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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에필로그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2014년 1월에 좋은교사운동과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PI)이 연합하여 25년 넘게 회복적 정의를 실천해온 캐나다 벤쿠버 지역의 회복적 정의 단체들을 방문했다. 이제 막 회복적 실천의 첫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우리로서는, 먼저 시작한 단체와 지역을 방문하여 배우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캐나다 방문기의 자세한 내용은 좋은교사운동 www.goodleacher.org 또는 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 http:// cale.daum.net/RD-goodteacher를 통해 관련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단체는 캐나다 벤쿠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CJI(Community Justice Initiatives)와 ARJAA(Abborts..

5장 한 학급의 작은 도전이 세상을 바꾼다 1. 생생한 변화의 목소리가 들린다 근본적인 변혁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위기를 맞아 낡은 옛것을 떼어내는 과정이며, 세 번째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두 번째 그 사이의 국면, 즉 ‘이행의 시간’은 매우 긴장감이 넘친다. 이런 한계 영역에서는 넓은 것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새것은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조안나 메이시 이 시점에서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속한 좋은교사운동에서는 2011년에 생활지도의 새로운 대안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제안한 뒤, 그간 회원 중심으로 현장 적용과 실험을 해왔다. 특별히 2013년에는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가 1년 과정’을 가졌는데. 매달 1박 2..

4장 교사가 변화할 때 성장하는 아이들 1. “저희가 진정 원하는 건, 게임이 아니에요.” 누구한테 이익이 되길래. 학생들에게 이것은 하도록 또는 저것은 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가? 이 질문에서 우리가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학생들에게도 좋은 것이라는 대답이다. - 알피 콘 ‘아이들과의 싸움에서는 밀려서는 안 돼. 아이들과의 기 싸움에서 이 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이 아이에게 휘둘리게 될 거야.’ 내게 떠오르는 이러한 생각은 아이들과 갈등이 분출되어 긴장하고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해서 아이와 격돌하게 했다. 결국 나는 학생과 처절한 싸움을 시작하고 마침내 승리한다. 하지만, 기쁘지 않고 행복하지 않았다. 잠시 안심은 되지만. 그 학생과의 관계..
3장 회복이 있는 학급 공동체 만들기 1. 아픔을 같이하고 함께 나아가다 열대우림에서는 어느 생명체든 모두 완전히 참여하고, 모두 자기 자원을 전부 재활용하면서 협력하고 일하며, 모든 생산과 서비스는 모든 생명체가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으로 분배한다. 그것이 지속가능성이다. -엘리자벳 사무리스(Elisabet Sahtouris) 중1 민호는 다른 사람을 직접 괴롭히기보다 자신보다 약한 친구들을 시켜서 더 약한 친구들을 괴롭혔다. 티격태격하는 친구들 사이에 껴서싸울 일을 말로 하느냐며, 싸움을 독려하는 일도 있었다. 그런 일로 인해서 혼나는 사람은 민호가 아니었기 때문에 민호의 잘못은 늘 그렇게 가려졌다. 뚜렷하게 증거를 보이지 않는 민호를 지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민호는 많은 사..
2장 아이들을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1. 처벌이 아닌, 자발적 책임으로 많은 경우 공감은 연민과 동정의 마음을 키위주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준다. -로레인 수투츠만 암스투츠(Lorraino Stutzman Amstutz) 우리가 겪고 있는 교육 고통은 한마디로 ‘단절의 고통’이다. 자신의 내면과 분리된 삶을 살고 있는 교사와 학생, 동료나 사제 사이의 관계 단절, 교육적 가치와 단절된 채 경제적 가치에 지배당한 교육…. 이로 인해 교육은 왜곡되고, 학교 현장은 붕괴되고 있다. 단절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법은 ‘연결’이다. 연결이란 분리되지 않은 온전함이다. 내면과 외면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사는 개인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생기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친구와 갖는 유대감과 공동체에서..

1장 한계에 부딪힌 생활지도 1. 길 잃은 교사 교실은 ‘ 진리의 규칙’이 지배하는 세계의 축소판이 된다. 그 안에서 우리는 그 규칙 아래서 아는 법과 사는 법을 배운다. -파커 파머(Parker J. Palmer) 일상화된 학교의 폭력 문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서 벌어진 일이다. 바쁜 직장맘을 둔 덕에 아이는 동생을 챙겨야 하는 일이 잦았다. 그날도 아이에게 학교 마치고 동생을 유치원에서 데려오라고 했는데, 그때 딸 아이가 말했다. “짱나!” 딸아이의 ‘짱 나’라는 표현에 나는 깜짝 놀랐다. 평소에 쓰던 말이아 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짱 나가 뭐야! 그런 말쓸 거야 안 쓸거야?” 다그쳤지만 그 후에도 아이의 입에서 욕설이 새어 나오는 것을 들어야..

프롤로그 교사가 진정 원하는 것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는 모든 물음들에 대해 인내하라. 물음 그 자체를 사랑하라. 이제 그 물음 속에 살라. 그러면 서서히.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먼 어느 날, 그 답을 살고 있으리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Rene Maria Rilke) 선생님은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종례를 하려고 교실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무겁다. 4~5월이 되면서 아이들은 소란스러워지고 말도 도통 듣지 않는다. 옆에 있던 선생님과 이런 문제에 대해 의논하니, 3월 학기 초에 꽉 잡지 않아서 그렇단다. 3월 한 달은 꼭 잡은 뒤에 서서히 풀어주어야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고마워하면서 말을 잘 들으니까 지금이라도 꽉 잡으라고 조언하신다. 아이들은 조례와 종례 시간에 자리에 잘 앉아 ..

추천사 ‘회복의 교육’을 통한 ‘교육의 회복’을 꿈꾸며… 저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최근 교육계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창의성, 새로움, 혁신 등은 저에게 무언가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회복’은 우리가 꿈꾸는 좋은 상태가 이미 존재했다고 전제하기에 원래 있던 것을 기억하고 되찾으면 된다는 안도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만든다는 부담 없이 그것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가능한 것으로 제게 다가와서 단기간에 교육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며 잔뜩 힘주고 긴장하던 저를 조금은 여유롭게 합니다. 지금의 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교육이 원래 지닌 본질과 그 소중한 가치를 다시 찾는 것, 곧 ‘회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교육의 가치가 정말 무엇인지를..

회복적 생활교육 목차 박숙영 지음 추천사 프롤로그 : 교사가 진정 원하는 것 1장 한계에 부딪힌 생활지도1. 길 잃은 교사2. “나는 올바른 지도법을 배운 적이 없다”3.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4. 폭력을 부르는 감정, 수치심 2장 아이들을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1. 처벌이 아닌, 자발적 책임으로2. 신뢰와 존중이 깃든 생활교육3. 모두에게 안전한 학급으로 가는 길4. 서로 존중하는 관계일 때 받는 선물 3장 회복이 있는 학급 공동체 만들기1. 아픔을 같이하고 함께 나아가다2. 관계가 우선인 학급3. 있는 그대로 만날 때 비로소 변화한다4. 갈등이 성장과 배움의 기회가 되다5. 동등함이 주는 힘, 서클 회의6. 모두가 동의한 규칙일 때 즐겁다 4장 교사가 변화할 때 성장하는 아이들1. “저..
도올의 교육입국론 목차 Ⅰ. 총론 1. 호학 민족에게 도래한 혁신교육감 시대충절과 반역, 수구와 혁명호학의 민족사, 『팔만대장경』을 보라! 2. 진보교육감 시대의 의의교육감만 장악하면 역사의 대세를 장악하는 대승대학생들의 아파티세월호 참변에 대한 안타까움 3.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관점 차이교육혁명 없는 정치혁명은 권좌의 교체일 뿐교육은 철학의 목적진보와 보수의 교육에 관한 철학적 담론의 차이: 인간론인식론과 진리론진보세력의 통렬한 반성이 요구되는 시대 Ⅱ. 공부론 1. 공부란 단어의 어원과 용례공부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공부의 어원, 한·중·일 단어의 비교공부라는 말의 역사적 용례 2. 공부와 시간공부의 원의와 희랍인의 아레떼도와 덕공부와 시간공부는 관념상의 변화가 아닌 몸의 단련 3. 공부와 ..
5. 회고와 전망 1. 공자가 말하는 교학의 방법 교학상장의 실천론, 관계론, 생성론 내 글을 진지하게 읽는 사람들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이 한마디가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맥락으로부터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요리가 앞에 있어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길이 없다[雖有嘉肴, 弗食不知其旨]”라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의 모든 실천주의, 과정론적 참여주의, 그리고 요즈음 말하는 체험학습의 의미를 압축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주체성과 그 존엄을 말하면서도, 교사라는 주체가 일방적인 주체가 아니며 반드시 학생을 전제로 해서만 가능한 쌍방적ㆍ상감적(相感的)ㆍ융합적 주체라는 것, 다시 말해서 선생과 학생은 상즉상입(相卽相入)의 관계..
4. 교사론 1. 자유가 대중교육의 목표여선 안 되는 이유 전남대학교 철학과의 경우 인문학 르네상스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남대학교 철학과에서는 1학년 정원 35명 중에서 6개의 자리를 특별히 대안학교 출신의 학생들에게 수능점수에 관계없이 배당한다고 한다. 처음에 3명만 받았다가 그들의 성적이 너무 우수하고 또 인간적으로 성숙되어 있어 6명으로 늘렸는데, 이들의 존재는 과의 면학 분위기를 놀랍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자유로운 사색과 억압받지 않는 삶, 그리고 목전의 당면한 성취 스트레스에 오염되지 않은 여유로움을 지닌 어린 생령의 정신능력이 철학을 공부하는 데 훨씬 더 적합한 토양을 보유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입학 내규가 국립대학과 교수들 자체의 합의에 ..
3. 제도론 1. 새로움의 창출만이 퇴몰을 막는다 교육에는 진보ㆍ보수가 없다 교육에는 진보ㆍ보수가 없다. 내가 이 글의 제목을 ‘혁신교육감시대’로 규정한 것도, 교육감을 사소한 몇몇의 방법론적 기준에 의하여 진보와 보수라는 카테고리로써 분류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나는 매사에 보수를 싫어하지만 진보주의자는 아니다. 나는 역사의 진보(the Progress of history)를 신봉하지 않는다. 나는 헤겔의 역사철학적 사관이나 칼 맑스의 경제발전단계설적 유물사관류의 필연주의적 역사주의(historicism)를 거부한다.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 역사 그 자체는 인간의 언어행위나 가치관의 소산인 ‘진보’라는 개념에 의하여 규정될 수 없다. 역사는 진보하지도 퇴보하지도 ..
2. 공부론 1. 공부란 단어의 어원과 용례 공부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말에 ‘공부’라는 말이 있다. 이 ‘공부’라는 말은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을 생각할 때, 그 함의의 99%를 차지한다. 나의 자녀를 ‘교육시킨다’는 말은 ‘공부시킨다’는 말과 거의 같다. 나의 자녀에 대한 자랑도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해요’라는 명제로 표현된다. ‘공부를 잘한다’는 뜻은 과연 무엇일까?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를 복잡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우리 일상언어의 가장 평범한 의미체계를 정직하게 밝히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그것은 ‘학교 시험 점수가 높다’는 뜻이다. 우리 아이 공부 잘한다는 의미에 실제로 딴 뜻이 없다. ‘학교 시험 점수가 높다’는 것은 대학입시에 유리하다는 뜻이고, 대학입시에 유리하다는..
1. 총론 1. 호학 민족에게 도래한 혁신교육감 시대 충절과 반역, 수구와 혁명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파랑을 격파하며 나아간다[讀萬卷書, 破萬里浪].” 진리 탐구를 위해 눈물겨운 여정을 감행하였던 신라의 구법승(求法僧)들이 유학 장도에서 읊었던 장쾌한 절구의 한 소절! 어찌 만 리의 파랑이 서해바다의 파랑일 뿐이리오? 그것은 기구한 우리 인생의 파랑이요, 기나긴 반만년 역사의 격랑이요, 충절과 반역, 수구와 혁명, 억압과 자유의 기복으로 점철된 우리 정치사의 풍랑이리라! 공자는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열 가호쯤 되는 조그만 마을에도 나처럼 충직하고 신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그러나 나만큼 배우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論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