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신사임당 - 사친(思親)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신사임당 - 사친(思親)

건방진방랑자 2019. 5. 21. 21:41
728x90
반응형

어버이를 그리며

사친(思親)

 

신사임당(申師任堂)

 

 

千里家山萬疊峯 歸心長在夢魂

寒松亭畔孤輪月 鏡浦臺前一陣風

沙上白鷺恒聚散 波頭漁艇各西東

何時重踏臨瀛路 綵服斑衣膝下縫

 

 

 

 

해석

千里家山萬疊峯
천리가산만첩봉
천 리 집 산은 만 겹의 봉우리라
歸心長在夢魂
귀심장재몽혼중
돌아갈 마음이 길이 꿈 넋 속에 있네.
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반고륜월
한송정 가엔 외론 보름달 뜨고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전일진풍
경포대 앞엔 한 열의 바람 부네.
沙上白鷺恒聚散
사상백로항취산
모래 위 백로가 항상 모였다가 흩어지고
波頭漁艇各西東
파두어정각서동
저 어귀의 고기잡이 배는 각각 동분서주하지.
何時重踏臨瀛路
하시중답림영로
어느 때에 임영의 길을 거듭 밟아
綵服斑衣膝下縫
채복반의슬하봉
비단옷과 색동옷 입고 무릎 아래서 바느질할까?

 

 

해설

이 시는 서울에 와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서울에서 천 리 멀리 떨어진 강릉 고향은 만 겹의 봉우리로 막혔으니,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려워 오랫동안 꿈속에만 존재하고 있다. 지금쯤 강릉 한송정 가에는 외로운 보름달이 떴을 것이요, 경포대 앞에는 한바탕 바람이 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래 위에 백로는 언제나처럼 날아와 모였다가 흩어질 것이고, 파도치는 머리엔 고깃배가 각기 동서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언제나 임영 가는 길을 다시 밟아 돌아가 어릴 적 아이처럼 비단 색동옷 입고 부모님 슬하에서 바느질할 수 있을까?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29

 

 

인용

목차

유학자들

문학통사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