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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배 풍교에 깃들다
풍교야박(楓橋夜泊)
장계(張繼)
月落烏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
해석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오제상만천 | 달 지고 까마귀 울고 하늘엔 찬 서리 가득하고, |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 강가의 고깃배도 시름속에 잠 못 드네. |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 고소성 밖 한산사의 |
夜半鍾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 깊은 밤 종소리가 뱃전에 이르는구나. |
비평
풍교(楓橋) 밑에 배를 대고 지친 몸을 추스르며 뱃전에 누어 늦은 잠을 청하려는데…… 고깃배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처량하게 눈에 들어온다.
물고기를 잡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저 어부의 고된 삶의 현실이나, 인생 전부를 과거시험에 건 삶이었건만 내 생애 마지막 시험마저 낙방하고 절망하는 내 신세나, 다를 바 뭐가 있으랴……
달은 기울고 까마귀 처량하게 울고, 찬 서리 하늘 가득 내리는 이 밤, 강가의 밤 추위는 뼛속까지 파고드는데……
아~! 암울한 조정의 절망적인 현실이 너무도 괴롭구나,
시름 속에 잠 못 들고 뒤척이는 이 차디 찬 가을밤……
한산사(寒山寺)의 애끓는 종소리가 뱃전에 와 부서지니, 서리서리 얽혔던 절망적 서러움이 울컥 치밀어 올라.
허무하게 늙어 간 못난 이 몸이 이 밤 더더욱 서럽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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