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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4.10.04~06 -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14.10.04~06 - 19회 부산국제영화제

건방진방랑자 2019. 12. 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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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금) - 개천절에 떠난 부산으로의 여행

 

벌써 세 번째 부산영화제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매번 찾아가는 곳이다 보니, 어떤 이들은 '늘 같은 풍경, 같은 영화제인데 뭘 그렇게 힘들게 찾아가냐?'는 소리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같이 가는 사람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며, 그 때의 기분이 어떠냐에 따라 같은 장소도 다른 장소로 변하게 마련입니다. 삶은 매순간 모습을 달리하며 우리에게 다양한 얘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단지, 우린 '같다'라는 인식 때문에 그 수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을 뿐이겠죠. 어찌 보면, 여행은 '같음 속에 다름을 찾는 여유'를 만끽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 30분 버스를 타고 해운대 터미널로 향합니다. 세 번의 여행동안에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힌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5시간이면 부산에 도착했던 거죠. 그런데 이 날은 하필이면 연휴의 첫 날이었습니다. 금요일이 개천절이기에 황금연휴였던 셈이죠. 동서울 터미널에서 출발한 차가 서울 톨게이트까지 도착하는데 무려 1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도로는 꽉꽉 막히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부산 해운대까지 가려면 도대체 몇 시간이나 걸릴까요?

해운대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무려 2시 58분이나 되었습니다. 7시 30분에 출발했으니, 무려 7시간 28분만에 도착한 셈입니다.

 

 

언제나 닿을까, 언제나 보게 될까 기다리고 바라던 해운데 IC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몸은 이미 천근만근인 상태죠.

 

다행히 버스는 해운대 터미널(수도권)에 내려주지 않고 구 해운대역에서 내려줍니다. 상쾌한 부산 바람을 맞으며 사진 한 장.

 

아이들이 아침을 먹고 오지 않았습니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간에 기별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식당으로 온 것이죠. 영화제 기간답게 거리는 사람들이 북적였고 식당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배가 고팠던 아이들은 밥을 흡입하기 시작합니다. 뚝딱 두 공기를 먹어치운 아이들의 모습. 이제야 조금 살맛이 납니다.

 

숙소에 오니,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해운대 산책

 

하지만 명세기 여름의 도시인 해운대에 왔으니, 당연히 해운대 해수욕장은 둘러봐야 제맛입니다.

 

해수욕장엔 BIFF 스테이지가 설치되어 있으며, 영화 배우들의 오픈토크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여름의 뜨거움 못지 않은 가을의 활기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 토크를 보기 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린 올라갈 엄두도 못 내고 사진만 찰칵 찍습니다.

 

 

 

 

해운대 모래사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 너무 번잡한 느낌입니다. 여행이란 번잡한 일상에 떠나는 게 일반적인 것인데, 우린 서울의 번잡함을 벗어나 부산의 복잡함 속으로 들어온 셈이네요.

 

그래도 너른 모래사장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 한 장의 사진엔 문명의 이기가 담겨 있진 않아 눈이 왠지 정화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자연 속으로 우리들은 걸어 들어갑니다. 사람이 많은 것이 좀 그렇지만, 그래도 모처럼 맛보는 바다의 풍광입니다.

 

이 곳엔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아련함이 남아 있겠죠. 거기에 우리도 추억 한 자락 쌓고 갑니다.

 

몰려오는 파도에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렇다고 닿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까이 가되,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들. 그래서 이와 같은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바다만 볼 땐 광활한 풍경에 기분이 나아지지만 바로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해운대에 높이 솟은 건물들이 보입니다. 해운대는 유명세 못지 않게 개발이 엄청나게 이루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셀카봉이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어느 곳을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장비가 되었습니다. 나와 풍경을 함께 담고 싶은 의지가 셀카봉을 통해 현실화되는 것이죠. 아이들은 마냥 셋이서 노는 게 즐겁기만 합니다.

 

파도는 끊임없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 저 멀리 수평선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현세를 지훈이가 꼭 안습니다. 그 옆에 음흉(?)한 미소를 띠며 민석이가 서서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세 명의 우정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우정'이란 단어는 지나가는 개나 주라고 하는 듯, 민석이가 다가가기 무섭게 현세를 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지훈이도 온 맘과 정성을 다해 밀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우정은 바다에 친구를 빠뜨리려 의기투합하는 데서 샘솟습니다^^

 

밀 땐 밀더라도, 사진 찍을 땐 찍자는 마음으로 찰칵!

 

 

 

모래사장에 설치된 부스들을 둘러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영화제라는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과연 저 곳은 무얼하는 곳이기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 걸까요? 사람이 모인 곳은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인간은 '궁금한 것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하는 습성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죠.

 

그곳엔 박유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JYJ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영화 [해무]를 본 분들이라면 설레이는 순간이겠죠.

 

우리가 갔을 때는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깔끔하게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네요.

 

영화 [스톰메이커]를 보러 센텀시티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에 왔습니다. 7층 영화관에서 본 모습. 건물이 중앙에 서면 1층까지의 모습이 한 눈에 보입니다.

 

[스톰메이커]는 캄보디아의 인신매매 현장을 촬영한 다큐입니다. 말레이시아나 대만, 태국에 나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을 꾀어 해외에 자국민들을 팔아먹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알선업자는 많은 이득을 착취하고 팔려간 사람들은 온갖 폭력과 착취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알선업자들이 들어간 마을은 쑥대밭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알선업자들을 일컬어 '스톰메이커'라고 부른 것입니다.

아래의 장면은 알선업자가 교회에 다니며 간증을 하는 장면입니다. "저는 착한 일만 하기 때문에 죽고 나선 천국에 갈 것입니다. 저번에 차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가 났는데 운전대도 날라가고 기계 장치들이 모두 뜯겨 나가는 사고였음에도 저는 이렇게 살아남았습니다."라는 말로 교인들을 속이는 장면입니다. 알선업자는 사람들을 팔아 호의호식하고 있음에도 자신은 착한 일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거짓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린 영화의 전당으로 향합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당일 발매표를 사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구하러 가는 것이죠.

 

숙솔 돌아오는 길엔 장을 보았습니다. 이틀 간 아침에 먹을 것들을 사서 박스 포장을 합니다.

 

박스 세 개 분량으로 짐을 나누어 들고 밤거리를 걸어 숙소로 향합니다.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아이들은 박스를 들고 걷습니다.

 

박스 삼 형제의 모습. 이런 모습 처음이지만, 마음 훈훈한 모습이네요. ^^;;

 

민석표 스파게티를 위해 현세는 감자를 자르고 있습니다.

 

민석이는 스파게티면을 삶고 전체적으로 총지휘합니다.

 

지훈이는 밥을 하기 위해 가져온 쌀을 씻고 있네요. 처음 밥을 해보는 지훈이.

 

현세와 민석이가 함께 음식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파게티 소스를 함께 볶으면 아주 맛난 스파게티가 됩니다.

 

면이 익는 동안 지훈이와 현세는 레스링을 합니다.

 

민석이는 자른 재료들을 볶고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스파게티는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담겨 있던 스파게티를 순식간에 먹었습니다.

 

오늘은 일찍 자야 합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영화표를 사야 하기 때문이죠. 해운대의 첫 날 저녁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꿈나라로 들어갑니다.

 

 

 

4(토) - 이기대도시 자연공원과 부산

 

당일표 예매하기

 

둘 째날이 밝았다. 지난 9월 25일 9시에 일반작 예매가 있었는데, 8시 50분부터 로그인하고 있었음에도 서버가 폭주해서인지 무려 7분간 예매 사이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7분만에 들어가보니, 이미 매진된 영화들이 많더라. 특히 GV가 있는 영화는 거의 대부분이 매진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우린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보려 했는데, 그 영화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경주]라는 영화를 대신 예매했다. 

어제 아이들에게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다른 방법으로 새벽에 나가 당일표를 예매하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줬다. 이미 2012년 영화제 때 그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2012년 영화제 보기). 꽤 힘든 일이라, 아무리 그 영화를 보고 싶어도 손사래를 칠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의 예상이 빗나갔다. 아이들은 만장일치로 새벽에 일어나 그 표를 예매하자고 했다. 힘들더라도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시였기에 오히려 반가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첫 날 저녁엔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자야만 했다.

 

지금은 새벽 4시 30분. 아이들은 단잠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방의 불을 켜는 순간, '이게 꿈이야? 생시야?'라고 생각이 들었을 법하다.

 

아침은 간단히 콘푸레이크와 컵라면으로 대신한다. 일어나자마자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먹는 라면은 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다. 이건 필시 먹고 싶어서 먹는 건 아닌, 살기 위해 먹는 것이니까.

 

부산의 새벽거리를 나선 아이들. 그래도 활기가 넘친다.

 

해운대역으로 향하는 길. 여기저기 새벽 첫 전철을 타러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이 사람들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센텀시티역에서 내려 비프 안내소로 가고 있다. 꽤 추워진다고 하던데,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를 낮추긴 했다.

 

5시 36분. 개막식이 열렸던 레드카펫을 지난다. 과연 몇 명이나 대기하고 있을까?

 

5시 41분. 당일표 예매는 비프 안내소에 있는 매표소와 밖에 있는 매표소 두 곳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줄을 서는 사람들도 두 군데로 나뉘어 서게 된다. 우리는 둘씩 짝을 맞춰 한 팀은 바깥 매표소에 서고, 한 팀은 안쪽 매표소에 섰다. 대기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체크한 후에 적은 쪽으로 합치려 한 것이다. 안쪽 매표소엔 이미 70명 정도의 대기자가 있었고, 바깥쪽 매표소엔 20명 정도의 대기자만 있어서 우린 바깥 매표소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부터 무려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기에 우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5시 59분. 어둠이 짙게 내린 영화의 거리에서 우린 8시 30분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어떤 식으로든 위안이 된다.

 

6시 3분. 서서히 동이 터오고, 사람들도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우린 몸을 흔들며 체온을 유지해야 했다.

 

 

6시 3분. 삼삼오오 모여 각자 발권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6시 18분.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면서 줄도 늘어나고 있다.

 

7시 22분. 매표소 안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맡고 잠을 자고 있다. 이곳은 따뜻해서 잠을 자기도 좋다. 과연 이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보기 위해 이리도 힘든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 그 와중에 민석은 진중히 생각하고 있다. '난 여기서 무얼하는가?'

 

7시 36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건물 저기 끝까지 사람들이 있다. 영화제의 열기만큼이나 사람들의 열정도 대단해 보인다. 하긴 우리는 그렇게 보면 더 대단한 거겠지.

 

8시 27분. 드디어 예매하기 바로 전이다. 우리도 술렁이고 사람들도 술렁인다. '과연 예매할 수 있을까?' 불안해 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린 전혀 불안하지 않다. 당연히 예매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당일표를 예매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두 표씩만 예매된다는 점이다. 다행히 우린 [해적]을 4표 모두 구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에 가서 조금 쉰 다음에 [그들이 죽었다]라는 영화를 보러 영화의 전당 안에 있는 '중극장'에 왔다. 영화의 전당에 있는 하늘연극장에선 [남영동 1985]와 [설국열차]를 봤었다. 그래서 인지 무척이나 친숙한 곳이다.

 

중극장은 6층으로 올라가야 있다.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야 한다.

 

 

 

그들이 죽었다

 

[그들이 죽었다]는 영화과를 졸업하고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방황하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하려 하지만, 진지한 고민 없이 하게 된 일이라 금방 엎어지고 만다. 주인공은 노래방에 가서 허풍스럽게 종업원에게 너스레를 떨지만, 종업원의 적극적인 반응에 주인공의 맘은 빼앗긴다. 이 때부터 새로운 형식의 영화 속 영화가 전개되는 독특한 방식이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을 영화를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영화인에게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중요할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영화는 '영상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그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는 듯하다.

 

민석 기획, 이기대공원 산책

 

숙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조금 쉰 다음에, 민석이의 계획에 따라 밖으로 나왔다. 새벽 일찍 일어났기에 피곤하긴 해도, 이렇게 볕도 좋은 날 방안에서만 있을 순 없기에 나온 것이다. 민석이는 우리를 이끌고 어디에 갈까?

 

목적지에 어떻게 가는지 연구하고 있는 민석이의 모습.

 

아이들과 함께 어떤 방법으로 가는 게 좋은지 얘기하고 있다. 버스로 갈 건지, 지하철로 갈 건지?

 

지하철을 타고 남천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기대공원 입구까지 왔다.

 

비탈진 오르막길을 오르니, 드디어 '이기대 자연공원'이란 글귀가 보인다.

 

이기대공원은 광안대교가 끝나는 부근에 있으며 그곳에 서면 남해바다의 절경과 함께 저 멀리 해운대까지 볼 수 있는 부산의 절경지다.

 

조금만 걸어서 가면 남해바다의 넉넉함을 볼 수 있다. 민석이는 "이곳이 사진으로 봤을 땐 제주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기에 오고 싶었다."라고 우리를 이끌고온 이유를 밝혔다.

 

경치가 죽인다. 저 멀리 해운대가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도 왔다. 부산에서 볼만한 곳이 여러 곳이 있지만, 이곳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 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파도가 무척이나 거세게 몰아쳤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으니, 경이롭기까지 했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 파도를 즐기기 위해 바위에 내려 앉았다. 바람은 좀 추운 듯 불고 있지만, 아이들은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지훈이가 가장 파도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마 무언가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었던 거겠지.

 

그런데 파도가 만만치 않다. 바로 코 앞까지 밀어닥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파도에 닿지 않는 안정적인 자리에 앉아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바위에 부딪힌 파도는 밑에 앉아 있던 지훈이를 껴안았다. 순식간에 옷도 젖고 신발도 축축해졌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저녁을 먹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보기 위해 다시 영화의 전당으로 왔다. 레드카펫을 걸어가고 있는 민석이. 무언가 운치 있다. 언젠가 민석이가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 초대된다면, 이와 같은 레드카펫을 걷는 영광을 누리게 될 지도 모른다. 그 때 이 사진을 보면 신기한 기분이 들 테지.

 

GV 시간, 왼쪽부터 특수효과를 맡은 감독, 김원해 배우, 이석훈 감독이다.

 

 

5(일) -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

 

이 날은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였기에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래서 다음날엔 9시까지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 아침해가 아이들을 밝게 맞이해주고 있는데도, 잠을 자고 있는 아이들.

 

타이밍

 

[타이밍]은 강풀 원작의 동명 웹툰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여들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을 보지 않은 것이 한이 될 정도로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포인트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 능력이 특별한 사람들과 그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엮이게 되는 것, 그리고 그 사건의 진실까지.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손색이 없었다. 연출도 뛰어난 편이어서 어색할 수 있는 장면들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고, 특히 시간을 10초 전으로 되돌릴 있는 능력자가 자신의 부인과 아들이 죽는 장면을 목격하고 몇 번이나 시간을 되돌려 살려내려 하지만 절대 살릴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포기하는 장면에선 눈시울이 붉어졌다. 몇 번이고 죽는 것을 목격해야만 하는 그 업보는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지옥이었을 테니 말이다.

GV 시간이다. 민경훈 감독님이 나와서 연출의 어려운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점심으론 역시나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다. 아이들은 무언가 따뜻하면서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해장국을 좋아하더라.

 

이렇게 2박 3일의 부산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수도권)에서 1시 50분 차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올라올 때도 무려 7시간이나 걸리더군요. 그리고 동서울 터미널에선 인터넷 예매를 한 경우, 기계를 통해 발권 받을 수 있어서 학생증(중고등학생의 경우 일반 요금의 30% 할인 혜택이 있음)을 보여주지 않아도 됐습니다. 하지만 해운대 터미널에선 사람에게 발권 받는 거라 학생증 제시를 요구하더라구요. 그 때 민석이와 현세를 직접 불러서 보여주며 "학생증은 없지만 어린 학생이란 게 보이지 않나요? 그러니 학생요금으로 발권해주세요~"라고 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일반요금으로 재결제하고 버스에 타야만 했다. 청소년이 학생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누려야할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였다.

 

 

과거 영화팀 부산영화제 보기(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링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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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화팀 전주영화제 보기(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링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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