칠 수 없는, 스스로 그러한 영역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그러함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인간의 인식에 의한 특징을 운운해서는 아니 된다. 그것은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의, 가도지도(可道之道)를 넘어서는, 항상 스스로 그러한 상(常)의 세계인 것이다. 그러나 노자철학을 총괄해서 보면 그가 말하는 ..
10. 명사로서의 자연이 아닌 상사(狀詞)로서의 자연 ‘자연(自然)’은 모든 고문(古文)에서 단 한번도 요즈음의 말처럼 명사로 쓰인 적이 없다. 모든 문맥에서 그것은 어김없이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일 뿐이다. 금세기 사이놀로지(sinology, 중국학)의 대가, 아더 웨일리(Arthur Waley)는 ‘자연(自然)’을 ‘What-is-so-of-itself’로 번역했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상태의 기술과 우리가 생각하는 명사로서의 자연은 너무도 먼 거리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어의 자연은 기껏해야 ‘그린 벨트(Green Belt)’를 의미할 뿐이다. 인공적 문명이 가해지지 않는 푸른 숲을 명사화해서 자연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노자에게는 그러한 명사로서의 자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푸른 숲은..
9. 서양의 ‘Nature’는 自然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자연주의(Naturalism)하며는, 매우 낭만적인 목가적 풍경을 떠올린다. 모든 인위적 장난이 귀속되는 자리! 도시의 오염과 세멘트 정글의 굉음에서 벗어난 녹색의 고요함, 그 고요하고 풍요로운 자연의 목가적 풍경은 우리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노스탈자(nostalgia)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것이 장 자크 룻소(Jean-Jacques Rousseau, 1712 ~1778)의 『에밀』과 같은 사상이 반영하고 있는 서구라파 계몽주의적 자연주의의 나이브(naive)한 측면이다.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자!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이들에게는 실제로 자연이 무엇인가? 그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이나 치밀한 분석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
8. 유가의 성행을 의식하며 나온 천지불인(天地不仁)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불인(天地不仁)’은 노자의 사상을 대변하는, 노자사상의 개념적 구성의 하나의 결정적 모우먼트(moment)를 제공하는 중요한 구문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불인(不仁)’이라는 표현이다. 다시 말해서 ‘인(仁)’이라는 표현이 어디까지나 유가에서 특히 공(孔)-맹(孟)계열에서 중심개념으로 썼던 말이고, 또 ‘불인(不仁)’이라는 말이 그것에 상대적으로, 즉 인(仁)의 사상을 부정하는 대립적 논리의 맥락에서 쓴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이 천지불인(天地不仁)의 사상은 유가의 인(仁)의 사상이 세상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던 시절이 아니면 생겨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국초기만 해도, 아니..
7. 천지불인(天地不仁)과 다언삭궁(多言數窮)은 후대에 첨가됐다 죽간이란 대나무를 쪽 내어 그 위에 쓴 것이다. 그러므로 그 대나무 한 쪽에는 몇 글자 밖에는 쓰지를 못한다. 이 대나무 쪽을 발처럼 이어 책을 만드는데 그것이 곧 ‘편(篇, 대나무 竹변이 글자 위에 있다)’이다. 그래서 대나무로 만든 책자의 경우는 그 이은 끈이 끊어지게 되거나 죽간이 미끄러져 빠지거나 하면, 문장의 앞뒤가 뒤섞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현상을 우리가 착간(錯簡)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백서(帛書)는 비단에 붓으로 쓴 것이다. 그 비단을 두루루 말거나, 어느 정도 넓이로, 포목장사들이 피목을 접는 형태로 착착 접어 포갠다. 그래서 비단으로 된 책은 그 양수(量數)를 권(卷)으로 세는 것이다. 이 백서의 경우는 비단 한 ..
6. 5장에 대한 세 개의 판본 비교 보통 ‘천지불인(天地不仁)’으로 불리우는 이 장은 노자사상을 대변하는 아주 중요한 철학적 사색의 장으로 아주 잘 인용되고 널리 회자되어 왔던 장이다. 그런데 이 장이 곽점죽간에 있는가 없는가? 있다! 와아! 대단하다! 있구나! 그런데 여기 우리의 흥분은 자제를 요구한다. 우리가 천지불인(天地不仁)장에서 논란이 많이 되는 주요 부분이 모두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5장에서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부분이 빠져 있고, 또 마지막의 ‘多言數窮, 不如守中.’이라는 구절도 빠져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간의 ‘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부분만 곽점죽간에 들어있는 것이다. 요 부분만 제25장의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5. 속이 확 터진 늙은이, 다석 류영모 내가 지금 『노자』를 강해하면서 다석 유영모선생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과 이 땅에서 몇 년전까지 살아있었던 늙은이 즉 노자(老子)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내가 왜 이 늙은이 얘기를 하는고 하니, 이 늙은이야말로 우리나라에 기독교를 전파한 늙은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뭔 말인가? 유영모는 우리민족의 선각자 오산을 일으킨 남강 이승훈(李昇薰, 1864~1930)으로 하여금 『성경』을 처음 읽게 만들었고 그를 기독교에 입교시켰다. 그리고 이 땅에 기독교의 선구자들을 무수히 길러냈다. 그런데 다석은 기독교 성경과, 유교경전과, 도가경전과, 불경이 모두 입에서 떠난 적이 없었고, ‘훈민정음’이야말로 우리민족을 구원할 하느님의 바른[正] 소리[音]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4.다석의 아름다운 우리말 노자 1장 풀이 늙은이 道可道, 非常道; 도가도, 비상도; 길 옳다 길, 늘 길 아니고, 名可名, 非常名。 명가명, 비상명. 이를 만 이름, 늘 이름 아니오라. 無名, 天地之始; 무명, 천지지시; 이름 없에, 하늘ㆍ따의 비롯. 有名, 萬物之母。 유명, 만물지모. 이름 있에, 잘몬의 엄이. 故常無欲以觀其妙, 고상무욕이관기묘, 므로, 늘 ᄒᆞ고ᄌᆞᆸ 없에 그 야믊이 뵈고, 常有欲以觀其徼, 상유욕이관기교, 늘 ᄒᆞ고ᄌᆞᆸ 있어 그 도라감이 뵈와라. 此兩者同, 出而異名。 차양자동, 출이이명, 이 둘은 한끠 나와서 달리 부르(이르)니, 同謂之玄, 동위지현, 한끠 닐러 「감ᄋᆞ」. 玄之又玄, 衆妙之門。 현지우현, 중묘지문 감ᄋᆞ 또 가ᄆᆞᆷ이 뭇 야믊의 문(오래) 이오라. 이것이 다석선생..
3. 노자 강의의 선각자 다석 류영모 이러한 우리 조선땅, 도가철학 불모지에서, 금세기에 유일하게 『노자』를 강해하고 『노자』의 지혜를 이 땅의 사람들에게 전파한 선각자가 한 분 계셨으니, 그 분이 바로 이승훈, 조만식을 뒤이어 제3대 정주 오산학교 교장을 역임하신 다석(多) 유영모(柳永模, 1890~1981)선생이시다. 다석선생이 오산에 교장으로 계실 때, 춘원 이광수가 국어선생으로 있었고, 함석헌이 4학년 학생이었다. 『성서조선』을 중심으로 20세기 조선 기독교의 거맥을 형성한 김교신(金敎臣, 1901 ~ 1915)도 그의 감화를 받은 제자다. 영락교회의 한경직, 순교자 주기철, 그리고 김주항, 함석헌, 송두용 등이 모두 다석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다. 특히 함석헌은 유영모의 정통 제자로 자처, ‘다..
5장 본문 天地不仁, 천지불인,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以萬物爲芻狗; 이만물위추구;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聖人不仁, 성인불인, 성인은 인자하지 않다. 以百姓爲芻狗. 이백성위추구. 백성을 풀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하늘과 땅 사이는 꼭 풀무와도 같다. 虛而不屈, 動而愈出. 허이불굴, 동이유출. 속은 텅 비었는데 찌부러지지 아니하고 움직일수록 더욱 더 내뿜는다.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네. 그 속에 지키느니만 같지 못하네. 인용 목차 노자 5장
37장 道常無爲, 도상무위,도는 늘상 함이 없으면서도,而無不爲.이무불위.하지 아니함이 없다.侯王若能守之, 후왕약능수지,제후화 제왕이 만약 이를 잘 지킨다면萬物將自化. 만물장자화.만물이 장차 스스로 교화될 것이다.化而欲作, 화이욕작,그러나 교화화 더불어 또 욕망이 치솟을 것이다.吾將鎭之以無名之樸. 오장진지이무명지박.그러면 나는 무명의 통나무로 그것을 누를 것이다.無名之樸, 무명지박,무명의 통나무는 夫亦將無欲. 부역장무욕.대저 또한 욕망이 없을지니,不欲以靜, 불욕이정,욕심내지 아니하면서 고요하면,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천하가 스스로 질서를 찾아갈지니. 1. 무위란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것이다(道常無爲, 而無不爲) 이 장이 도경(道經)의 마지막 장이다. 기나긴 도경(道經)강론의 막바지에 이른 것이다. 도(..
36장 將欲歙之, 장욕흡지,장차 접으려 하면必固張之; 필고장지;반드시 먼저 펴주어라.將欲弱之, 장욕약지,장차 약하게 하려 하면必固强之; 필고강지;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주어라.將欲廢之, 장욕폐지,장차 폐하려 하면必固興之; 필고흥지;반드시 먼저 흥하게 해주어라.將欲奪之, 장욕탈지,장차 뺏으려 하면必固與之. 필고여지.반드시 먼저 주어라.是謂微明. 시위미명.이것을 일컬어 어둠과 밝음의 이치라 하는 것이다.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부드럽고 약한 것이딱딱하고 강한 것을 이기게 마련이다.魚不可脫於淵, 어불가탈어연,물에 사는 고기는 연못을 튀쳐 나와서는 아니 되나니國之利器不可以示人.국지리기불가이시인.나라의 이로운 기물은 사람에게 보여서는 아니되리. 1. 접으려면 반드시 펴주어야 한다(將欲歙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
35장 執大象, 天下往. 집대상, 천하왕.큰 모습을 잡고 있으면 천하가 움직인다.往而不害, 安平太. 왕이불해, 안태평.움직여도 해가 없으니,편안하고, 평등하고, 안락하다.樂與餌, 악여이,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過客止. 과객지.지나가는 손을 멈추게 하지만,道之出口, 도지출구,도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淡乎其無味. 담호기무미.도무지 담담하여 맛이 없다.視之不足見, 시지부족견,그것을 보아도 보이기엔 족하지 아니하고,聽之不足聞, 청지부족문,그것을 들어도 들리기엔 족하지 아니하고,用之不足旣.용지부족기.그것을 써도 쓰이는데 궁함이 없다. 1. 고층대에 속하는 판본으로 가슴을 뛰게 하는 장(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내가 어렸을 때 이 장을 읽으면 왠지 가슴이 뻐근하게 솟구쳐 치솟는 감정을 억..
34장 大道氾兮, 대도범혜,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도 같다.其可左右. 기가좌우.좌로도 갈 수 있고 우로도 갈 수 있는 것이다.萬物恃之而生, 만물시지이생,만물이 이 도에 의지하여 생겨나는데도而不辭. 이불사.도는 사양하는 법이 없다.功成不名有. 공성불명유.공이 이루어져도 그 이름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衣養萬物而不爲主, 의양만물이불위주,만물을 입히고 기르면서도 주인노릇 하려하지 않는다.常無欲, 상무욕,그리고 항상 무욕하니 可名於小; 가명어소;작다고 이름할 수도 있다.萬物歸焉而不爲主, 만물귀언이불위주,만물이 모두 그에게 돌아가는데 주인노릇 하지 않으니,可名爲大. 가명위대.크다고 이름할 수도 있는 것이다.以其終不自爲大, 이기종불자위대,끝내 스스로 크다하지 않으니,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그러므로 능히 그 큼을 이룰 ..
33장 知人者智, 지인자지,타인을 아는 자를 지혜롭다 할지 모르지만,自知者明. 자지자명.자기를 아는 자야말로 밝은 것이다.勝人者有力, 승인자유력,타인을 이기는 자를 힘세다 할지 모르지만,自勝者强. 자승자강.자기를 이기는 자야말로 강한 것이다.知足者富, 지족자부,족함을 아는 자래야 부한 것이요,强行者有志. 강행자유지.행함을 관철하는 자래야 뜻이 있는 것이다.不失其所者久, 불실기소자구,바른 자리를 잃지 않는 자래야 오래 가는 것이요,死而不亡者壽.사이불망자수.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자래야 수하다 할 것이다. 1. 지(知)와 지(智)는 예전에 혼용되었다(知人者智, 自知者明) 이 장은 아주 평범한 진리를 설하고 있지만 너무도 그 뜻이 깊고 절실하여 평소 생활하는데 금언이 되는 아름다운 내용을 담고 있다. 『구약..
32장 道常無名.도상무명.도는 늘 이름이 없다.樸雖小, 박수소, 통나무는 비록 작지만天下莫能臣也.천하막능신야.하늘아래 아무도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다.侯王若能守之, 후왕약능수지, 제후 제왕이 이 통나무를 잘 지킨다면萬物將自賓.만물장자빈.만물이 스스로 질서지워질 것이다.天地相合以降甘露,천지상합이강감로,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단 이슬을 내리듯이,民莫之令而自均.민막지령이자균.백성들은 법령을 내리지 않아도스스로 제 길을 찾는다.始制有名.시제유명.통나무에 제한을 가하여서 비로소이름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니,名亦旣有,명역기유,이름이 일단 생겨난 후에는夫亦將知止.부역장지지.대저 또한 그침을 알아야 할 것이다.知止, 可以不殆.지지, 가이불태.그침을 알아야위태롭지 아니할 수 있다.譬道之在天下, 비도지재천하, 도가 천하에..
31장 夫佳兵者, 부가병자,대저 아무리 훌륭한 병기라도不祥之器. 불상지기.그것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일 뿐이다.物或惡之, 물혹오지,만물은 모두 그것을 혐오할 뿐이니,故有道者不處. 고유도자불처.그러므로 도있는 자는 그것에 처하지 않는다.君子居則貴左, 군자거즉귀좌,군자는 평상시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用兵則貴右. 용병즉귀우.전쟁시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兵者, 不祥之器, 병자, 불상지기,무기란 것은 도무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非君子之器, 비군자지기,군자의 기물이 아니다.不得已而用之, 부득이해서 그것을 쓸 뿐이니,恬淡爲上. 염담위상.초연하고 담담한 자세가 제일 좋은 것이다.勝而不美, 승이불미,개가를 올려도 그것을 아름답게 생각하지 않는다.而美之者, 이미지자,승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是樂殺人. 시락살인..
30장 以道佐人主者,이도좌인주자,도로써 사람의 주인을 잘 보좌하는 사람은不以兵强天下.불이병강천하.무력으로 천하를 강하게 하지 않는다.其事好還.기사호환.무력의 댓가는반드시 자기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다.師之所處, 사지소처, 군대가 처한 곳에는荊棘生焉.형극생언.가시덤불이 생겨나고,大軍之後, 대군지후, 대군이 일어난 후에는必有凶年.필유흉년.반드시 흉년이 따른다.善有果而已, 선유과이이, 부득이 해서 난을 구해줄 뿐不敢以取强.불감이취강.무력으로 세상을 억누르지 않는다.果而勿矜,과이물긍,좋은 성과가 있어도 뽐내지 아니하며,果而勿伐,과이물벌,좋은 성과가 있어도 으시대지 아니하며,果而勿驕.과이물교.좋은 성과가 있어도 교만치 아니한다.果而不得己,과이부득이,성과가 있었던 것도단지 부득이 해서 그리된 것일 뿐이니,果而勿强...
29장 將欲取天下而爲之, 장욕취천하이위지,천하를 가질려고발버둥치는 자를 보면吾見其不得已. 오견기부득이.나는 그 얻지 못함을 볼 뿐이다.天下神器, 천하신기,천하란 신령스러운 기물이다.不可爲也: 불가위야:도무지 거기다 뭘 할 수가 없는 것이다.爲者敗之, 위자패지,하는 자는 패할 것이요,執者失之. 집자실지.잡는 자는 놓칠 것이다.故物或行或隨, 고물혹행혹수,그러므로 사물의 이치는앞서 가는 것이 있으면뒤따라가는 것이 있고,或歔或吹, 혹허혹취,들여 마시는 것이 있으면내 뿜는 것이 있고,或强或羸, 혹강혹리,강한 것이 있으면여린 것이 있고,或挫或隳. 혹좌혹휴.솟아나는 것이 있으면무너지는 것이 있다.是以聖人去甚, 시이성인거심, 그러하므로 성인은극심한 것을 버리고去奢, 去泰.거사, 거태.사치한 것을 버리고과분한 것을 버..
28장 知其雄, 守其雌, 지기웅, 수기자, 그 숫컷됨을 알면서도 그 암컷됨을 지키면爲天下谿. 위천하계.천하의 계곡이 된다.爲天下谿, 위천하계,천하의 계곡이 되면,常德不離, 상덕불리,항상스런 덕이 떠나질 아니하니,復歸於嬰兒. 복귀어영아.그리하면 다시 갓난아기로 되돌아 간다.知其白, 守其黑, 지기백, 수기흑,그 밝음을 알면서도 그 어둠을 지키면爲天下式. 위천하식.천하의 모범이 된다.爲天下式, 위천하식,천하의 모범이 되면,常德不忒, 상덕불특,항상스런 덕이 어긋나질 아니하니,復歸於無極. 복귀어무극.그리하면 다시 가없는 데로 되돌아 간다.知其榮, 守其辱, 지기영, 수기욕,그 영예를 알면서도 그 굴욕을 지키면爲天下谷. 위천하곡.천하의 골이 된다.爲天下谷, 위천하곡, 천하의 골이 되면,常德乃足, 상덕내족, 항상스런..
27장 善行無轍迹, 선행무철적,잘 가는 자는 자취를 남기지 아니하고,善言無瑕讁, 선언무하적,잘 하는 말은 흠을 남기지 아니한다.善數不用籌策, 선수불용주책,잘 헤아리는 자는 주산을 쓰지 아니하고,善閉無關楗而不可開, 선폐무관건이불가개,잘 닫는 자는 빗장을 쓰지 않는데도열 수가 없다.善結無繩約而不可解. 선결무승약이불가해.잘 맺는 자는 끈으로 매지 않는데도풀 수가 없다.是以聖人常善救人, 시이성인상선구인,그러하므로 성인은늘 사람을 잘 구제하며故無棄人. 고무기인.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常善救物, 상선구물,그 사물을 잘 구제하며故無棄物. 고무기물.그렇기 때문에 사물을 버리지 않는다.是謂襲明. 시위습명.이것을 일컬어 밝음을 잇는다고 한다.故善人者, 고선인자, 그러므로 좋은 사람은 不善人之師; 불선인지사;..
26장 重爲輕根, 중위경근,무거운 것은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靜爲躁君. 정위조군.안정한 것은조급한 것의 머리가 된다.是以聖人終日行, 시이성인종일행,그러하므로성인은 종일 걸어다녀도不離輜重; 불리치중;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않고,雖有榮觀, 수유영관,비록 영화로운 모습속에 살더라도燕處超然. 연처초연.한가로이 처하며마음을 두지 않는다.柰何萬乘之主, 내하만승지주,어찌 일만 수레의 주인으로서而以身輕天下?이이신경천하?하늘아래 그 몸을가벼이 굴릴 수 있으리오?輕則失本, 경즉실본,가벼이 하면 그 뿌리를 잃고,躁則失君.조즉실군.조급히 하면 그 머리를 잃는다. 1. 가벼워지길, 고요해지길(重爲輕根, 靜爲躁君) 이 장의 내용은 평이하다. 간본(簡本)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백본(帛本)에는 고스란히 실려있다. 왕본(王本)과 대..
25장 有物混成, 유물혼성, 혼돈되이 이루어진 것이 있었으니先天地生.선천지생.천지보다도 앞서 생겼다.寂兮寥兮, 적혜료혜, 적막하여라 !쓸쓸하도다 !獨立不改.독립불개.외로이 서있건만함부로 변하지 않는다.周行而不殆, 주행이불태, 가지 않는 데가 없건만위태롭지 아니하니可以爲天下母.가이위천하모.천하의 어미를 삼을 만하네.吾不知其名,오부지기명,나는 그 이름 알 길 없어,字之曰道,자지왈도,그것을 글자로 나타내어도라 하고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억지로 그것을 이름지어크다고 말하지.大曰逝, 逝曰遠, 遠曰反.대왈서, 서왈원, 원왈반.큰 것은 가게 마련이고,가는 것은 멀어지게 마련이고,멀어지는 것은 되돌아오게 마련이네.故道大, 天大, 고도대, 천대, 그러므로도는 크고,하늘은 크고,地大, 王亦大.지대, 왕역대.땅은 크고,..
24장 企者不立, 기자불립, 발꿈치를 들고 서있는 자는오래 서 있을 수 없고,跨者不行.과자불행.가랭이를 벌리고 걷는 자는오래 걸을 수 없다.自見者不明,자현자불명,스스로 드러내는 자는 밝지 아니하고,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스스로 옳다하는 자는 빛나지 아니하고,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고,自矜者不長.자긍자부장.스스로 자만하는 자는 으뜸이 될 수 없다.其在道也, 기재도야, 이것들은 도에 있어서는曰餘食贅行. 왈여식췌행.찌꺼기 음식이요 군더더기 행동이라 한다.物或惡之, 물혹오지, 만물은 이런 것을 혐오한다.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그러므로 도를 체득한 자는 처하지 아니하리니. 1. 뽐내려 애쓰는 것과 뒷꿈치를 들고 있는 것(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
23장 希言自然. 희언자연.말이 없는 것이야말로스스로 그러한 것이다.故飄風不終朝, 고표풍부종조,그러므로회오리 바람은 아침을 마칠 수 없고,驟雨不終日. 취우부종일.소나기는 하루를 마칠 수 없다.孰爲此者? 天地! 숙위차자? 천지!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하늘과 땅이다!天地尙不能久, 천지상불능구,하늘과 땅도 이렇게 오래 갈 수 없거늘,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하물며 사람에서랴!!故從事於道者: 고종사어도자:그러므로도를 따라 섬기는 자는 알아야 할 것이다.道者同於道, 도자동어도,도를 구하는 자는 도와 같아지고德者同於德, 덕자동어덕,얻음을 구하는 자는 얻음과 같아지고失者同於失. 실자동어실.잃음을 구하는 자는 잃음과 같아진다.同於道者, 동어도자,도와 같아지는 자는道亦樂得之; 도역락득지;도 또한 그를 즐거이 얻으리.同..
22장 曲則全, 枉則直, 곡즉전, 왕즉직,꼬부라지면 온전하여지고,구부리면 펴진다.窪則盈, 幣則新,와즉영, 폐즉신,파이면 고이고,낡으면 새로와 진다.少則得, 多則惑. 소즉득, 다즉혹.적으면 얻고,많으면 미혹하다.是以聖人抱一, 시이성인포일,그러하므로성인은 하나를 껴안고 爲天下式. 위천하식.천하의 모범이 된다.不自見故明, 불자현고명,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니 밝고,不自是故彰, 불자시고창,스스로 옳다하지 않으니 빛난다.不自伐故有功, 불자벌고유공,스스로 뽐내지 않으니 공이 있고,不自矜故長. 불자긍고장.스스로 자만치 않으니 으뜸이 된다.夫唯不爭, 부유부쟁,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故天下莫能與之爭. 고천하막능여지쟁.하늘 아래 그와 다툴 자가 없다.古之所謂曲則全者, 고지소위곡즉전자,옛말에꼬부라지면 온전하여진다 한 말..
21장 孔德之容, 공덕지용,빔의 덕의 모습은惟道是從.유도시종. 오로지 도를 따를 뿐이다.道之爲物,도지위물, 도의 물 됨이여!惟恍惟惚.유황유홀. 오로지 황하고 오로지 홀하다.惚兮恍兮, 홀혜황혜,홀하도다 황하도다 !其中有象;기중유상;그 가운데 형상이 있네.恍兮惚兮, 황혜홀혜,황하도다 홀하도다 !其中有物. 기중유물.그 가운데 물체가 있네.窈兮冥兮, 요혜명혜,그윽하고 어둡도다!其中有精; 기중요정;그 가운데 정기가 있네.其精甚眞, 기정심진,그 정기가 참으로 참되도다 !其中有信. 기중유신.그 가운데 진실이 있네.自古及今, 자고급금,예로부터 지금까지其名不去, 기명불거,그 이름 사라지지 아니하니以閱衆甫. 이열중보.이로써 만물의 태초를 살필 수 있지.吾何以知衆甫之狀哉?오하이지중보지상재?만물의 태초의 모습을 내 어찌 알..
20장 絶學無憂. 절학무우.배움을 끊어라! 근심이 없을지니.唯之與阿, 相去幾何?유지여아, 상거기하?네와 아니요가 서로 다른 것이 얼마뇨?善之與惡, 相去若何? 선지여오, 상거약하?좋음과 싫음이 서로 다른 것이 얼마뇨?人之所畏, 不可不畏. 인지소외, 불가불외.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을나 또한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없으리.荒兮, 其未央哉! 황혜, 기미앙재!황량하도다 !텅 빈 곳에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네.衆人熙熙, 중인희희,뭇 사람들은 희희낙낙하여如享太牢, 如春登臺. 여향태뢰, 여춘등대.큰 소를 잡아 큰 잔치를 벌리는 것 같고,화사한 봄날에 누각에 오르는 것 같네.我獨泊兮, 其未兆, 아독박혜, 기미조,나 홀로 담박하도다그 아무것 드러나지 아니함이如嬰兒之未孩. 여영아지미해.웃음 아직 터지지 않은 갓난아기 같네...
19장 絶聖棄智, 절성기지,성스러움을 끊어라!슬기로움을 버려라!民利百倍; 민리백배;백성의 이로움이 백배할 것이다.絶仁棄義,절인기의, 인자함을 끊어라!의로움을 버려라!民復孝慈;민복효자; 백성이 다시 효성스럽고 자애로울 것이다.絶巧棄利,절교기리, 교사스러움을 끊어라!!이로움을 버려라!盜賊無有.도적무유. 도적이 없어질 것이다.此三者, 以爲文, 不足, 차삼자, 이위문, 부족,이 세가지는문명의 장식일 뿐이며자족한 것이 아니다.故令有所屬. 고령유소속.그러므로돌아감이 있게 하라!!見素抱樸, 현소포박,흰 바탕을 드러내고통나무를 껴안아라!少私寡欲.소사과욕.사사로움을 줄이고욕심을 적게 하라!! 1. 유가를 비판하기 위해 도가가 등장한 건 아니다 이 장은 우리가 여태까지 얘기해온 반주지주의(反主知主義, anti-inte..
18장 大道廢, 대도폐,큰 도가 없어지니有仁義.유인의.인의가 있게 되었다.慧智出,혜지출, 큰 지혜가 생겨나니有大僞.유대위.큰 위선이 있게 되었다.六親不和,육친불화, 육친이 불화하니有孝慈.유효자.효도다 자애다 하는 것이 있게 되었다.國家昏亂,국가혼란, 국가가 혼란하니有忠臣.유충신.충신이라는 것이 있게 되었다. 1. 지고의 가치를 말하는 사회는 문제사회 내가 대학교 때 『노자』라는 반역의 서를 처음 읽었을 때, 나의 흥분 속에 가장 충격적으로 직접 와닿은 장을 꼽으라면 나는 서슴치 않고 이 장을 꼽을 것이다. 이 장이 나의 느낌에 던지는 반어적(反語的) 비꼼은 나의 일상적 가치관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인의(仁義)니 효자(孝慈)니 충신(忠臣)이니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선(善)으..
17장 太上, 下知有之;태상, 하지 유지;가장 좋은 다스림은,밑에 있는 사람들이다스리는 자가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其次, 親而譽之;기차, 친이예지;그 다음은,백성들을 친하게 하고 사랑하는 것이다.其次, 畏之;기차, 외지;그 다음은,백성들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다.其次, 侮之.기차, 모지.그 다음은,백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이다.信不足焉, 有不信焉.신부족언, 유불신언.믿음이 부족한 곳엔반드시 불신이 있게 마련이다.悠兮, 其貴言.유혜, 기귀언.그윽하도다 !그 말 한마디를 귀하게 여기는 모습이여.功成事遂,공성사수,공이 이루어지고일이 다 되어도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백성들은 모두 한결 같이 일컬어나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 하는도다! 1. 죽간 병조에도 들어 있는 파편, 죽간 을조와 병조의 차이 이 ..
16장 致虛極, 守靜篤,치허극, 수정독.빔에 이르기를 지극하게 하고,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하게 하라!萬物竝作, 吾以觀復.만물병작, 오이관복.만물이 더불어 자라나는데,나는 돌아감을 볼 뿐이다.夫物芸芸, 부물운운, 대저 만물은 무성하게 자라 엉키지만,各復歸其根.각복귀기근.제각기 또 다시 그 뿌리로 돌아갈 뿐이로다.歸根曰靜, 귀근왈정, 그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컬어고요함이라 하고,是謂復命.시위복명.또 이를 일러 제명으로 돌아간다 한다.復命曰常, 복명왈상, 제명으로 돌아감을 늘 그러함이라 하고,知常曰明.지상왈명.늘 그러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不知常, 妄作凶.부지상, 망작흉.늘 그러함을 알지 못하면망령되이 흉을 짓는다.知常容,지상용,늘 그러함을 알면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되고,容乃公,용내공,포용하면 공평..
15장 古之善爲士者,고지선위사자,옛부터 도를 잘 실천하는 자는微妙玄通, 深不可識.미묘현통, 심불가식.세미하고 묘하며가믈하고 통한다.너무 깊어 헤아릴 길 없다.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대저 오로지헤아릴 길 없어억지로 다음과 같이 형용한다.豫焉, 若冬涉川;예언, 약동섭천;머뭇거리네겨울에 살얼음 댓갈을 건너는 것 같고猶兮, 若畏四隣.유혜, 약외사린.쭈물거리네사방의 주위를 두려워 살피는 것 같다.儼兮, 其若容;엄혜, 기약용;근엄하도다그것이 손님의 모습과 같고渙兮, 若氷之將釋.환혜, 약빙지장석. 흩어지도다.녹으려하는 얼음과 같다.敦兮, 其若樸.돈혜, 기약박.도탑도다.그것이 질박한 통나무 같고曠兮, 其若谷.광혜, 기약곡. 텅비었도다그것이 빈 계곡과 같네.混兮, 其若濁, 혼혜, 기약탁,혼돈스런..
14장 視之不見, 名曰夷;시이불견, 명활이;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이름하여 이라 하고,聽之不聞, 名曰希;청지불문, 명왈희;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이름하여 희라 하고,搏之不得, 名曰微.박지부득, 명왈미.만져도 만져지지 않는 것을이름하여 미라 한다.此三者, 不可致詰,차삼자, 불가치힐,이ㆍ희ㆍ미 이 셋은꼬치꼬치 캐물을 수 없다.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그러므로 뭉뚱그려하나로 삼는다.其上不皦, 其下不昧.기상불교, 기하불매. 그 위는 밝지 아니하고,그 아래는 어둡지 아니하다.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데이름할 수 없도다.다시 물체없는 데로 돌아가니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이를 일컬어모습없는 모습이요물체없는 형상이라 한다.是謂惚恍.시위홀황. 이를 일컬어..
13장 寵辱若驚,총욕약경,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라.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내 몸과 같이 하라.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란 말은무엇을 일컬음인가?寵爲下,총위하,총애는 항상 욕이 되기 마련이니得之若驚, 득지약경, 그것을 얻어도놀란 것처럼 할 것이요,失之若驚,실지약경,그것을 잃어도놀란 것처럼 할 것이다.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이것을 일컬어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늘 놀란 것 같이 하라 한 것이다.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내 몸과 같이 하란 말은무엇을 일컬음인가?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나에게 큰 걱정이 있는 까닭은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及吾無身, ..
12장 五色令人目盲,오색영인목맹,갖가지 색깔은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五音令人耳聾,오음영인이농,갖가지 음은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五味令人口爽.오미영인구상.갖가지 맛은사람의 입을 버리게 한다.馳騁田獵令人心發狂,치빙전렵영인심발광,말달리며 들사냥질 하는 것은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難得之貨令人行妨.난득지화영인행방.얻기 어려운 재화는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만든다.是以聖人爲腹不爲目.시이성 인위복불위목.그러하므로 성인은배가 되지 눈이 되질 않는다.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그러므로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1.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통렬히 비판하다(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말초감각을 자극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에 대하여 이처럼 통렬한 비판의 소리는 듣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 장의..
11장 三十輻共一轂,삼십복공일곡,서른 개 바퀴살이하나의 바퀴통으로 모인다. 當其無, 有車之用;당기무, 유거지용;그 바퀴통 속의 빔에수레의 쓰임이 있다. 埏埴以爲器,선식이위기,찰흙을 빚어그릇을 만든다. 當其無, 有器之用;당기무, 유기지용;그 그릇의 빔에 그릇의 쓰임이 있다.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문과 창을 뚫어방을 만든다. 當其無, 有室之用. 당기무, 유실지용.그 방의 빔에 방의 쓰임이 있다. 故有之以爲利, 고유지이위리,그러므로있음의 이로움은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없음의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1. 허의 이론을 담은 바퀴의 쓰임(三十輻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이 장은 노자의 허(虛, 빔)를 말할 때, 가장 잘 인용되는 유명한 장이다. 『노자』 라는 서물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장 중의 하나이지만..
10장 載營魄抱一,재영백포일, 땅의 형체를 한 몸에 싣고하늘의 하나를 껴안는다.能無離乎!능무리호!그것이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는가?專氣致柔,전기치유,기를 집중시켜 부드러움을 이루어能嬰兒乎!능영아호!갓난 아기가 될 수 있는가?滌除玄覽,척제현람,가믈한 거울을 깨끗이 씻어能無疵乎!능무자호!티가 없이 할 수 있는가?愛民治國,애민치국,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다스림에能無知乎!능무지호!앎으로써 하지 않을 수 있는가?天門開闔,천문개합,하늘의 문이 열리고 닫힘에能無雌乎!능무자호!암컷으로 머물 수 있는가?明白四達,명백사달,명백히 깨달아 사방에 통달함에能無爲乎!능무위호!함으로써 하지 않을 수 있는가?生之,생지,도는 창조하고,畜之,축지.덕은 축적하네.生而不有,생이불유,낳으면서도낳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爲而不恃,위이불시,지으면..
9장 持而盈之, 不如其已;지이영지, 불여기이;지니고서 그것을 채우는 것은때에 그침만 같지 못하다.揣而梲之, 不可長保;췌이절지, 불가장보;갈아 그것을 날카롭게 하면오래 보존할 길 없다.金玉滿堂, 莫之能守;금옥만당, 막지능수;금과 옥이 집을 가득 메우면그를 지킬 길 없다.富貴而驕, 自遺其咎.부귀이교, 자유기구.돈 많고 지위 높다 교만하면스스로 그 허물을 남길 뿐이다.功遂身退,공수신퇴, 공이 이루어지면몸은 물러나는 것,天之道.천지도.하늘의 길이다. 1.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관계 『장자(莊子)』라는 서물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도 그 이름은 들어 익히 알 것이다. 『노자』와 더불어 같은 계열의 지혜의 서로서 병치(置)되기 때문에 흔히 우리는 이 두 권의 책의 사상을, 그 앞머리 글자를 따서 ‘노..
8장 上善若水,상선약수,가장 좋은 것은물과 같다.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물은 만물을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뭇 사람들이 싫어하는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故幾於道.고기어도.그러므로 도에 가깝다.居善地,거선지,살 때는낮은 땅에 처하기를 잘하고,心善淵,심선연,마음 쓸 때는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고,與善仁,여선인,벗을 사귈 때는어질기를 잘하고,言善信,언선신,말할 때는믿음직하기를 잘하고,正善治,정선치,다스릴 때는질서있게 하기를 잘하고,事善能,사선능,일할 때는능력있기를 잘하고,動善時.동선시.움직일 때는바른 때를 타기를 잘한다.夫唯不爭, 故無尤.부유부쟁, 고무우.대저 오로지다투지 아니하니허물이 없어라. 1.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 상선약수(上善若水) 아마도 우리..
7장 天長地久,천장지구,하늘은 너르고땅은 오래간다.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하늘과 땅이 너르고또 오래갈 수 있는 것은,以其不自生,이기부자생,자기를 고집하여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故能長生.고능장생.그러므로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그러하므로 성인은그 몸을 뒤로 하기에몸이 앞서고,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그 몸을 밖으로 던지기에몸이 안으로 보존된다.非以其無私邪?비이기무사야?이것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그러므로 오히려그 사사로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1. 영화 ‘천장지구’에 붙은 심오한 이름(天長地久) ‘천장지구(天長地久)!’ 『노자』의 일곱째 가름은 이 말로 시작하고 있다. ‘천장지구(天長地久)!’ 우리에게 퍽으나 ..
6장 谷神不死,곡신불사,계곡의 하느님은죽지 않는다.是謂玄牝.시위현빈.이를 일컬어가믈한 암컷이라 한다.玄牝之門,현빈지문,가믈한 암컷의 아랫문,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이를 일컬어천지의 뿌리라 한다.綿綿若存,면면약존,이어지고 또 이어지니있는 것 같네.用之不勤.용지불근.아무리 써도마르지 않는도다. 1. 동양사람에게 신이란 명사가 아닌 형용사다(谷神不死, 是謂玄牝) 아마도 『노자』 전체를 통하여 가장 시적인 한 장을 뽑으라 한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이 장을 뽑을 것이다. 실제로 『노자(老子)』에 매료된 많은 서구인들이 이 장에서 시적 영감을 받았다고 토로한다. 이 ‘곡신불사(谷神不死)’은 노자의 인간적 정취와 그 절제된 언어가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매우 시적인 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간본(簡本)에 이 6장은 ..
5장 天地不仁,천지불인,천지는 인자하지 않다.以萬物爲芻狗;이만물위추구;만물을 풀강아지처럼다룰 뿐이다.聖人不仁,성인불인,성인은 인자하지 않다.以百姓爲芻狗.이백성위추구.백성을 풀강아지처럼다룰 뿐이다.天地之間, 其猶橐籥乎!천지지간, 기유탁약호!하늘과 땅 사이는꼭 풀무와도 같다.虛而不屈, 動而愈出.허이불굴, 동이유출.속은 텅 비었는데찌부러지지 아니하고움직일수록더욱 더 내뿜는다.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네.그 속에 지키느니만 같지 못하네. 1. 『길과 얻음』과 이번 책의 차이 나는 평생 『노자』를 강의했다. 내가 하바드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바로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부교수로 교편을 잡았을 때 처음 강의한 것이 이 『노자』였다. 사실 나는 82년도 고려대학에서 『노자』..
4장 道沖,도충도는 텅 비어있다.而用之或不盈.이용지혹불영.그러나 아무리 퍼내어 써도고갈되지 않는다.淵兮!연혜!그윽하도다!似萬物之宗.사만물지종.만물의 으뜸 같도다.挫其銳, 解其紛;좌기예, 해기분;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얽힘을 푸는도다.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그 빛이 튀쳐남이 없게 하고그 티끌을 고르게 하네.湛兮!담혜!맑고 또 맑아라!似或存.사혹존.저기 있는 것 같네.吾不知誰之子,오부지수지자,나는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몰라.象帝之先.상제지선.하나님보다도 앞서는 것 같네. 1. 예전 다방의 흔한 광경(道沖而用之, 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레지 아가씨! 커피 좀 더 채워줘요!”“그 만큼 찼으면 됐지 뭘?”“인색하게 굴지말구 컵에다 좀 더 부으라구.” 우리가 대학 다닐 즈음, 요즈음과는 사뭇 달라진 ..
3장 不尙賢, 使民不爭;불상현, 사민부쟁;훌륭한 사람들을 숭상하지 말라!백성들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할지니.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하지 말라!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이 되지 않게 할지니.不見可欲, 使民心不亂.불견가욕, 사민심불란.욕심낼 것을 보이지 말라!백성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지 않게 할지니.是以聖人之治,시이성인지치,그러하므로성인의 다스림은虛其心, 實其腹;허기심, 실기복;그 마음을 비워그 배를 채우게 하고,弱其志, 强其骨.약기지, 강기골.그 뜻을 부드럽게 하여그 뼈를 강하게 한다.常使民無知無欲,상사민무지무욕,항상 백성으로 하여금앎이 없게 하고욕심이 없게 한다.使夫智者不敢爲也.사부지자불감위야.대저 지혜롭다 하는 자들로 하여금감히 무엇을 한다고 하지..
2장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하늘아래 사람들이 모두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다고알고 있다.斯惡已;사오이;그런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하늘아래 사람들이 모두선한 것이 선하다고 만알고 있다.斯不善已。사불선이.그런데 그것은 선하지 않은 것이다.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그러므로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하고難易相成,난이상성,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며長短相較,장단상교,김과 짧음은 서로 겨루며高下相傾,고하상경,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音聲相和,음성상화,노래와 소리는 서로 어울리며前後相隨。전후상수.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그러하므로성인은함이 없음의 일에 처하고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데성..
1장 道可道, 非常道;도가도, 비상도;도를 도라고 말하면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名可名, 非常名。명가명, 비상명.이름을 이름지우면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無名, 天地之始;무명, 천지지시;이름이 없는 것을천지의 처음이라 하고,有名, 萬物之母。유명, 만물지모.이름이 있는 것을만물의 어미라 한다.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그러므로늘 욕심이 없으면그 묘함을 보고,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교,늘 욕심이 있으면그 가장자리만 본다.此兩者同,차양자동,그런데 이 둘은같은 것이다.出而異名。출이이명,사람의 앞으로 나와이름만 달리했을 뿐이다.同謂之玄,동위지현,그 같은 것을 일컬어가믈타고 한다.玄之又玄,현지우현,가믈고 또 가믈토다!衆妙之門。중묘지문。모든 묘함이이 문에서 나오지 않는가! 1. 대만대학에서 최..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이라고 하는 책 1. 『노자(老子)』라는 책은 역사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이라는 것이 이 책의 원래의 이름은 아니다. 노자(老子)라는 사람이 지었다고 해서 옛날에는 그냥 『노자(老子)』라고 불렀다. 그러니 『노자(老子)라는 이름이 아마도 가장 오래된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이 『노자(老子)』는 두 편(篇)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편은 도(道)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해서 쓰여졌고, 한 편은 덕(德)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해서 쓰여졌다. 그러니 「도편(道篇)」, 「덕편(德篇)」의 이름이 가능하다. 전하는 판본[傳本]에 따라 도편(道篇)이 앞에 오기도 하고, 덕편(德篇)이 앞에 오기도 한다. 그러니 『노자(老子)』라는 책의 별명으로 『도덕(道德..
21세기의 3대 과제 1. 흙, 건강, 디자인 지난 주 오스트랄리아 시드니에 다녀왔다. 세계 디자이너들의(ICSID, ICOGRADA, IFI 3단체) 총회가 열리는데, 나 보고 주제 강연을 하나 해 달라는 것이었다. 올 여름에 IFI(International Federation of Interior Architects/Designers) 워크숍이 서울에서 열렸다. 내가 디자인에 대해서 뭘 알까마는 우연한 기회에 주제강연을 간곡히 부탁하길래, ‘흙, 건강, 디자인(Soil, Health, Desig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국제회의가 되어 놓고 보니, 영어를 제대로 할 줄 알면서도 좀 토속적인 냄새가 나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나같은 사람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하여튼 요즈음은 그런 청..
방송문화의 한 전기를 위하여 1. 내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 요즈음 내 마음은 백담의 푸른 물처럼 맑다. 세상 일을 다 놓아버려 집착하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환자도 보지 않고, 대학강단에 서지도 않고, 외유(外遊)도 삼가고 오로지 집안구석에 쑤셔박혀 사랑하는 책들을 벗삼아 이리뒹굴 저리 뒹굴, 인간의 생각의 여로(旅路)를 탐색하는 재미로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 수 있는 삶은 물론 나 자신의 어려운 노력으로 얻은 것이기는 하지만, 하여튼 고맙기 이를 데 없고, 또 송구스러운 느낌도 든다. 이렇게 한가로운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끊임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과,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내 자신의 새로운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글로 옮긴다 하..
도경(道經) 1.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故常無欲, 以觀其妙, 常有欲, 以觀其徼.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可道之道, 可名之名, 指事造形, 非其常也. 故不可道, 不可名也. 凡有皆始於無, 故未形無名之時, 則爲萬物之始. 及其有形有名之時, 則長之, 育之, 亭之, 毒之, 爲其母也. 言道以無形無名始成萬物, 以始以成而不知其所以, 玄之又玄也. 妙者, 微之極也. 萬物始於微而後成, 始於無而後生. 故常無欲空虛, 可以觀其始物之妙. 徼, 歸終也. 凡有之爲利, 必以無爲用, 欲之所本, 適道而後濟. 故常有欲, 可以觀其終物之徼也. 兩者, 始與母也. 同出者, 同出於玄也. 異名, 所施不可同也. 在首則爲之始, 在終則爲之母. 玄者, 冥(也)黙(然)無有也, 始, 母之所出也..
노자(老子) 목차노자와 21세기 & 노자가 옳았다 간서(間序) / 후서(後序) 서설(序說) 방송문화의 한 전기를 위하여1. 내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2. 인류는 앞으로 테레비 때문에 패망할 것이오3. 테레비의 이중성4. 테레비 앞에 앉어 있는 사회 & 테레비 볼 시간도 없는 사회5. 브레인코리아와 시청률6. 고전강의 계획이 좌절된 이유7. EBS 밀레니엄 특강에 거는 기대 21세기의 3대 과제흙, 건강, 디자인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종교와 종교와의 화해지식과 삶의 화해 『노자도덕경』이라고 하는 책1. 『노자』라는 책은 역사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2. 마왕퇴에서 발견된 B.C. 168년의 백서 노자3. 곽점의 죽간본이 불러일으킨 소용돌이4. 곽점죽간본 출토로 노자 연구는 한층 복잡해졌다5. 노자가 ..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實在質也. 本在樸也. 極在一也. 無私自有, 唯善是與, 任物而已. 物所尊也. 物所歸也. 動常生成之也. 順天之利, 不相傷也.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國旣小, 民又寡, 尙可使反古, 況國大民衆乎. 故擧小國而言也. 言使民雖有什伯之器, 而無所用, 何患不足也. 使民不用, 惟身是寶, 不貪貨賂. 故各安其居, 重死而不遠徙也. 無所欲求.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是以聖人執左契, 而不責於人. 有德司契, 無德司徹. 天道無親, 常與善人. 不明理其契, 以致大怨已至. 而德[以]和之, 其傷不復, 故[必]有餘怨也. 左契, 防怨之所由生也. 有德之人, 念思其契, 不(念)[令]怨生而後責於人也. 徹, 司人之過也.
天下莫柔弱於水, 而攻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是以聖人云, 受國之垢, 是謂社稷主, 受國不祥, 是謂天下王. 正言若反. 以, 用也. 其, 謂水也. 言用水之柔弱, 無物可以易之也.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爲而不恃,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 與天地合德, 乃能包之如天之道. 如人之量, 則各有其身, 不得相均. 如惟無身無私乎自然, 然後乃能與天地合德. 言(唯)[誰]能處盈而全虛, 損有以補無, 和光同塵, 蕩而均者. 唯(其)[有]道[者]也. 是以聖人不欲示其賢, 以均天下.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兵. 强大處下, 柔弱處上. 强兵以暴於天下者, 物之所惡也, 故必不得勝. 物所加也. 木之本也. 枝條是也.
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饑.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民之輕死, 以其上求生之厚, 是以輕死. 夫唯無以生爲者, 是賢於貴生. 言民之所以僻, 治之所以亂, 皆由上, 不由其下也. 民從上也.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詭異亂群, 謂之奇也. 爲逆, 順者之所惡忿也, 不仁者, 仁之所疾也. 故曰常有司殺也.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 天網恢恢, 疏而不失. 必不得其死也. 必齊命也. 俱勇而所施者異, 利害不同, 故曰或利或害也. 孰, 誰也. 言誰能知天(天下之所惡)意(故)邪. 其唯聖人[也]. 夫聖人之明, 猶難於勇敢, 況無聖人之明, 而欲行之也. 故曰猶難之也. (天)[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順則吉, 逆則凶, 不言而善應也. 處下則物自歸. 垂象而見吉凶, 先事而設誠, 安而不忘危, 未(召)[兆]而謀之, 故曰繟然而善謀也.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是以聖人自知, 不自見, 自愛, 不自貴. 故去彼取此. 淸(淨)[靜]無爲謂之居, 謙後不盈謂之生. 離其淸(淨)[靜], 行其躁欲, 棄其謙後, 任其威權, 則物擾而民僻, 威不能復制民. 民不能堪其威, 則上下大潰矣, 天誅將至. 故曰民不畏威, 則大威至,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 言威力不可任也. 不自厭也. 不自厭, 是以天下莫之厭. 不自見其所知, 以耀光行威也. 自貴, 則(物)[將]狎(厭居)[居厭]生.
知不知, 上, 不知知, 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不知知之不足任, 則病也.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言有宗, 事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可不出戶闚牖而知, 故曰甚易知也. 無爲而成, 故曰甚易行也. 惑於躁欲, 故曰莫之能知也. 迷於榮利, 故曰莫之能行也. 宗, 萬物之(宗)[主]也, 君, 萬(物)[事]之主也. 以其言有宗, 事有君之故, 故有知之人, 不得不知之也. 唯深, 故知之者希也. 知我益希, 我亦無匹, 故曰知我者希, 則我(者)貴也. 被褐者, 同其塵, 懷玉者, 寶其眞也. 聖人之所以難知, 以其同塵而不殊, 懷玉而不渝, 故難知而爲貴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