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인형과 나무 인형
土偶와 木偶
성대중(成大中)
有勢無勢之人, 猶土木偶之別也. 方其敗也, 無勢者猶土偶之歸土, 成敗等也, 有勢者猶木偶之漂流, 終安所止泊哉.
麻姑之閱劫多, 以三見蓬海淺也. 余老矣, 三見人家之盛衰者多, 何異於閱劫之仙婆耶?
大抵皆是木偶人之漂, 而溝中瘠者, 反其幸也. 『靑城雜記』 卷之五
해석
有勢無勢之人, 猶土木偶之別也.
권세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나무 인형과 흙 인형의 분별【전국 시대의 遊說家 蘇秦이 孟嘗君에게 말하였다. “臣이 淄水 가를 지나다 들으니, 나무 인형이 진흙 인형에게 말하였습니다. ‘8월이 되어 비가 와서 치수가 밀어닥치면 너는 풀어져 없어질 것이다.’ 그러자 진흙 인형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본래 西岸의 진흙이었으니 흙으로 풀어지면 서안으로 돌아가겠지만, 東國의 나무로 만든 너는 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어나면 물에 떠서 어디로 갈지도 모를 것이다.’ ” 『戰國策 齊策3』】과 같다.
方其敗也, 無勢者猶土偶之歸土,
곧 패할 적엔 권세가 없는 사람은 흙 인형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成敗等也,
성패에 차이가 없지만
有勢者猶木偶之漂流, 終安所止泊哉.
권세가 있는 사람은 나무 인형이 표류함과 같으니 마침내 어디에 정박하려나?
麻姑之閱劫多, 以三見蓬海淺也.
마고할미는 억겁을 봄이 많아 세 번 뽕밭이 변한 바다가 얕아지는 걸 보았었다【마고(麻姑): 신화에 등장하는 선녀 이름이다. 東漢 桓帝 때 神仙 王遠의 부름에 응해 蔡經의 집에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으로 내려왔는데, 동해가 세 번이나 뽕밭으로 변하는 것을 볼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았다고 한다. 『神仙傳』】.
余老矣, 三見人家之盛衰者多,
나는 나이가 들어 세 번 사람의 성쇠를 봄이 많았으니
何異於閱劫之仙婆耶?
어찌 억겁을 본 신선 할매와 다르랴.
大抵皆是木偶人之漂,
대저 모두 나무 인형인 권세가는 표류하는 것이니
而溝中瘠者, 反其幸也. 『靑城雜記』 卷之五
도랑 중에서 죽어간 사람은 도리어 다행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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