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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목차 백민정 책을 시작하며 프롤로그1. 창시자가 아닌 인간으로2. 화려하게 되살아난 공자3. 13명의 유학자들로 살펴본 가능성과 한계 공자(孔子): 인의 이념과 예의 실천좌절한 정치가유학사상의 창시자로군자와 소인의 조화로운 정치질서군자는 바람, 소인은 풀과 같다인자(仁者)의 이상과 인자가 되는 방법: 극기복례(克己復禮)인자(仁者)의 이상과 인자가 되는 방법: 서(恕)공자에 이르러 바뀐 군자의 의미인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한다예(禮)와 인(仁)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더 읽을 것들 맹자(孟子): 측은지심의 발견으로 유학의 수양론을 만들다공자 사상을 지키려는 소명의식자신의 본성을 확충하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측은지심이 골고루 흘러가게 해주면 된다성선설을 지키기 위해 고자..
에필로그 1. 작은 단점 때문에 포기해선 이해를 안 된다 공자에서 시작하여 정약용에 이르는 13인의 유학자들 이야기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이 과연 유학이란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대충 감을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실린 공자를 제외한 12인의 유학자들은 모두 자신만이 공자의 충실한 수제자라고 자부했던 사상가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한결같이 이전의 유학자들은 진정으로 공자의 속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학자들이 공자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했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주희는 자신이 공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정약용은 주희가 본 것은 공자의 진정한 면모가 아니라고 비판했지요. 뿐만 아니라 유학을 좋아하는 ..
정약용(丁若鏞)새로운 유학 체계를 꿈꾼 마지막 대가 조선의 가장 남쪽에 강진이란 마을이 있다. 그곳에 어느 유배자가 18년 동안이나 머물게 된다. 그가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다산 정약용이다. 표면적으로 그의 유배 생활은 무척 고독하고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고달픈 유배 시기는 정약용이라는 조선의 한 유학자를 19세기 동아시아의 가장 탁월한 유학 사상가로 만드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이곳 강진에 머물면서 정약용은 19세기 동아시아 사상계에 유행했던 여러 종류의 사유 경향들을 접하게 된다. 그리하여 주희의 신유학, 마테오 리치의 서학, 청나라의 고증학 그리고 일본의 고학 등 다양한 사유와 치열하게 논쟁한 끝에, 마침내 정약용은 자신만의 고유한 유학 체계를 집대성할 수 있게 되었다. ..
오규 소라이(荻生徂徠)측은지심의 발견으로 유학의 수양론을 만들다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1914~1996)라는 유명한 현대 사상가는 일본 근대 정치사상의 기원을 어느 유학자로부터 찾으려고 시도했다. 그는 바로 이토 진사이를 비판했던 오규 소라이라는 또 다른 고학파의 한 인물이다. 마루야마 마사오가 오규 소라이를 중시했던 이유는, 그가 정치와 윤리의 영역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오규 소라이는 유학 사상의 핵심을 윤리가 아닌 정치에서 찾았던 사상가이다. 그는 성인을 윤리적으로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문명 제도를 창조한 사람이라고 보았다. 일본 근대성의 문제를 규명한 학자들이, 오규 소라이의 생각에서부터 메이지 유신이라는 제도 개혁을 단행했던 메이지 천황의 이미지를 떠올린..
이토 진사이(伊藤仁齋)타자의 발견을 통해 공자를 되살리다 일본의 어느 시장 풍경이다. 혼잡한 시장을 거닐면서도 우리는 홀로 있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 사람들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는데도 왜 고독감을 느끼는 것일까? 그것은 시장이라는 장소에서 우리가 다양한 타자들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왜 이곳에 온 것일까? 이들은 이제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우리는 낯선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그들이 말을 걸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오직 그 경우에만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테니까. 일본 고학파 유학자인 이토 진사이는 바로 ‘타자’의 문제를 진지하게 숙고했던 보기 드문 유학자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
이황(李滉)과 이이(李珥)주자학을 심화시킨 철학적 논쟁들 조선은 주희를 따르던 유학자들이 세운 왕조였다. 따라서 이 땅의 유학자들에게 중국인 주희의 사상은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필수적인 학문이었다. 복잡하고 방대한 주희의 사상을 정리하느라 그들은 자신의 평생을 바치기도 했다. 마침내 어느 정도 주희의 생각을 따라잡게 되자, 조선 유학자들은 도설(圖說)이라는 형식의 글을 만들게 되었다. 말 그대로 간단한 도식과 설명으로 주희의 가르침을 요약하려고 한 것이다. 이황과 이이도 물론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이황은 주희의 가르침을 열 장의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글을 지어 임금에게 바쳤다. 그것이 바로 유명한 『성학십도(聖學十圖)』라는 책이다. 아래의 사진은 그중 첫 번째 그림에 해당된다. ..
왕수인(王守仁)세계는 마음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산길을 걷다 지쳐서 어느 작은 바위에 걸터앉는다. 땀을 닦으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이름 모를 들꽃 하나를 발견한다. 한참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당혹스러운 느낌이 스친다. 내가 만약 이 작은 바위에서 쉬지 않고 그대로 산길을 갔더라면, 이 꽃이 과연 나에게 발견되기나 했을까? 나에게도, 그리고 이 세상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 꽃이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내가 이곳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꽃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내게 전해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도 그리고 어느 누구도 이곳에 없었다면, 꽃은 아무런 의미를 발산하지 못했을 것이다. 왕수인은 바로 이 점을 발견했던 독특한 유학자였다. 마음 바깥에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
주희(朱熹)하나의 달과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수많은 달빛 하늘에 달이 하나 떠 있다. 지상에 있는 호수에 하늘의 달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달그림자는 분명 달에 따라다니는 그림자이지만, 달을 닮아서 자기 나름대로의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다. 그런데 하늘 위의 달은 이 호수에만 비추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바위 하나하나에도 달 그림자가 맺혀 있는 것은 아닐까? 바위들은 호수의 물처럼 맑지 않아 희미한 빛만 발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월인천강(月印千江)’의 비유로 유학자 주희가 생각했던 것도 바로 이것이다. 천 개의 강에 달그림자 천 개가 비친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대나무나 꽃과 같은 사물은 어떤 달그림자를 품고 있을까? 아니, 우리 인간의 마음은 어떤 달그림자를 품고 있을까? 그 그림자가 밝게 빛을..
장재(張載)와 정호(程顥)ㆍ정이(程頤) 형제우주가족의 구상과 성인에 대한 열망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강이 따스한 봄기운에 스르르 풀린다. 어느 한 군데 균열이 생기면 이내 강을 뒤덮었던 얼음이 네모난 모양, 둥근 모양, 뾰족한 모양, 넙적한 모양 등 온갖 모양의 조각으로 나눠진다. 어느덧 대기는 따사로운 기운으로 넘쳐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얼음들이 녹아서 원래의 강물로 스며든다. 이렇게 보면 온갖 모양의 얼음과 얼음 사이의 부딪힘과 갈등, 대립은 모두 덧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들은 모두 물의 동일한 자식이기 때문이다. 장재는 얼음과 물이라는 비유를 통해 우주 전체의 모습을 사유했던 형이상학적인 유학자였다. 그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인간과 동식물을 포함하여 우주가족의 한 일원일 뿐이다...
순자(荀子)욕망의 발견과 유학의 정치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은 육체적으로 별로 뛰어난 점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인간이 위대한 존재인 것은 자연을 이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은 자연에 순응할 뿐, 적극적으로 개조하거나 변형하지는 못한다. 맹자와 다른 맥락에서 공자를 계승했던 순자가 강조했던 것도 바로 인간이 가진 이러한 적극적 실천 능력이었다. 순자는 이것을 인위라는 개념으로 표현했다. 순자가 맹자의 성선설을 부정했던 것 역시 이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의 본성이 원래부터 선하다면, 인간의 인위적인 노력을 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자는 인간의 선함이 노력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실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유로 그는 성악설을 주장한 인물로 알려지게 되었다. ..
2. 맹자(孟子)측은지심의 발견으로 유학의 수양론을 만들다 길을 가다가 구걸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중 누군가는 그들의 힘없는 손에 동전 몇 푼을 건네주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는 냉정하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그들을 도와주는 것은 결국 그들에게 스스로 살아갈 생활력을 빼앗는 것이라고. 이런 냉정한 분석을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우리의 마음 한켠에는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맹자가 말한 동정심으로서의 측은지심이다. 공자를 계승한 맹자는 선천적인 동정심을 강조했던 유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모든 윤리적 행동을 이러한 선천적 동정심을 기초로 해서 사유하려고 했다. 그의 성선설(性善說)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동정심, 즉 타인의 불행을 아..
1. 공자(孔子)인의 이념과 예의 실천 공자는 2500여 년을 도도하게 흘러온 유학 사상이라는 강물의 원천이다. 물론 유학 사상의 장구한 흐름에는 수많은 우여곡절과 이야기들이 녹아들어 있다. 한때 불교가 수입되면서 유학의 흐름이 끊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유학 사상은 장애물을 우회하고 흐르는 강물처럼 지혜롭게 흘러가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유학 사상은 20세기에 들어서서 지금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바로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과학 기술로 무장한 서양문명의 도래로 유학 사상은 너무도 낡은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최근 유학 사상은 이 장벽마저도 뛰어넘어 미래로 흐르면서 재도약하고 있다. 과연 유학 사상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
책을 시작하며 유(儒)라는 글자는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 앞에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글자의 뜻이 옳다면, 유학은 일종의 종교적 예식을 배우는 학문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공자(孔子)라는 유학자가 등장하면서 유학(儒學)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바뀝니다. 초월적인 신에게 향했던 공경이 이제 인간에게 향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공자가 동아시아 최초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공자를 통해 유학은 마침내 종교라는 외양을 벗고 인문학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유학(儒學)은 보수적인 지배 이데올로기로, 또는 봉건적인 남성중심주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평가는 언제부터 생겼던 것일까요? 나는 그것을 서양 문명의 도래에서부터 찾고자 합니다. 압도적인 서양 문..
중용(中庸) 목차 1. 서론 여는 글: 길 위에 서다 저자(著者) 94년 1. 자사 저작설의 두 가지 근거 2. 자사가 지을 수가 없다 3. 네이춰(Nature)와 너춰(Nurture) 4. ‘중용경(中庸經)’과 ‘성경(誠經)’으로 나뉜다 5. 천지 코스몰로지 6. 주역과 중용의 공통점 11년 1. 자사, 공자의 사상을 흡수하다 2. 자사, 『중용』 저작의 가능성 3. 『중용』의 작자는 자사다 서설(序說) 1. 중국에는 ‘사서삼경’이란 말이 없다 2. 인간 세계를 이루는 두 축, 예(禮)와 악(樂)① 3. 인간 세계를 이루는 두 축, 예(禮)와 악(樂)② 4. 분서갱유가 촉발한 금고문논쟁 5. 예문지(藝文志)』와 정경화 6. 마왕퇴 『老子』의 발견과 중국을 휩쓴 불교 7. 당송에 침투한 불교 8. 안타깝..
중용과 신명나는 8일 간의 데이트 올해의 시작은 2차 시험 탈락과 함께 본격화 되었다. 한문공부를 좋아해서 보고 싶은 원문들(박종채의 『과정록(過庭錄)』, 『고금소총(古今笑叢)』 등)이 있긴 했지만, 탈락의 충격 때문인지 한문은 잠시 멀리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평소에 정리하고 싶던 뭇 책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고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5개월 간의 달콤한 방황은 ‘하고 싶은 건 언제든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덩달아 어떻게 책을 정리해야 하는지 감각을 일깨워주었다. ▲ 맘은 원이로되 인생은 그걸 빗나간다. 올해도 보란듯이 낙방이오. 중용 강의와의 인연과 정리 책을 정리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고 나니 예전에 정리했던 글 중에 새롭게 편집하고 싶은 글이 떠오르더라. 그건 바로..
중용(中庸)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주희(朱熹) 1. 중용은 왜 짓게 되었는가 예로부터 도통의 전수는 활발히 진행되었다『中庸』, 何爲而作也? 子思子憂道學之失其傳而作也. 蓋自上古聖神, 繼天立極, 而道統之傳有自來矣. 其見於經, 則‘允執厥中’者, 堯之所以授舜也.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者, 舜之所以授禹也. 堯之一言, 至矣盡矣, 而舜復益之以三言者, 則所以明夫堯之一言, 必如是而後可庶幾也. 도심과 인심의 긴밀한 관계蓋嘗論之, 心之虛靈知覺, 一而已矣.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 或原於性命之正, 而所以爲知覺者不同. 是以或危殆而不安, 或微妙而難見耳. 然人莫不有是形, 故雖上智不能無人心; 亦莫不有是性, 故雖下愚不能無道心. 二者雜於方寸之間而不知所以治之, 則危者愈危, 微者愈微, 而天理..
33. 중용의 대단원 1. 비단옷에 갈포옷을 덧입는 이유 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 前章言聖人之德, 極其盛矣. 此復自下學立心之始言之, 而下文又推之以至其極也. 詩, 國風[「衛碩人」ㆍ「鄭之丰」, 皆作“衣錦褧矣.” 褧, 絅同, 禪衣也. 尙, 加也. 古之學者爲己, 故其立心如此. 尙絅, 故闇然; 衣錦, 故有日章之實.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 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淡ㆍ簡ㆍ溫, 絅之襲於外也; 不厭而文且理焉, 錦之美在中也. 小人反是, 則暴於外而無實以繼之, 是以的然而日亡也. 遠之近, 見於彼者由於此也, 風之自, 著乎外者本乎內也. 微之顯, 有諸內者形諸外也. 有爲己之心, 而又知此三者, 則知所謹而可入德矣. 故下文引詩言謹獨之事.⇒해석보기..
33-6. 위인지학이 아닌 위기지학으로 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詩, 大雅「皇矣」之篇. 引之以明上文所謂不顯之德者, 正以其不大聲與色也.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又引孔子之言, 以爲聲色乃化民之末務. 今但言不大之而已, 則猶有聲色者存, 是未足以形容不顯之妙. 詩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不若「烝民」之詩所言德輶如毛, 則庶乎可以形容矣. 而又自以爲謂之毛, 則猶有可比者, 是亦未盡其妙.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 不若「文王」之詩所言“上天之載, 無聲無臭,” 然後乃爲不顯之至耳. 蓋聲臭有氣無形, 在物最爲微妙, 而猶曰無之, 故惟此可以形容不顯ㆍ篤恭之妙. 非此德之外, 又別有是三等, 然後爲至也. 右第三十三章. 子思引前章極至之言, 反求其本, 復自下學ㆍ爲己ㆍ謹獨之事推而言之. 以馴致乎篤恭而天下平之盛. 又贊其妙, ..
33-5. 공손함이 천하를 평정한다 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君子篤恭而天下平. 詩, 周頌「烈文」之篇. 不顯, 說見二十六章, 此借引以爲幽深玄遠之意. 承上文言天子有不顯之德, 而諸侯法之, 則其德愈深而效愈遠矣. 篤, 厚也. 篤恭, 言不顯其敬也. 篤恭而天下平, 乃聖人至德淵微, 自然之應, 中庸之極功也. 해석 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君子篤恭而天下平. 시에 “크게 나타나는 구나. 덕이여! 뭇 제후들이 그것을 본받도다.”라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독실히 공경하면 천하가 평정된다. 詩, 周頌「烈文」之篇. 시는 주송 「열문」 편이다. 不顯, 說見二十六章, 불현(不顯)은 설명이 26장에 보인다. 此借引以爲幽深玄遠之意. 여기선 이 시를 인용하여 그윽하게 깊고, 현묘하게 원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承上..
33-4. 절로 권면되고 경외하는 경우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承上文而遂及其效, 言進而感格於神明之際, 極其誠敬, 無有言說而人自化之也. 詩, 商頌「烈祖」之篇. 奏, 進也. 是故君子不賞而民勸, 不怒而民威於鈇鉞. 威, 畏也. 鈇, 莝斫刀也. 鉞, 斧也. 해석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시에 “제사음악을 연주하자 신이 강림하여 모두 말이 없어라. 감화를 받아 이때엔 다투지를 않도다.”라 했다. 承上文而遂及其效, 윗장을 이어 마침내 공효가 미쳤다는 것이다. 言進而感格於神明之際, 제사에 나가 신명을 감격시킬 즈음에 極其誠敬, 성(誠)과 경(敬)을 다하니 無有言說而人自化之也.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교화된다는 말이다. 詩, 商頌「烈祖」之篇. 奏, 進也. 시는 상송 「열조」의 편이다. 주(奏)은 ..
33-3. 홀로 있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이 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 詩, 大雅「抑」之篇. 相, 視也. 屋漏, 室西北隅也. 承上文又言君子之戒謹恐懼, 無時不然. 不待言動而後敬信, 則其爲己之功益加密矣. 故下文引詩幷言其效. 해석 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 시에 “집에 있을 때에 보노니 오히려 서북쪽 귀퉁이의 신위가 있는 은밀한 장소에서도 부끄러운 것을 하지 말라.”라고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공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믿는다. 詩, 大雅「抑」之篇. 시는 대아 「억」의 편이다. 相, 視也. 屋漏, 室西北隅也. 상(相)은 본다는 뜻이다. 옥루(屋漏)는 방의 서북 모퉁이다. 承上文又言君子之戒謹恐懼, 無時不然. ..
33-2. 거대한 화면에 조그만 갈매기 詩云: “潛雖伏矣, 亦孔之昭!” 詩, 小雅「正月」之篇. 承上文言莫見乎隱ㆍ莫顯乎微也. 故君子內省不疚, 無惡於志.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 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 해석 詩云: “潛雖伏矣, 亦孔之昭!” 시에 “물에 잠기어 비록 숨어 있지만 또한 분명히 드러나는 구나.”라고 했다. 詩, 小雅「正月」之篇. 시는 소아 「정월」의 편이다. 承上文言莫見乎隱ㆍ莫顯乎微也. 윗 장을 이어 막현호은(莫見乎隱)ㆍ막현호미(莫顯乎微)를 말했다. 故君子內省不疚, 無惡於志.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 허물이 없어야 하고 지향하는 것에 싫어할 만한 게 없어야 한다. 보통 사람이 군자에 미칠 수 없는 것은 오직 사람에게..
33-1. 비단옷에 갈포옷을 덧입는 이유 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 前章言聖人之德, 極其盛矣. 此復自下學立心之始言之, 而下文又推之以至其極也. 詩, 國風[「衛碩人」ㆍ「鄭之丰」, 皆作“衣錦褧矣.” 褧, 絅同, 禪衣也. 尙, 加也. 古之學者爲己, 故其立心如此. 尙絅, 故闇然; 衣錦, 故有日章之實.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 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 淡ㆍ簡ㆍ溫, 絅之襲於外也; 不厭而文且理焉, 錦之美在中也. 小人反是, 則暴於外而無實以繼之, 是以的然而日亡也. 遠之近, 見於彼者由於此也, 風之自, 著乎外者本乎內也. 微之顯, 有諸內者形諸外也. 有爲己之心, 而又知此三者, 則知所謹而可入德矣. 故下文引詩言謹獨之事. 해석 詩曰: “衣錦尙絅..
32. 천하의 지성(至誠)이어야 천하를 경륜할 수 있다 唯天下至誠, 爲能經綸天下之大經, 立天下之大本, 知天地之化育. 夫焉有所倚? 經ㆍ綸, 皆治絲之事. 經者, 理其緖而分之; 綸者, 比其類而合之也. 經, 常也. 大經者, 五品之人倫. 大本者, 所性之全體也. 惟聖人之德, 極誠無妄. 故於人倫各盡其當然之實, 而皆可以爲天下後世法, 所謂經綸之也. 其於所性之全體, 無一毫人欲之僞以雜之, 而天下之道千變萬化皆由此出, 所謂立之也. 其於天地之化育, 則亦其極誠無妄者有黙契焉, 非但聞見之知而已. 此皆至誠無妄自然之功用, 夫豈有所倚著於物而後能哉? 肫肫其仁! 淵淵其淵! 浩浩其天! 肫肫, 懇至貌, 以經綸而言也. 淵淵, 靜深貌, 以立本而言也. 浩浩, 廣大貌, 以知化而言也. 其淵ㆍ其天, 則非特如之而已.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 其孰能知之? 固, ..
31. 총명하고 예지할 수 있으려면 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 聰明睿知, 生知之質. 臨, 謂居上而臨下也. 其下四者, 乃仁ㆍ義ㆍ禮ㆍ智之德. 文, 文章也. 理, 條理也. 密, 詳細也. 察, 明辨也. 溥博淵泉, 而時出也. 溥溥, 周徧而廣濶也. 淵泉, 靜深而有本也. 出, 發見也. 言五者之德, 充積於中, 而以時發見於外. 溥博如天, 淵泉如淵. 見而民莫不敬, 言而民莫不信, 行而民莫不說. 言其充積, 極其盛而發見當其可也. 是以聲名洋溢乎中國, 施及蠻貊. 舟車所至, 人力所通, 天之所覆, 地之所載, 日月所照, 霜露所隊, 凡有血氣者, 莫不尊親. 故曰配天. 舟車所至以下, 蓋極言之. 配天, 言其德之所及, 廣大如天也. 右第三十一..
30. 만물은 서로 자라고 각자를 인정하며 해치지 않는다 仲尼, 祖述堯舜, 憲章文武, 上律天時, 下襲水土. 祖述者, 遠宗其道. 憲章者, 近守其法. 律天時者, 法其自然之運. 襲水土者, 因其一定之理, 皆兼內外該本末而言也. 辟如天地之無不持載, 無不覆幬; 辟如四時之錯行, 如日月之代明. 錯, 猶迭也, 此言聖人之德. 萬物, 竝育而不相害; 道, 竝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 悖, 猶背也. 天覆地載, 萬物, 並育於其間而不相害; 四時日月, 錯行代明而不相悖. 所以不害不悖者, 小德之川流; 所以並育並行者, 大德之敦化, 小德者, 全體之分; 大德者, 萬殊之本. 川流者, 如川之流, 脈絡分明而往不息也; 敦化者, 敦厚其化, 根本盛大而出無窮也. 此言天地之道, 以見上文取譬之意也. 右第三十章, 言天道也. 해..
29. 천하를 다스리려는 사람에게 중요한 세 가지 王天下有三重焉, 其寡過矣乎! 呂氏曰: “三重謂議禮ㆍ制度ㆍ考文. 惟天子得以行之, 則國不異政, 家不殊俗, 而人得寡過矣.” 上焉者雖善無徵, 無徵不信, 不信民弗從; 下焉者雖善不尊, 不尊不信, 不信民弗從. 上焉者, 謂時王以前, 如夏ㆍ商之禮雖善, 而皆不可考. 下焉者, 謂聖人在下, 如孔子雖善於禮, 而不在尊位也. 故君子之道, 本諸身, 徵諸庶民, 考諸三王而不謬, 建諸天地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 此君子, 指王天下者而言. 其道, 卽議禮ㆍ制度ㆍ考文之事也. 本諸身, 有其德也. 徵諸庶民, 驗其所信從也. 建, 立也. 立於此而參於彼也. 天地者, 道也. 鬼神者, 造化之迹也. 百世以俟聖人而不惑, 所謂聖人復起, 不易吾言者也. 質諸鬼神而無疑, 知天也; 百世以俟聖而而不惑,..
28. 지위와 덕이 있는 사람만이 예악(禮樂)을 제정할 수 있다 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 災及其身者也.” 以上孔子之言, 子思引之. 反, 復也. 非天子, 不議禮, 不制度, 不考文. 此以下, 子思之言. 禮, 親疎貴賤相接之禮也. 度, 品制. 文, 書名. 今天下, 車同軌, 書同文, 行同倫. 今, 子思自謂當時也. 軌, 轍迹之度. 倫, 次序之體. 三者皆同, 言天下一統也. 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敢作禮樂焉. 鄭氏曰: “言作禮樂者, 必聖人在天子之位.” 子曰: “吾說夏禮, 杞不足徵也; 吾學殷禮, 有宋存焉; 吾學周禮, 今用之, 吾從周.” 此又引孔子之言. 杞, 夏之後. 徵, 證也. 宋, 殷之後. 三代之禮, 孔子皆嘗學之而能言其意, 但夏禮旣不可考證,..
27. 덕성(德性)을 높이면서 문학(問學)의 길을 따르다 大哉! 聖人之道. 包下文兩節而言. 洋洋乎! 發育萬物, 峻極于天. 峻, 高大也. 此言道之極於至大而無外也. 優優大哉! 禮儀三百, 威儀三千. 優優, 充足有餘之意. 禮儀, 經禮也. 威儀, 曲禮也. 此言道之入於至小而無間也. 待其人而後行. 總結上兩節. 故曰: “苟不至德, 至道不凝焉.” 至德, 謂其人. 至道, 指上兩節而言. 凝, 聚也, 成也. 故君子尊德性而道問學, 致廣大而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 溫故而知新, 敦厚以崇禮. 尊者, 恭敬奉持之意. 德性者, 吾所受於天之正理. 道, 由也. 溫, 猶燖溫之溫. 謂故學之矣, 復時習之也. 敦, 加厚也. 尊德性, 所以存心而極乎道體之大也. 道問學, 所以致知而盡乎道體之細也. 二者, 修德凝道之大端也. 不以一毫私意自蔽, 不以一毫私欲自累..
26. 성(誠)은 쉬지 않기에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었다 故至誠無息. 旣無虛假, 自無間斷. 不息則久, 久則徵, 久, 常於中也. 徵, 驗於外也. 徵則悠遠, 悠遠則博厚, 博厚則高明. 此皆以其驗於外者言之. 鄭氏所謂至誠之德著於四方者, 是也. 存諸中者旣久, 則驗於外者益悠遠而無窮矣. 悠遠, 故其積也廣博而深厚. 博厚, 故其發也高大而光明. 博厚, 所以載物也; 高明, 所以覆物也; 悠久, 所以成物也. 悠久, 卽悠遠, 兼內外而言之也. 本以悠遠致高厚, 而高厚又悠久也. 此言聖人與天地同用. 博厚配地, 高明配天, 悠久無疆. 此言聖人與天地同體. 如此者, 不見而章, 不動而變, 無爲而成. 見, 猶視也. 不見而章, 以配地而言也. 不動而變, 以配天而言也. 無爲而成, 以無彊而言也. 天地之道, 可一言而盡也: 其爲物不貳, 則其生物不測. 此以下,..
25. 군자는 성(誠)을 귀하게 여긴다 誠者自成也, 而道自道也. 言誠者物之所以自成, 而道者人之所當自行也. 誠, 以心言, 本也; 道, 以理言, 用也. 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 是故君子誠之爲貴. 天下之物, 皆實理之所爲. 故必得是理, 然後有是物. 所得之理旣盡, 則是物亦盡而無有矣. 故人之心一有不實, 則雖有所爲, 亦如無有, 而君子必以誠爲貴也. 蓋人之心能無不實, 乃爲有以自成, 而道之在我者亦無不行矣. 誠者, 非自成己而已也, 所以成物也. 誠雖所以成己, 然旣有以自成, 則自然及物, 而道亦行於彼矣. 成己, 仁也; 成物, 知也. 性之德也, 合內外之道也, 故時措之宜也. 仁者體之存, 知者用之發, 是皆吾性之固有, 而無內外之殊. 旣得於己, 則見於事者以時措之, 而皆得其宜也. 右第二十五章. 言人道也. 해석 誠者自成也, 而道自道也. 성(..
24. 지성의 도를 지닌 사람은 미리 안다 至誠之道, 可以前知. 國家將興, 必有禎祥; 國家將亡, 必有妖孼. 禎祥者, 福之兆. 妖孼者, 禍之萌. 見乎蓍龜, 動乎四體. 蓍, 所以筮. 龜, 所以卜. 四體, 謂動作威儀之間, 如執玉高卑, 其容俯仰之類. 禍福將至: 善, 必先知之; 不善, 必先知之. 故至誠, 如神. 凡此皆理之先見者也. 然唯誠之至極, 而無一毫私僞留於心目之間者, 乃能有以察其幾焉. 神謂鬼神. 右第二十四章. 言天道也. 해석 至誠之道, 可以前知. 지성(至誠)의 도를 지닌 사람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다. 國家將興, 必有禎祥; 國家將亡, 必有妖孼. 국가가 장차 흥하려 할 때엔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이 있고, 나라가 장차 망하려 할 때엔 반드시 요사스런 조짐이 있다. 禎祥者, 福之兆. 妖孼者, 禍之萌...
23. 작은 부분부터 최선을 다해야 하는 其次致曲. 其次, 通大賢以下凡誠有未至者而言也. 致, 推致也. 曲, 一偏也. 曲能有誠, 誠則形, 形者, 積中而發外. 形則著, 著, 則又加顯矣. 著則明, 明, 則又有光輝發越之誠也. 明則動, 動者, 誠能動物. 動則變, 變者, 物從而變. 變則化. 化, 則有不知其所以然者. 唯天下至誠爲能化. 蓋人之性無不同, 而氣則有異, 故惟聖人能擧其性之全體而盡之. 其次, 則必自其善端發見之偏, 而悉推致之, 以各造其極也. 曲無不致, 則德無不實, 而形ㆍ著ㆍ動ㆍ變之功自不能已. 積而至於能化, 則其至誠之妙, 亦不異於聖人矣. 右第二十三章. 言人道也. 해석 其次致曲. 그 다음으론 작은 부분에서부터 극진히 하는 것이다. 其次, 通大賢以下凡誠有未至者而言也. 기차(其次)는 큰 현인 이하의 무릇 성(誠)에 이르..
22. 자신의 성(誠)을 다하면 결국 천지와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다 惟天下至誠, 爲能盡其性; 天下至誠, 謂聖人之德之實, 天下莫能加也. 能盡其性, 則能盡人之性; 盡其性者, 德無不實, 故無人欲之私, 而天命之在我者, 察之由之, 巨細精粗, 無毫髮之不盡也. 能盡人之性, 則能盡物之性; 人物之性, 亦我之性, 但以所賦形氣不同而有異耳. 能盡物之性, 則可以贊天地之化育; 能盡之者, 謂知之無不明而處之無不當也. 可以贊天地之化育, 則可以與天地參矣. 贊, 猶助也. 與天地參, 謂與天地並立而爲三也. 此自誠而明者之事也. 右第二十二章. 言天道也. 해석 惟天下至誠, 爲能盡其性;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誠)만이 그 생득적인 본성을 다할 수 있다. 天下至誠, 謂聖人之德之實, 천하지성(天下至誠)이란 성인의 덕이 실재하는 것으로 天下莫能加也. ..
21. 성(誠)에서 명(明)으로, 명(明)에서 성(誠)으로 간다 自誠明, 謂之性; 自明誠, 謂之敎. 誠則明矣, 明則誠矣. 自, 由也. 德無不實而明無不照者, 聖人之德, 所性而有者也, 天道也. 先明乎善而後能實其善者, 賢人之學, 由敎而入者也, 人道也. 誠則無不明矣, 明則可以至於誠矣. 右第二十一章. 子思承上章夫子天道ㆍ人道之意而立言也. 自此以下十二章, 皆子思之言, 以反覆推明此章之意. 해석 自誠明, 謂之性; 自明誠, 謂之敎. 誠則明矣, 明則誠矣. 성(誠)으로부터 명(明)으로 나아가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명(明)으로부터 성(誠)으로 나아가는 것을 교(敎)라 한다. 성(誠) 하여지면 명(明)해지고 명(明)하여지면 성(誠)해진다. 自, 由也. 자(自)는 말미암는다는 것이다. 德無不實而明無不照者, 덕은 실제가 아님이..
20. 공자가 노나라 애공에게 전해준 나라 다스리는 법 1. 정치의 기본은 수신(修身)을 통해 지천(知天)하는 것 哀公問政. 哀公, 魯君, 名蔣. 子曰: “文ㆍ武之政, 布在方策. 其人存則其政擧; 其人亡則其政息. 方, 版也. 策, 簡也. 息, 猶滅也. 有是君, 有是臣, 則有是政矣. 人道敏政, 地道敏樹. 夫政也者, 蒲盧也. 敏, 速也. 蒲盧, 沈括以爲蒲葦是也. 以人立政, 猶以地種樹, 其成速矣. 而蒲葦又易生之物, 其成尤速也. 言人存政擧, 其易如此. 故爲政在人, 取人以身, 修身以道, 修道以仁. 此承上文人道敏政而言也. 爲政在人, 『家語』作“爲政在於得人,” 語意尤備. 人, 謂賢臣. 身, 指君身. 道者, 天下之達道. 仁者天地生物之心, 而人得以生者, 所謂“元者善之長”也. 言人君爲政在於得人, 而取人之則又在修身. 能仁其身..
20-5. 성(誠)해지기 위한 노력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此誠之之目也. 學ㆍ問ㆍ思ㆍ辨, 所以擇善而爲知, 學而知也. 篤行, 所以固執而爲仁, 利而行也. 程子曰: “五者廢其一, 非學也.” 有弗學, 學之弗能弗措也; 有弗問, 問之弗知弗措也; 有弗思, 思之弗得弗措也; 有弗辨, 辨之弗明弗措也; 有弗行, 行之弗篤弗措也.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君子之學, 不爲則已. 爲則必要其成, 故常百倍其功. 此困而知ㆍ勉而行者也. 勇之事也.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明者, 擇善之功. 强者, 固執之效. 呂氏曰: “君子所以學者, 爲能變化氣質而已. 德勝氣質, 則愚者可進於明, 柔者可進於强. 不能勝之, 則雖有志於學, 亦愚不能明, 柔不能立而已矣. 蓋均善而無惡者, 性也, 人所同也; 昏明强弱之稟不齊者..
20-4. 성(誠)과 성지(誠之)에 대해 凡事豫則立, 不豫則廢. 言前定則不跲, 事前定則不困, 行前定則不疚, 道前定則不窮. 凡事, 指達道ㆍ達德ㆍ九經之屬. 豫, 素定也. 跲, 躓也. 疚, 病也. 此承上文, 言凡事皆欲先立乎誠, 如下文所推是也. 在下位不獲乎上, 民不可得而治矣. 獲乎上有道, 不信乎朋友, 不獲乎上矣; 信乎朋友有道, 不順乎親, 不信乎朋友矣; 順乎親有道, 反諸身不誠, 不順乎親矣; 誠身有道, 不明乎善, 不誠乎身矣. 此又以在下位者, 推言素定之意. 反諸身不誠, 謂反求諸身而所存所發, 未能眞實而無妄也. 不明乎善, 謂不能察於人心ㆍ天命之本然, 而眞知至善之所在也.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誠者, 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 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 此承上文誠身而言. 誠者, 眞實無妄之謂, 天..
20-3.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인 구경(九經)과 그것을 실행하게 하는 성(誠)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曰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 經, 常也. 體, 謂設以身處其地而察其心也. 子, 如父母之愛其子也. 柔遠人, 所謂無忘賓旅者也, 此列九經之目也. 呂氏曰: “天下ㆍ國ㆍ家之本在身, 故修身爲九經之本. 然必親師取友, 然後修身之道進, 故尊賢次之. 道之所進, 莫先其家, 故親親次之. 由家以及朝廷, 故敬大臣ㆍ體君臣次之. 由朝廷以及其國, 故子庶民ㆍ來百工次之. 由其國以及天下, 故柔遠人ㆍ懷諸侯次之. 此九經之序也. 視君臣猶吾四體, 視百姓猶吾子. 此視臣ㆍ視民之別也.” 修身則道立, 此言九經之效也. 道立, 謂道成於己而可爲民表, 所謂“皇建其有極,” 是也.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
20-2장. 다섯 가지 달도(達道)와 세 가지 달덕(達德), 그걸 행하게 하는 하나의 근본인 성(誠) 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曰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五者天下之達道也. 知ㆍ仁ㆍ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一也. 達道者, 天下古今所共由之路, 卽『書』所謂五典, 孟子所謂“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是也. 知, 所以知此也. 仁, 所以禮此也. 勇, 所以强此也. 謂之達德者, 天下古今所同得之理也. 一, 則誠而已矣. 達道雖人所共由, 然無是三德, 則無以行之. 達德雖人所同得, 然一有不誠, 則人欲間之, 而德非其德矣. 程子曰: “所謂誠者, 止是誠實此三者. 三者之外, 更別無誠.” 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 或安而行之, 或利而行之, 或勉强而..
20-1. 정치의 기본은 수신(修身)을 통해 지천(知天)하는 것 哀公問政. 哀公, 魯君, 名蔣. 子曰: “文ㆍ武之政, 布在方策. 其人存則其政擧; 其人亡則其政息. 方, 版也. 策, 簡也. 息, 猶滅也. 有是君, 有是臣, 則有是政矣. 人道敏政, 地道敏樹. 夫政也者, 蒲盧也. 敏, 速也. 蒲盧, 沈括以爲蒲葦是也. 以人立政, 猶以地種樹, 其成速矣. 而蒲葦又易生之物, 其成尤速也. 言人存政擧, 其易如此. 故爲政在人, 取人以身, 修身以道, 修道以仁. 此承上文人道敏政而言也. 爲政在人, 『家語』作“爲政在於得人,” 語意尤備. 人, 謂賢臣. 身, 指君身. 道者, 天下之達道. 仁者天地生物之心, 而人得以生者, 所謂“元者善之長”也. 言人君爲政在於得人, 而取人之則又在修身. 能仁其身, 則有君有臣, 而政無不擧矣. 仁者, 人也, 親親爲..
19. 효의 근본을 알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쉽게 알게 되리라 子曰: “武王ㆍ周公, 其達孝矣乎! 達, 通也. 承上章而言武王ㆍ周公之孝, 乃天下之人通謂之孝, 猶孟子之言達尊也. 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 上章言武王纘大王ㆍ王季ㆍ文王之緖以有天下, 而周公成文ㆍ武之德以追崇其先祖, 此繼志述事之大者也. 下文又以其所制祭祀之禮, 通于上下者言之. 春秋修其祖廟, 陳其宗器, 設其裳衣, 薦其時食. 祖廟, 天子七, 諸侯五, 大夫三, 適士二, 官師一. 宗器, 先世所藏之重器, 若周之赤刀ㆍ大訓ㆍ天球ㆍ河圖之屬也. 裳衣, 先祖之遺衣服, 祭則設之以授尸也. 時食, 四時之食, 各有其物, 如“春行羔豚, 膳膏香”之類是也. 宗廟之禮, 所以序昭穆也. 序爵, 所以辨貴賤也; 序事, 所以辨賢也. 旅酬, 下爲上, 所以逮賤也; 燕毛, 所以序齒也. 宗..
18. 근심이 없는 사람은 무왕이겠구나 子曰: “無憂者, 其惟文王乎! 以王季爲父, 以武王爲子. 父作之, 子述之. 此言文王之事. 『書』言‘王季其動王家,’ 蓋其所作, 亦積功累仁之事也. 武王纘太王ㆍ王季ㆍ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此言武王之事. 纘, 繼也. 大王, 王季之父也. 『書』云: ”大王肇基王迹.“ 『詩』云: ”至于大王, 實始翦商.“ 緖, 業也. 戎衣, 甲冑之屬. 壹戎衣, 「武成」文, 言壹著戎衣以伐紂也. 武王末受命, 周公成文ㆍ武之德, 追王大王ㆍ王季, 上祀先公以天子之禮. 斯禮也, 達乎諸候ㆍ大夫, 及士ㆍ庶人. 父爲大夫, 子爲士, 葬以大夫, 祭以士. 父爲士, 子爲大夫, 葬以士, 祭以大夫. 期之喪, 達乎大夫. 三年之喪, 達乎天子. 父母之喪, 無貴賤一..
17. 순임금은 대효(大孝)로구나 子曰: “舜其大孝也與! 德爲聖人,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子孫, 謂虞思ㆍ陳胡公之屬. 故大德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 舜, 年百有十歲. 故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 故栽者培之, 傾者覆之. 才, 質也. 篤, 厚也. 栽, 植也. 氣至而滋息爲培, 氛反而遊散則覆. 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佑命之, 自天申之.’ 詩, 「大雅 假樂」之篇. 假, 當依此作嘉. 憲, 當依詩作顯. 申, 重也. 故大德者必受命.” 受命者, 受天命爲天子也. 右第十七章. 此由庸行之常, 推之以極其至, 見道之用廣也. 而其所以然者, 則爲體微矣. 後二章亦此意. 해석 子曰: “舜其大孝也與! 德爲聖人,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공자께서 ..
16. 귀신을 통해 볼 수 있는 중용 子曰: “鬼神之爲德, 其盛矣乎!” 程子曰: “鬼神, 天地之功用, 而造化之迹也.” 張子曰: “鬼神者, 二氣之良能也.” 愚謂以二氣言, 則鬼者陰之靈也, 神者陽之靈也. 以一氣言, 則至而伸者爲神, 反而歸者爲鬼, 其實一物而已. 爲德, 猶言性情功效. 視之而弗見, 聽之而弗聞, 體物而不可遺. 鬼神, 無形與聲. 然物之終始, 莫非陰陽合散之所爲, 是其爲物之體, 而物之所不能遺也. 其言體物, 猶『易』所謂‘幹事.’ 使天下之人齊明盛服, 以承祭祀. 洋洋乎! 如在其上, 如在其左右. 齊之爲言齊也, 所以齊不齊而致其齋也. 明, 猶潔也. 洋洋, 流動充滿之意. 能使人畏敬奉承, 而發見昭著如此, 乃其‘體物而不可遺’之驗也. 孔子曰: “其氣發揚于上爲昭明, 焄蒿悽愴. 此百物之精也, 神之著也.” 正謂此爾. 詩曰: “神..
15. 군자의 도는 여행과 등산과 같다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辟, 譬同. 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爾妻帑.” 詩, 「小雅常棣」之篇. 鼓瑟琴, 和也. 翕, 亦合也. 耽, 亦樂也. 帑, 子孫也. 子曰: “父母其順矣乎!” 夫子誦此詩而讚之曰: 人能和於妻子, 宜於兄弟如此, 則父母其安樂之矣. 子思引詩及此語, 以明行遠自邇ㆍ登高自卑之意. 右第十五章. 해석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군자의 도란 비유하면 멀리까지 갈 적에 반드시 가까운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고, 비유하면 높은 곳에 오를 적에 밑에서부터 하는 것과 같다. 辟, 譬同. 벽(辟)은 비유하다[譬]와 같다. 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爾妻帑.” 시에..
14. 그 지위에 따라 행동할 뿐, 그 외의 일은 원하지 않다 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素, 猶見在也, 言君子但因見在所居之位, 而爲其所當爲, 無慕乎其外之心也. 素富貴, 行乎富貴; 素貧賤, 行乎貧賤; 素夷狄, 行乎夷狄; 素患難, 行乎患難, 君子, 無入而不自得焉. 此言素其位而行也. 在上位, 不陵下, 在下位, 不援上. 正己而不求於人, 則無怨, 上不怨天, 下不尤人. 此言不願乎其外也. 故君子, 居易以俟命; 小人, 行險以徼幸. 易, 平地也, 居易, 素位而行也. 俟命, 不願乎外也. 徼, 求也. 幸, 謂所不當得而得者. 子曰: “射, 有似乎君子. 失諸正鵠, 反求諸其身.” 畫布曰正; 棲皮曰鵠, 皆侯之中, 射之的也. 子思, 引此孔子之言, 以結上文之意. 右第十四章, 子思之言也. 凡章首, 無子曰字者, 放此. 해석 君子,..
13.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道者, 率性而已. 固衆人之所能知能行者也, 故常不遠於人. 若爲道者, 厭其卑近以爲不足爲, 而反務爲高遠難行之事, 則非所以爲道矣. 詩云: ‘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以人治人, 改而止. 詩, 「豳風伐柯」之篇. 柯, 斧柄. 則, 法也. 睨, 邪視也. 言人執柯伐木以爲柯者, 彼柯長短之法, 在此柯耳. 然猶有彼此之別, 故伐者視之猶以爲遠也. 若以人治人, 則所以爲人之道, 各在當人之身, 初無彼此之別. 故君子之治人也, 卽以其人之道, 還治其人之身. 其人能改, 卽止不治. 蓋責之以其所能知能行, 非欲其遠人以爲道也. 張子所謂, ‘以衆人望人則易從,’ 是也.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盡己之心爲忠..
12. 군자의 도는 밝게 드러나 누구나 알지만, 미세하여 누구도 모른다 君子之道, 費而隱. 費, 用之廣也. 隱, 體之微也.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知焉;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能焉.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 故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 語小, 天下莫能破焉. 君子之道, 近自夫婦居室之間, 遠而至於聖人天地之所不能盡. 其大無外, 其小無內, 可謂費矣. 然其理之所以然, 則隱而莫之見也. 蓋可知可能者, 道中之一事. 及其至而聖人不知不能, 則擧全體而言, 聖人固有所不能盡也. 侯氏曰: “聖人所不知, 如孔子問禮ㆍ問官之類. 所不能, 如孔子不得位ㆍ堯舜病博施之類.” 愚謂人所憾於天地, 如覆載生成之偏, 及寒署灾祥之不得其正者.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詩, 「大雅旱麓」..
11. 군자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 속에 중용을 실천한다 子曰: “素隱行怪, 後世有述焉, 吾弗爲之矣. 素, 按『漢書』當作索, 蓋字之誤也. 索隱行怪, 言深求隱僻之理, 而過爲詭異之行也. 然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或有稱述之者. 此知之過而不擇乎善, 行之過而不用其中, 不當强而强者也. 聖人豈爲之哉! 君子遵道而行, 半途而廢, 吾弗能已矣. 遵道而行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則力之不足也. 此其知雖足以及之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 已, 止也. 聖人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止也. 君子依乎中庸, 遯世不見知而不悔, 唯聖者能之.” 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是以遯世不見知而不悔也. 此中庸之成德, 知之盡ㆍ仁之至ㆍ不賴勇而裕如者, 正吾夫子之事, 而猶不自居也. 故曰“唯聖者能之”而已. 右..
10. 남방의 강함과 북방의 강함, 그리고 추구해야 할 강함 子路問强. 子路, 孔子弟子仲由也. 子路好勇, 故問强.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 抑, 語辭. 而, 汝也.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 君子居之. 寬柔以敎, 謂含容巽順以誨人之不及也. 不報無道, 謂橫逆之來, 直受之而不報也. 南方風氣柔弱, 故以含忍之力勝人爲强, 君子之道也. 衽金革, 死而不厭, 北方之强也. 而强者居之. 衽, 席也. 金, 戈兵之屬; 革, 甲冑之屬. 北方風氣剛勁, 故以果敢之力勝人爲强, 强者之事也. 故君子和而不流, 强哉矯! 中立而不倚, 强哉矯! 此四者, 汝之所當强也. 矯, 强貌. 『詩』曰: “矯矯虎臣,” 是也. 倚, 偏著也. 塞, 未達也. 國有道, 不變塞焉, 强哉矯! 國無道, 至死不變, 强哉矯! 國有道, 不變未達之所守..
9. 정치와 돈, 칼날과 비교해본 중용의 어려움 子曰: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均, 平治也. 三者, 亦知ㆍ仁ㆍ勇之事, 天下之至難也. 然皆倚於一偏, 故資之近而力能勉者, 皆足以能之. 中庸不可能也.” 至於中庸, 雖若易能, 然非義精仁熟而無一毫人欲之私者, 不能及也. 三者難而易, 中庸易而難, 此民之所以鮮能也. 右第九章. 亦承上章以起下章. 해석 子曰: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국가는 고르게 다스릴 수 있고, 작록과 같은 돈은 사양할 수 있으며, 날선 칼날은 밟을 수 있지만, 均, 平治也. 균(均)은 평화롭게 다스리는 것이다. 三者, 亦知ㆍ仁ㆍ勇之事, 天下之至難也. 세 가지는 또한 지ㆍ인ㆍ용의 일이니, 천하의 지난한 것이다. 然皆倚於一偏, 그러나 다 한 ..
8. 안회의 사람됨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 得一善, 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回, 孔子弟子顔淵名. 拳拳, 奉持之貌. 服, 猶著也. 膺, 胸也. 奉持而著之心胸之間, 言能守也. 顔子蓋眞知之, 故能擇能守如此, 此行之所以無過不及, 而道之所以明也. 右第八章. 해석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 得一善, 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공자께서 “안회의 사람됨은 중용을 택하여 좋은 것을 하나라도 얻으면 가슴으로 품어 받들고 잃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셨다. 回, 孔子弟子顔淵名. 안회는 공자의 제자인 안연의 이름이다. 拳拳, 奉持之貌. 服, 猶著也. 권권(拳拳)은 받들어 가진 모양이다. 복(服)은 붙인다와 같은 것이다. 膺, 胸也. 응(膺)은 가슴이다. 奉持而著之心胸之間, 받들어 가져 마음과 가슴 사이에 붙인다는 것은..
7장. 사람들이 다 ‘나는 안다’고 자부하지만 子曰: “人皆曰予知,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 而莫之知辟也. 罟, 網也. 擭, 機檻也. 陷阱, 坑坎也. 皆所以掩取禽獸者也. 人皆曰予知, 擇乎中庸, 而不能期月守也.” 擇乎中庸, 辨別衆理, 以求所謂中庸, 卽上章好問ㆍ用中之事也. 期月, 匝一月也. 言知禍而不知辟, 以況能擇而不能守, 皆不得爲知也. ○ 鄭玄曰: “予, 我也. 言凡人自謂有知, 人使之入罟, 不知辟也. 自謂擇中庸而爲之, 亦不能久行, 言其實愚又無恒.” 右第七章. 承上章大知而言, 又擧不明之端, 以起下章也. 해석 子曰: “人皆曰予知,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 而莫之知辟也. 공자께서 “사람들이 다 ‘나는 안다’라고 말하나 몰아서 그물이나 덫과 함정 속으로 넣더라도 피할 줄을 모른다. 罟, 網也. 擭, 機檻也. 고(罟)는 ..
6장. 순임금이 크게 지혜로운 까닭 子曰: “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舜之所以爲大知者, 以其不自用而取諸人也. 邇言者, 淺近之言, 猶必察焉, 其無遺善可知. 隱惡而揚善, 然於其言之未善者, 則隱而不宣; 其善者, 則播而不匿. 其廣大光明, 又如此, 則人孰不樂告以善哉? 執其兩端, 用其中於民, 其斯以爲舜乎!” 兩端, 謂衆論不同之極致. 蓋凡物皆有兩端, 如小大ㆍ厚薄之類. 於善之中又執其兩端而量度以取中, 然後用之, 則其擇之審而行之至矣. 然非在我之權度精切不差, 何以與此? 此知之所以無過不及, 而道之所以行也. 右第六章. 해석 子曰: “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임금께선 크게 지혜롭구나. 순임금께선 묻기를 좋아하시고 비근한 말에서 살피길 좋아하시며 舜之所以爲大知者, 순임금이 크게 지혜로운 자가..
5장. 도가 행하여지지 않다 子曰: “道其不行矣夫!” 由不明, 故不行. 右第五章. 此章承上章而擧其不行之端, 以起下章之意. 해석 子曰: “道其不行矣夫!” 공자께서 “도가 행하여지지 못하겠구나!”라고 말씀하셨다. 由不明, 故不行. 밝지 않기 때문에 행하여지지 않는다. 右第五章. 오른쪽은 5장이다. 此章承上章而擧其不行之端, 이 장은 4장에 이어 도가 행하여지지 않는 단서를 열거하여 以起下章之意. 6장의 뜻을 일으킨 것이다. 인용 목차 전문 중용강의
4장. 음식을 먹지만 그 맛을 알지 못한다 子曰: “道之不行也, 我知之矣, 知者過之, 愚者不及也; 道之不明也, 我知之矣, 賢者過之, 不肖者不及也. 道者, 天理之當然, 中而已矣. 知愚賢不肖之過不及, 則生稟之異而失其中也. 知者知之過, 旣以道爲不足行; 愚者不及知, 又不知所以行. 此道之所以常不行也, 賢者行之過 旣以道爲不足知; 不肖者不及行, 又不求所以知. 此道之所以常不明也. 人莫不飮食也, 鮮能知味也.” 道不可離, 人自不察, 是以有過不及之弊. 右第四章. 해석 子曰: “道之不行也, 我知之矣, 知者過之, 愚者不及也; 道之不明也, 我知之矣, 賢者過之, 不肖者不及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는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지혜로운 이는 지나치고 어리석은 이는 미치질 못한다. 도가 밝지 않은 이유를 나는 알고 ..
3장. 중용의 덕이 지극하다 子曰: “中庸其至矣乎! 民鮮能久矣!” 過則失中, 不及則未至, 故惟中庸之德爲至. 然亦人所同得, 初無難事, 但世敎衰, 民不興行, 故鮮能之今已久矣. 『論語』無能字. ○ 鄭玄曰: “鮮, 罕也. 言中庸爲道至美, 顧人罕能久.”右第三章. 해석 子曰: “中庸其至矣乎! 民鮮能久矣!” 공자께서 “중용의 덕됨이 지극하구나! 백성들이 이 중용의 덕 실천하기를 드물게 된 지가 오래되었구나!”라고 말씀하셨다. 過則失中, 不及則未至, 과하면 중(中)을 잃고, 미치지 못하면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故惟中庸之德爲至. 오직 중용의 덕이 지극함이 된다. 然亦人所同得, 初無難事, 그러나 또한 사람이 함께 얻은 것으로 처음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但世敎衰, 民不興行, 다만 세상의 가르침이 쇠하여 백성들이 흔쾌히 ..
2장. 군자와 소인의 중용 仲尼曰: “君子中庸, 小人反中庸. 中庸者, 不偏不倚, 無過ㆍ不及而平常之理, 乃天命所當然, 精微之極致也. 唯君子爲能體之, 小人反是. 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 「王肅」本, 作‘小人之反中庸也’, 程子亦以爲然. 今從之. ○ 君子之所以爲中庸者, 以其有君子之德, 而又能隨時以處中也. 小人之所以反中庸者, 以其有小人之心, 而又無所忌憚也. 蓋中無定體, 隨時而在, 是乃平常之理也. 君子知其在我, 故能戒謹不睹ㆍ恐懼不聞, 而無時不中. 小人不知有此, 則肆欲妄行, 而無所忌憚矣. ○ 『荀子』 「不苟」曰: “凡人之患, 偏傷之也. 見其可欲也, 則不慮其可惡也者; 見其可利也, 則不顧其可害也者. 是以動則必陷, 爲則必辱, 是偏傷之患也. ○ 右第二章. 此下十章, 皆論中庸以釋首章之義. 文..
1장. 중용 총론 1. 성(性)과 도(道)와 교(敎)의 관계 天命之謂性, 命, 猶令也. 性, 卽理也. 天以陰陽ㆍ五行化生萬物, 氣以成形, 而理亦賦焉, 猶命令也. 於是人物之生, 因各得其所賦之理, 以爲健順ㆍ五常之德, 所謂性也. 率性之謂道, 率, 循也. 道, 猶路也. 人物各循其性之自然, 則其日用事物之間, 莫不各有當行之路, 是則所謂道也. 脩道之謂敎. 脩, 品節之也. 性ㆍ道雖同, 而氣稟或異, 故不能無過ㆍ不及之差. 聖人, 因人物之所當行者而品節之, 以爲法於天下, 則謂之敎. 若禮樂刑政之屬, 是也. 蓋人知己之有性, 而不知其出於天; 知事之有道, 而不知其由於性; 知聖人之有敎, 而不知其因吾之所固有者裁之也. 故子思於此, 首發明之, 而董子所謂道之大原出於天, 亦此意也. ○ 『中庸纂疏』卷一曰: “蓋人之所以爲人, 道之所以爲道, 聖人之所..
3. 중화(中和)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喜怒哀樂, 情也. 其未發, 則性也. 無所偏倚, 故謂之中. 發皆中節, 情之正也, 無所乖戾, 故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大本者, 天命之性, 天下之理皆由此出, 道之體也. 達道者, 循性之謂, 天下古今之所共由, 道之用也. 此言性情之德, 以明道不可離之意. 致, 推而極之也. 位者, 安其所也. 育者, 遂其生也. 自戒懼而約之, 以至於至靜之中無所偏倚, 而其守不失, 則極其中而天地位矣. 自謹獨而精之, 以至於應物之處無少差謬, 而無適不然, 則極其和而萬物育矣. 蓋天地萬物, 本吾一體. 吾之心正, 則天地之心亦正矣; 吾之氣順, 則天地之氣亦順矣. 故其效驗, 至於如此. 此學問之極功, 聖人之能事, 初非有待於外, 而修道..
2. 감춰진 것보다 드러나는 것은 없다(愼獨)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道者, 日用事物當行之理, 皆性之德而具於心, 無物不有, 無時不然, 所以不可須臾離也. 若其可離, 則豈率性之謂哉!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是以君子之心常存敬畏, 雖不見聞, 亦不敢忽, 所以存天理之本然, 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隱, 暗處也. 微, 細事也. 獨者, 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 言幽暗之中, 細微之事, 跡雖未形而幾則已動, 人雖不知而己獨知之, 則是天下之事無有著見明顯而過於此者. 是以君子旣常戒懼, 而於此尤加謹焉. 所以遏人欲於將萌, 而不使其潛滋暗長於隱微之中, 以至離道之遠也. 해석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난다면 그것은 도..
1장 중용 총론 1. 성(性)과 도(道)와 교(敎)의 관계 天命之謂性, 命, 猶令也. 性, 卽理也. 天以陰陽ㆍ五行化生萬物, 氣以成形, 而理亦賦焉, 猶命令也. 於是人物之生, 因各得其所賦之理, 以爲健順ㆍ五常之德, 所謂性也. 率性之謂道, 率, 循也. 道, 猶路也. 人物各循其性之自然, 則其日用事物之間, 莫不各有當行之路, 是則所謂道也. 脩道之謂敎. 脩, 品節之也. 性ㆍ道雖同, 而氣稟或異, 故不能無過ㆍ不及之差. 聖人, 因人物之所當行者而品節之, 以爲法於天下, 則謂之敎. 若禮樂刑政之屬, 是也. 蓋人知己之有性, 而不知其出於天; 知事之有道, 而不知其由於性; 知聖人之有敎, 而不知其因吾之所固有者裁之也. 故子思於此, 首發明之, 而董子所謂道之大原出於天, 亦此意也. ○ 『中庸纂疏』卷一曰: “蓋人之所以爲人, 道之所以爲道, 聖人之所以..
중용의 개념과 체제 중용장구대전(中庸章句大全) 中者, 不偏不倚ㆍ無過不及之名; 庸, 平常也. 『或問』曰: “所謂平常, 亦曰事理之當然, 而無所詭異云爾, 是固非有甚高難行之事, 而亦豈同流合汙之謂哉!” 子程子曰: “不偏之謂中, 不易之謂庸. 中者, 天下之正道; 庸者, 天下之定理. 此篇, 乃孔門傳授心法. 子思恐其久而差也, 故筆之於書, 以授孟子. 其書始言一理, 中散爲萬事, 末復合爲一理. 放之則彌六合, 卷之則退藏於密, 其味無窮, 皆實學也. 鄭子曰: “『中庸』一卷書, 自至理便推之於事. 如國家有九經, 及歴代聖人之迹, 莫非實學也” 善讀者, 玩索而有得焉, 則終身用之, 有不能盡者矣.” 해석 中者, 不偏不倚ㆍ無過不及之名; 庸, 平常也. 중(中)이라는 것은 치우침도 없고 기울어짐도 없는 것이며 과함도 미치지 못함도 없는 것을 말한다..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주희(朱熹) 1. 중용은 왜 짓게 되었는가 예로부터 도통의 전수는 활발히 진행되었다『中庸』, 何爲而作也? 子思子憂道學之失其傳而作也. 蓋自上古聖神, 繼天立極, 而道統之傳有自來矣. 其見於經, 則‘允執厥中’者, 堯之所以授舜也.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者, 舜之所以授禹也. 堯之一言, 至矣盡矣, 而舜復益之以三言者, 則所以明夫堯之一言, 必如是而後可庶幾也. 도심과 인심의 긴밀한 관계蓋嘗論之, 心之虛靈知覺, 一而已矣.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 或原於性命之正, 而所以爲知覺者不同. 是以或危殆而不安, 或微妙而難見耳. 然人莫不有是形, 故雖上智不能無人心; 亦莫不有是性, 故雖下愚不能無道心. 二者雜於方寸之間而不知所以治之, 則危者愈危, 微者愈微, 而天理之公, 卒無以勝夫人..
3. 석대의 기록에서 가까스로 나온 기록에 숨결을 불어넣다 이정자의 노력에서 사라질 뻔한 중용 惜乎! 其所以爲說者不傳. 而凡石氏之所輯錄, 僅出於其門人之所記. 是以大義雖明, 而微言未析. 至其門人所自爲說, 則雖頗詳盡而多所發明, 然倍其師說而淫於老ㆍ佛者, 亦有之矣. 『중용장구』의 탄생과 체계 熹自蚤歲, 卽嘗受讀而竊疑之. 沈潛反復, 蓋亦有年. 一旦恍然, 似有得其要領者. 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衷, 旣爲定著『章句』一篇, 以俟後之君子. 而一二同志, 復取石氏書, 刪其繁亂, 名以『輯略』.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 別爲『或問』, 以附其後. 然後此書之旨, 支分節解, 脈絡貫通, 詳略相因, 巨細畢擧. 而凡諸說之同異得失, 亦得以曲暢旁通, 而各極其趣. 雖於道統之傳, 不敢妄議, 然初學之士, 或有取焉, 則亦庶乎升高行遠之一助云爾. 淳熙己酉春三月..
2. 유교 도통론 유교 도통론 夫堯舜禹天下之大聖也, 而天下相傳, 天下之大事也. 以天下之大聖, 行天下之大事, 而其授受之際, 丁寧告戒, 不過如此, 則天下之理, 豈有以加於此哉! 自是以來, 聖聖相承, 若成湯ㆍ文ㆍ武之爲君, 皐陶ㆍ伊ㆍ傅ㆍ周ㆍ召之爲臣, 旣皆以此而接夫道統之傳. 若吾夫子, 則雖不得其位, 而所以繼往聖開來學, 其功, 反有賢於堯舜者. 然當是時, 見而知之者, 惟顔氏ㆍ曾氏之傳得其宗. 及曾氏之再傳, 而復得夫子之孫子思, 則去聖, 遠而異端起矣. 『중용』의 가치와 『중용』의 전래 子思懼夫愈久, 而愈失其眞也. 於是推本堯舜以來相傳之意, 質以平日所聞父師之言, 更互演繹, 作爲此書, 以詔後之學者. 蓋其憂之也深, 故其言之也切; 其慮之也遠, 故其說之也詳. 其曰: “天命率性,” 則道心之謂也; 其曰: “擇善固執,” 則精一之謂也; 其曰..
1. 중용은 왜 짓게 되었는가 예로부터 도통의 전수는 활발히 진행되었다 『中庸』, 何爲而作也? 子思子憂道學之失其傳而作也. 蓋自上古聖神, 繼天立極, 而道統之傳有自來矣. 其見於經, 則‘允執厥中’者, 堯之所以授舜也.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者, 舜之所以授禹也. 堯之一言, 至矣盡矣, 而舜復益之以三言者, 則所以明夫堯之一言, 必如是而後可庶幾也. 도심과 인심의 긴밀한 관계 蓋嘗論之, 心之虛靈知覺, 一而已矣.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 或原於性命之正, 而所以爲知覺者不同. 是以或危殆而不安, 或微妙而難見耳. 然人莫不有是形, 故雖上智不能無人心; 亦莫不有是性, 故雖下愚不能無道心. 二者雜於方寸之間而不知所以治之, 則危者愈危, 微者愈微, 而天理之公, 卒無以勝夫人欲之私矣. 精, 則察夫二者之間而不..
18년 닫는 글. 3 닫는 건 열기 위해서다 3월부터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 이후 『십팔사략』을 7월 13일에 마무리 지은 경험 이후로 두 번째로 맛보는 뿌듯함이다. 성실함이 아로새긴 발자취 그러나 『십팔사략』은 한 권을 제대로 한 게 아니라 한문 임용생에게 그나마 의미가 있는 한나라까지의 역사만을 다루고 멈췄기에 제대로 끝낸 건 아니라는 찝찝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엔 오롯이 마쳤다는 점에서 다르다. 『중용』 원문, 『중용한글역주』, 『도올선생의 중용강의』까지 세 권을 함께 공부하며 나름대로 집대성해보려 했기 때문이다. 물론 참고할 서적이 두 권으로 늘어나면서 하나도 제대로 못 봤다는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어쨌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니 다음에 볼 땐 훨씬 수월할 거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그래 이..
18년 닫는 글. 2 중용을 석 달 만에 마치며 알게 된 것 이쯤에서 잠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무언가 끝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다. 최근에서 더 크게 느끼게 됐는데, 그건 단순히 ‘하던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 후배 민희가 보내준 희망 한 아름이란 선물이다. 기존의 번역서가 있지만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져서 보기 편하다. 끝내보았을 때 알게 되는 두 가지 이걸 잘 몰랐을 때는 『논어』나 『맹자』를 어쨌든 다 해석하고 나면 할 게 없을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만 했었다.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그땐 정말 그랬다. 헐~ 그건 어쨌든 한문공부를 일정수준까지는 공부했다는 말이고, 그럼에도 합격하지 못하는 건 내가 자질이 없거..
18년 닫는 글.1 중용을 들었더니 생긴 일 최근에 후배는 “시기가 도래한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면,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서 그런 거지.”라고 말하거나, 자신이 최근에 문장을 보는 실력, 방법 등을 예전과 다르게 적용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맞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곧잘 말한다. 9년 만에 중용을 볼 시간이 도래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언제라 말할 순 없지만, 그리고 설혹 그러한 변화가 나타났을 때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급작스런 순간들이 있다. 그런 변화에 누구나 의미를 부여하고 싶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살다 보니’, ‘무언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그 변화에 전과 후가 명확히 나누어지는..
09년 닫는 글. 다시 그 자리 나는 왜 이렇게 얼렁뚱땅 일까? 돌고 돌아 왔는데 다시 처음 그 자리다. 남은 시간은 산산이 부서지는데, 난.. 난.. 또 다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2009년 12월 15일 월 인용 목차 전문
33장 8. 성실하되 비약을 꿈꾸는 삶 최근에 이인화라는 친구가 쓴 『영원한 제국』이라는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 친구는 얼마 전에 이화대학 국문과 교수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상당히 재질 있는 사람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조선시대의 역사를 보는 관점에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조선시대를 무대로 해서 서구라파식의 추리소설을 쓴 것일 뿐이지, 우리 고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거예요. 정조(正祖)와 남인(南人)을 루이 14세와 그 지지세력으로 보고. 노론(老論)계통은 귀족정치를 추구하는 세력으로 설정해서, 마치 남인과 정조가 절대왕정을 수립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근대가 좌절됐다는 식의 논리거든요. 그런데, 노론의 어디에 그런 입장이 확고하게 있었으며, 남인들..
33장 7. 제왕지덕을 지닌 그대여 성실하라 성실하게 살라 사실 지금까지 『중용(中庸)』은 여러분들에게 엄청난 사회철학을 말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분명히 내가 강의에서 여러 가지 사회철학적인 측면을 지적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극에 가서는 위기(爲己)를 말합니다. 그런데 ‘나를 위한 것이지 남을 위한 게 아니라’는 이런 『중용(中庸)』의 결론은 현대사상이 유교를 비판하는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근대사상은 이러한 사회적 규범과 인간의 어떤 내면적인 덕성을 분리해야 된다고 보는 거죠.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는 이런 마키아벨리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근세적 작위(作爲)개념으로 오규우 소라이(荻生徂徠)의 ‘작위(作爲)’를 해석해 들어갔어요. 그러나 궁극적으로 『중용(中庸)』의 결론은 사회적 규범..
33장 6. 위인지학이 아닌 위기지학으로 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나는 밝은 덕을 품었으니 음성과 얼굴빛을 대단치 않게 여긴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음성과 얼굴빛은 백성을 교화시키는 데 있어서는 말엽적인 것이다’라고 하셨다. 『시경(詩經)』에 ‘덕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고 하였는데, 그 터럭도 비교할 만한 것이 있으니,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데 이르러야 지극하다 할 것이다. ‘시운 여회명덕 부대성이색(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이것은 『시경(詩經)』 「대아 황의(大雅 皇矣)」 편(篇)에서 나온 것으로 상제(上帝)가 문왕..
33장 5. 공손함이 천하를 평정한다 詩曰: “不顯惟德! 百辟其刑之.” 是故君子篤恭而天下平.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드러나지 않는 덕을 여러 제후들이 본받는다’ 하였다. 이 때문에 군자는 공손함을 돈독히 함에 천하가 평해지는 것이다. 詩, 周頌「烈文」之篇. 不顯, 說見二十六章, 此借引以爲幽深玄遠之意. 承上文言天子有不顯之德, 而諸侯法之, 則其德愈深而效愈遠矣. 篤, 厚也. 篤恭, 言不顯其敬也. 篤恭而天下平, 乃聖人至德淵微, 自然之應, 中庸之極功也. 시는 주송 「열문」 편이다. 불현(不顯)은 설명이 26장에 보인다. 여기선 이 시를 인용하여 그윽하게 깊고, 현묘하게 원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윗 문장을 이어 ‘천지에 드러나지 않는 덕이 있어 제후들이 그것을 본받으면 덕은 더욱 깊어지고 공효는 더 심원해진..
33장 4. 절로 권면되고 경외하는 경우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是故君子不賞而民勸, 不怒而民威於鈇鉞.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신명의 앞에 나아가 아뢸 때 귀신이 감응하여 오는 지극한 경의 순간에는 말이 없어지고, 다투는 이가 있지 않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군자가 굳이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권면하며, 노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작두와 도끼보다도 군자를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 詩, 商頌「烈祖」之篇. 奏, 進也. 承上文而遂及其效, 言進而感格於神明之際, 極其誠敬, 無有言說而人自化之也. 威, 畏也. 鈇, 莝斫刀也. 鉞, 斧也. 시는 상송 「열조」의 편이다. 주(奏)은 제사에 나간다는 것이다. 윗장을 이어 마침내 공효가 미쳤다는 것이다. 제사에 나가 신명을 감격시킬 즈음에 성(誠)과 경(敬)을 ..
33장 3. 홀로 있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이 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네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그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도 부끄럽지 않게 하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동(動)하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게 한다. 詩, 大雅「抑」之篇. 相, 視也. 屋漏, 室西北隅也. 承上文又言君子之戒謹恐懼, 無時不然. 不待言動而後敬信, 則其爲己之功益加密矣. 故下文引詩幷言其效. 시는 대아 「억」의 편이다. 상(相)은 본다는 뜻이다. 옥루(屋漏)는 방의 서북 모퉁이다. 윗 문장을 이어 또한 군자의 계근공구(戒謹恐懼)와 무시불연(無時不然)을 말했다. 말하고 행동함을 기다리지 않고 공경하고 믿게 하려면 위기(爲己)의 공이 더욱 더..
33장 2. 거대한 화면에 조그만 갈매기 詩云: “潛雖伏矣, 亦孔之昭!” 故君子內省不疚, 無惡於志. 君子之所不可及者, 其唯人之所不見乎.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잠긴 것이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보아 하자가 없어서 마음에 미움이 없는 것이니, 군자의 미칠 수 없는 점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바에 있는 것이다. 詩, 小雅「正月」之篇. 承上文言莫見乎隱ㆍ莫顯乎微也. 疚, 病也. 無惡於志, 猶言無愧於心, 此君子謹獨之事也. 시는 소아 「정월」의 편이다. 윗 장을 이어 막현호은(莫見乎隱)ㆍ막현호미(莫顯乎微)를 말했다. 구(疚)는 병폐라는 것이다. 뜻에 미워함이 없는 것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과 같으니, 이것은 군자의 ‘신독(愼獨)’의 일이다. ‘시운 잠수..
33장 1. 비단옷에 갈포옷을 덧입는 이유 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 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 “『시경(詩經)』에 이르길 ‘비단옷에 홑옷을 덧입는다’ 하였으니, 그 문채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였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道)는 은은하지만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道)는 선명하지만 날로 없어지는 것이다. 군자의 도(道)는 담(淡)하지만 싫증나지 않고, 간략하지만 문채가 나고, 따사롭지만 조리가 명료하다. 먼 것의 가까움을 알고, 바람이 시작하는 최초의 것을 알고, 은미함의 드러남을 안다면 더불어 도(道)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前章言聖人之德, 極其盛矣. 此復自下學立心之始言之, 而下文又..
32장 2. 성인이라야 성인을 알 수 있다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 其孰能知之? 진실로 만일 총명하고 성지하여 하늘의 덕을 통달한 자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이것을 알 수 있겠는가? 固, 猶實也. 鄭氏曰: “唯聖人能知聖人也.” 고(固)는 진실로라는 말과 같다. 정씨가 “오직 성인만이 성인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右第三十二章. 承上章而言大德之敦化, 亦天道也. 여기까지는 32장이다. 윗장을 이어 ‘대덕지돈화(大德之敦化)’로 또한 천도(天道)다. 주자 주를 보면, ‘고 유실야 정씨왈 유성인능지성인야(固, 猶實也. 鄭氏曰 唯聖人能知聖人也)’라 되어 있습니다. 정씨는 정현(鄭玄)을 말하는 것입니다. 재미난 말이죠? 성인(聖人)이라야 성인(聖人)을 알 수 있다! 31장은 소덕지천류(小德之川流)를 설명한 것이었는..
32장 1. 천하의 지성(至誠)만이 할 수 있는 것 唯天下至誠, 爲能經綸天下之大經, 立天下之大本, 知天地之化育. 夫焉有所倚? 천하의 지극한 성이라야, 천하의 대경을 경륜할 수 있고, 천하의 대본을 세울 수 있고, 천지의 화육을 알 수 있으니, 어찌 그것을 딴 것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經ㆍ綸, 皆治絲之事. 經者, 理其緖而分之; 綸者, 比其類而合之也. 經, 常也. 大經者, 五品之人倫. 大本者, 所性之全體也. 惟聖人之德, 極誠無妄. 故於人倫各盡其當然之實, 而皆可以爲天下後世法, 所謂經綸之也. 其於所性之全體, 無一毫人欲之僞以雜之, 而天下之道千變萬化皆由此出, 所謂立之也. 其於天地之化育, 則亦其極誠無妄者有黙契焉, 非但聞見之知而已. 此皆至誠無妄自然之功用, 夫豈有所倚著於物而後能哉? 경(經)과 륜(綸)은 모두 실을 다루..
31장 5. 배천(配天)과 극천(克天)의 문화 문명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인간 지성(至聖)ㆍ왕천하(王天下)·군자(君子)·성인(聖人)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지요? 도가(道家)를 보면, 도가도 역시 그 근본에 있어서는 사회철학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그 내용이 풀립니다. 그런데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가치의 근원을 문명을 넘어선 자연(스스로 그러하다)에 두기 때문에, 문명이라는 인위성이나 조작성을 최소화하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중용(中庸)에는 그런 생각이 없어요. 중용(中庸)이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예(禮)와 악(樂), 즉 문명의 질서를 작(作)하는 문제입니다. ‘작(作)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심사이기 때문에 중용(中庸)은 작(作)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덕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예요. ..
31장 4. 지성(至誠)의 덕성은 하늘에까지 이른다 是以聲名洋溢乎中國, 施及蠻貊. 舟車所至, 人力所通, 天之所覆, 地之所載, 日月所照, 霜露所隊, 凡有血氣者, 莫不尊親. 故曰配天. 이 때문에 성명(聲名)이 온 나라에 넘치고 만맥(蠻貊)에까지 뻗쳐서,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과 인력이 통하는 곳과 하늘이 덮는 곳과 땅이 싣는 곳과 해와 달이 비추는 곳과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의 모든 혈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은 존경하고 친히 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하늘을 짝한다고 말한 것이다. 舟車所至以下, 蓋極言之. 配天, 言其德之所及, 廣大如天也. 주거소지(舟車所至) 이하는 극단적으로 그것을 말한 것이다. 배천(配天)은 그 덕이 미치는 바가 광대하여 하늘과 같다는 말이다. 右第三十一章. 承上章而言小德之川流, 亦天道..
20장 16. 구경론(九經論)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曰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 천하(天下)와 국(國), 가(家)를 다스리는 데는 아홉가지의 기본원칙이 있으니, 수신(修身), 존현(尊賢), 친친(親親), 경대신(敬大臣), 체군신(體群臣), 자서민(子庶民), 래백공(來百工), 유원인(柔遠人), 회제후(懷諸侯) 등이 그것이다. 經, 常也. 體, 謂設以身處其地而察其心也. 子, 如父母之愛其子也. 柔遠人, 所謂無忘賓旅者也. 此列九經之目也. 경(經)은 항상스러움이다. 체(體)는 몸이 그땅에 처한다고 가정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자(子)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한다는 것이다. 유원인(柔遠人)은 이른바 빈려(賓旅)를 잊지 말라는 것이니..
31장 3. 이상적인 리더십 溥博淵泉, 而時出也. 두루 넓고 고요하고 깊어서 때에 맞게 나온다. 溥博, 周徧而廣濶也. 淵泉, 靜深而有本也. 出, 發見也. 言五者之德, 充積於中, 而以時發見於外. 부박(溥博)은 두루 퍼져 광활한 것이다. 연천(淵泉)은 고요하고 깊어 근본이 있는 것이다. 출(出)은 발현되는 것이다. 다섯 가지의 덕이 내면에 충적되어 때에 맞추어 외면으로 발현된다는 말이다. ‘부박연천(溥博淵泉)’ 여기가 참 멋있죠? ‘부박연천(溥博淵泉)’ 부(溥)와 박(博)은 비슷한 개념입니다. 부(溥)가 박(博)에 대해서 삼수변이 들어갔을 뿐이죠. 이 구절이 내가 전에 여러분께 이야기했던 깊이와 넓이에 관한 것인데, 바로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부박(溥博)은 넓이(breadth)의 개념으로, 인간이 추구..
31장 2. 후천적인 네 가지 덕성 그 다음에 나오는 관유온유9寬裕溫柔), 발강강의(發强剛毅), 제장중정(齊莊中正), 문리밀찰(文理密察)의 이 네 가지 덕성은 총명예지가 선천적인 것(a priori)임에 비해 후천적(a posteriori)으로 얻을 수 있는 덕성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을 유교의 덕목에서 인(仁)·의(義)·예(禮)·지(知)로 말하는 것이죠(주자 주: 其下四者乃仁義禮知之德). 잘 살펴보면 느낌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죠? 관유온유(寬裕溫柔)은 인(仁)이고, 발강강의(發强剛毅)은 의(義)이고, 제장중정(齊莊中正)은 예(禮)이고, 문리밀찰(文理密察)은 지(知)와 연결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중용(中庸)의 저자는 이미 인(仁)·의(義)·예(禮)·지(知)라는 유교적 개념을 전제로 하고,..
31장 1. 총명예지한 사람 아!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어젯밤에 오늘 하는 승당례(升堂禮)의 여러 가지 졸업장이나 상장들을 내가 전부 붓으로 썼는데, 그러다보니까 도무지 강의준비를 철저히 할 시간이 부족해져서 오늘 강의에 준비가 좀 부족함을 미리 고백합니다. 오늘 드디어 31장, 32장, 33장을 끝으로 중용(中庸)을 완결하게 됩니다. 지난번에 우리가 30장에서 “만물병육이불상해(萬物竝育而不相害), 도병행이불상패(道竝行而不相悖), 소덕천류(小德川流), 대덕돈화(大德敦化).”를 봤는데, 26장에서 땅을 이야기할 때, “華嶽을 등에 싣고도 그것을 무거운 줄 모르며, 河海를 가슴에 안고도 새지 않는다[載華嶽而不重, 振河海而不洩].”라는 이 두 구절이 내가 대학에 다니며 중용(中庸)을 읽었을 때, 가..
30장 3. 대덕자를 대덕자답게, 소덕자를 소덕자답게 ‘소덕 천류 대덕 돈화(小德 川流 大德 敦化)’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연결됩니까? ‘소덕 천류 대덕 돈화(小德 川流 大德 敦化)’ 작은 덕은 작은 시냇물이 흐르듯이 졸졸 흐른다[川流]! 이 골 저 골 흐르는 물들이 다 제각기 제 산수에서, 제 환경에서, 제 모습을 가지고 흐르는 그 모습을 상상하세요. 얼마나 서로 해치지 않고 제 위치에서 잘 흐르고 있습니까! 그런데 이 흐름들은 계속 그렇게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물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중용(中庸)은 이렇게 말합니다. “대덕(大德)은 모든 것을 도탑게 해서 조화시키고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이 대덕(大德)은 이 소덕(小德)들이 모여서 흐르는 바다 같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대..
30장 2. 중용의 이상국가론 萬物, 竝育而不相害; 道, 竝行而不相悖. 小德, 川流; 大德, 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 만물(萬物)이 같이 자라면서, 서로 해치지 않고, 도가 같이 가면서 서로 어그러짐이 없다. 작은 덕은 물의 흐름과 같고 큰 덕은 돈독한 변화 같으니 이것이 천지가 크게 된 까닭이다. 悖, 猶背也. 天覆地載, 萬物, 並育於其間而不相害; 四時日月, 錯行代明而不相悖. 所以不害不悖者, 小德之川流; 所以並育並行者, 大德之敦化, 小德者, 全體之分; 大德者, 萬殊之本. 川流者, 如川之流, 脈絡分明而往不息也; 敦化者, 敦厚其化, 根本盛大而出無窮也. 此言天地之道, 以見上文取譬之意也. 패(悖)는 배반하다란 뜻이다. 하늘은 덮고 땅은 실어줘 만물이 아울러 그 사이에서 길러져 서로 손상시키지 않으며, 사시와..
30장 1. 문명창시자의 특징 仲尼, 祖述堯舜, 憲章文武, 上律天時, 下襲水土. 중니는, 요님금과 순임금을 조술(祖述)하셨고, 문왕과 무왕을 헌장(憲章)하셨다. 위로는 천시(天時)를 따르시고, 아래로는 수토(水土)를 습(習)하셨다. 祖述者, 遠宗其道. 憲章者, 近守其法. 律天時者, 法其自然之運. 襲水土者, 因其一定之理, 皆兼內外該本末而言也. 조술(祖述)이라는 것은 멀리는 그 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헌장(憲章)이라는 것은 가까이는 그 법을 지켰다는 것이다. 율천시(律天時)라는 것은 그 자연의 운행을 본받았다는 것이다. 습수토(襲水土)라는 것은 일정한 이치를 따랐다는 것이니, 모두 내외를 겸하고 본말을 포함하여 말한 것이다. ‘중니 조술요순 헌장문무(仲尼, 祖述堯舜, 憲章文武)’ 이번 장의 주자주(朱子註)를..
29장 12. 천하의 명예는 어려운 과정 끝에 이른다 앞에서 문명이라는 것은 이런 자연적인 흐름을 어느 정도 거역하는 데서 나왔다고 이야기했지만, 여기 중용(中庸)에서도 역시 문명을 만들어내는 성인(聖人)들은 그런 자연적 삶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과거 중용(中庸)의 시대에서 보기에도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워낙~ 할 일이 많은 성인(聖人)들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성인(聖人)들은, 예를 들어 웃님금(禹)은 어떠했던가 생각해 보세요. 웃님금은 홍수치수를 하려고 맨날 물속을 걸어다니다 보니까 마찰이 심해 털이 다 닳아버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옛날 성인(聖人)들이 함부로 성인(聖人)이 된 것이 아니라 그런 막노동을 했기 때문에 그..
29장 11. 자연과 조화된 잠 詩曰: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君子未有不如此而蚤有譽於天下者也. 『시경(詩經)』에서 말하기를 저기 있어도 싫지가 않고, 여기 있어도 밉지가 않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그 영예로움을 영원하게 끝낸다. 詩, 「周頌振鷺」之篇. 射, 厭也. 所謂此者, 指本諸身以下六事而言. 시는 「주송 진로」의 편이다. 역(射)은 싫어한다는 것이다. ‘불여차(不如此)’의 차(此)는 ‘본저신(本諸身)’ 이하의 여섯 가지 일(徵諸庶民, 考諸三王而不謬, 建諸天地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右第二十九章. 承上章居上不驕而言, 亦人道也. 여기까지는 29장이다. 윗 장의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않는다’를 이어 말하였다. 또한 인도(人..
29장 10. 문명창시자가 움직이면 是故君子動而世爲天下道, 行而世爲天下法, 言而世爲天下則. 遠之則有望, 近之則不厭. 그러므로 군자는 동(動)하면 세세로 천하의 도가 되고, 행(行)하면 세세로 천하의 법이 되며, 말하면 세세로 천하의 칙(則)이 된다. 멀리 있으면 우러러 보이고, 가까이 있어도 싫지가 않다. 動, 兼言ㆍ行而言; 道, 兼法ㆍ則而言. 法, 法度也. 則, 準則也. 동(動)은 언(言)과 행(行)을 겸하여 말한 것이고, 도(道)는 법(法)과 칙(則)을 겸하여 말한 것이다. 법(法)은 법도다. 칙(則)은 법칙이다. 이 얼마나 멋있습니까! 군자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군자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아시겠습니까? 군자는 움직였다하면 세상 사람들 삶의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
29장 9. 형편없는 기자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우리 누나(김숙희 교육부 장관)에게, 진정한 교육개혁을 하려고 한다면 지속성이 짧은 그깟 놈의 현세적인 것에만 자꾸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교육 개혁한다면서 뭐 해놓고는 며칠 만에 또 변하곤 하지 않습니까? 단순히 입시제도만 바꿔가지고는 교육개혁이 안 되는 것입니다. 단언하지만 백날 바꿔봐야 그런 식으론 절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앞으로 교육론을 쓰겠지만, 결국 근본이 변해야 되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 김숙희 장관만 해도 어떻게 됐든 내 생각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이고 근본을 바꿀 생각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슨 기자새끼 하나가 밉게 봤다 해서 계속 긁어대고 있으니~ 그래도 기자면, 기자답게 뭔가 비젼을 가지고 좀 진지하게 서로 토론을 해야..
29장 8. 역사의 지속성이 긴 것으로 역사를 개변하라 質諸鬼神而無疑, 知天也; 百世以俟聖而而不惑, 知人也. 귀신(鬼神)에게 질정해보아도 의심되는 바가 없으면 천을 아는 것이요, 백세의 성인(聖人)을 기다려서 의혹되는 바가 없으면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知天ㆍ知人, 知其理也. 하늘을 알고 사람을 아는 것은 그 이치를 아는 것이다. ‘귀신(鬼神)에게 물어보아서 의심이 없으면 그것을 하늘을 안다고 하는 것이요, 백세(百世)로써 성인(聖人)을 기다려서 불혹하면 그것은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지천(知天)·지인(知人)이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지천(知天)이라는 것은, 요새말로 억지로 한다면 자연과학적인 세계를 가리키는 것이고, 지인(知人)이라는 것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적인 세계를 가리키는 ..
29장 7.미국의 타락한 리더십 요즘 미 하원의장인 킹그리친가 하는 자가 무슨 ‘토플러를 현실적으로 실현한다’ 어쩐다 하는데 토플러 가지고 되겠습니까? 그런 미국의 얄팍한 이론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죠. 좀 빗나가는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도대체가 미국이 아무리 타락을 했기로서니, 클린턴 같은 애새끼가 대통령을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없습니다. 미국의 타락은 카터 땅콩장수로부터 시작해서, 레이건 영화배우 새끼를 거쳐, 부시 같은 그 깡패 새끼로 해서 지금 클린턴 같은 애새끼까지 온 것입니다. 이 무슨~ 정말 전 세계 리더쉽의 역사적 타락이라는 것, 이건 정말 너무 끔찍한 수준이 아닙니까? 클린턴 얼굴 한번 보세요, 그게 대체 대통령 얼굴로 보입니까? 얼굴이라는 게 딱 보면 폼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29장 6. 몸의 진리를 세계로 확장하라 ‘징저서민(徵諸庶民)’ 문장의 의미를 계속 파악해 봅시다. 즉 ‘몸에 그 근본을 두고[本諸身] 이제 그것을 즉 뭇사람[庶民]에게서 징험한다[徵諸庶民]’ 왜 그래야 하겠습니까? 왜냐하면 이 메디컬 셀프, 즉 몸이라는 것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도 나와 같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여러 사람의 몸에서,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도와 같은 도가 일어나고 있는가 어떤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뭇사람들과 같이 느끼고 공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 몸에서 느껴지는 것이 저들의 몸에서도 같게 느껴지는가를 증험해보라는 것이죠. 이렇게 증험을 했으면 다음에는 이제 어떻게 하나? ‘고제삼왕이불류(考諸三王而不..
29장 5. 내 몸이 진리의 출발점 故君子之道, 本諸身, 徵諸庶民, 考諸三王而不謬, 建諸天地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도(道)는, 신(身)에 근본을 두고, 서민(庶民)에게 증험하며, 삼왕(三王)에게 고험해보고, 천지(天地)에 세워보고, 귀신(鬼神)에게 질정해본다. 그러면 백세 이후 성인(聖人)을 기다려도 의혹됨이 없다. 此君子, 指王天下者而言. 其道, 卽議禮ㆍ制度ㆍ考文之事也. 本諸身, 有其德也. 徵諸庶民, 驗其所信從也. 建, 立也. 立於此而參於彼也. 天地者, 道也. 鬼神者, 造化之迹也. 百世以俟聖人而不惑, 所謂聖人復起, 不易吾言者也. 여기서의 군자는 천하에 왕노릇하는 사람을 가리켜 말하였다. 도(道)란 의례(議禮)와 제도(制度)와 고문(考文)의 일이다. 본저신(本..
29장 4. 주희의 하언자(下焉者)에 이의제기 그 다음 ‘하언자(下焉者)’는 하면서 계속되는데 앞에서 여기에 대한 주자(朱子)의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상(上)·하(下)를 댓구를 이루는 것으로, 다시 말해 상(上)을 시대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해석해서 상언자(上焉者)를 옛날의 왕으로 해석했다면, 하(下)는 거꾸로 시대적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며 따라서 하언자(下焉者)는 우리에게서 가까이 있는 왕들, 즉 현세에 있는 왕을 뜻하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주자(朱子)는 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까? ‘하언자 성인재하(下焉者 聖人在下)’하면서, 하(下)를 시대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지위가 낮다는, 즉 위(位)가 없다는 어떤 계층적 의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