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사찰의 종소리는 밤에도 울린다
‘夜半鍾’之語, 起於張繼,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之句.
近有崔司成脩, 題驪州淸心樓云: ‘甓寺鍾聲半夜嗚, 廣陵歸客夢初驚. 若敎張繼曾過此, 不獨寒山擅後名.’
予嘗與一二文士與詩僧, 會坐淸心樓讀崔詩曰: “古人貶張繼詩云: ‘僧家無夜半之鍾.’ 崔詩亦踵其失, 何耶?”
有一僧奮然曰: “自古文士不識僧家之事. 今設齋之寺徹夜擊小鍾, 何但夜半而已乎?” 滿座大笑.
해석
‘夜半鍾’之語, 起於張繼,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之句.
‘한 밤 중 종소리’라는 구절은 장계의 다음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姑蘇城外寒山寺 | 고소성 밖 한산사의 |
夜半鍾聲到客船 | 깊은 밤 종소리가 뱃전에 이르는구나. |
近有崔司成脩, 題驪州淸心樓云: ‘甓寺鍾聲半夜嗚, 廣陵歸客夢初驚. 若敎張繼曾過此, 不獨寒山擅後名.’
근래에 사성 최수가 여주의 청심루에서 지은 시는 다음과 같다.
甓寺鍾聲半夜嗚 | 벽사의 종소리가 한 밤 중에 울려 |
廣陵歸客夢初驚 | 광릉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꿈꾸다 처음 깨었네. |
若敎張繼曾過此 | 만약 장계가 일찍이 이곳을 지났었다면 |
不獨寒山擅後名 | 유독 한산사만 후세에 이름을 떨치진 않았을 텐데. |
予嘗與一二文士與詩僧, 會坐淸心樓讀崔詩曰:
내가 일찍이 한 두 문인들과 시승들과 함께 청심루에 모여 앉아 최수의 시를 읽고서 말했다.
“古人貶張繼詩云: ‘僧家無夜半之鍾.’
“옛사람이 장계의 시를 폄하하며 ‘사찰에선 한 밤 중에 종을 치지 않는다’고 했는데
崔詩亦踵其失, 何耶?”
최수의 시는 또한 그 실수를 답습했으니 왜 그러한가?”
有一僧奮然曰: “自古文士不識僧家之事.
한 스님이 화를 내며 말했다. “예로부터 문인들은 사찰의 일을 알지 못하네.
今設齋之寺徹夜擊小鍾, 何但夜半而已乎?”
지금 재계를 베푸는 절에선 밤이 지나도록 작은 종을 치니 어찌 다만 한 밤 중이라 해서 치지 않는단 말인가?”
滿座大笑.
좌중이 크게 웃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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