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송곳 북콘서트 - 2. 내용 정리 본문

연재/배움과 삶

송곳 북콘서트 - 2. 내용 정리

건방진방랑자 2019. 10. 23. 08:47
728x90
반응형

2. 내용 정리

 

 

세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자리엔 사람들이 하나 둘 차기 시작한다.

 

변영주, 하종강, 최규석, 김경옥 44색 토크

 

 

웹툰 송곳에 대하여

 

변영주(이하 변): 제목을 송곳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규석(이하 최): 운전하다가 불연 듯 생각나서 붙였다. 작품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했다. 취재하며 실직 당한 노동자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분들의 이미지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게 바로 날카롭고 빳빳하다는 점이었고 송곳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 왜 카르푸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인가?

: 만화로 그리기엔 중공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더 그럴 듯해 보인다(청중 웃음). 용접기로 지지직 지지고 골리앗에도 올라가고 뭔가 더 액티브하다. 그런데 막상 취재를 하다 보니 그릴 자신이 없었다. 배경을 자세히 묘사하기가 훨씬 힘들고 인물들의 스타일도 달라 쉽게 공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김경옥 위원장(송곳이수인의 실제 인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 이야기가 잘 통했다. 그리고 마트 사진을 구하기 훨씬 쉬워 카르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 구고신과 이수인의 투톱으로 진행되는데, 왜 투톱인가?

: 원랜 구고신 원톱으로 진행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자꾸 반복되는 느낌이 있더라. 그래서 이수인 이야기를 중점으로 시작하여 부족한 부분은 다른 사업장에서 따내는 식으로 엮어가게 되었다.

 

 

[송곳]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흘러 넘친다.

 

 

: 구고신 캐릭터가 가장 비현실적이다. 80년대 운동권 사람들은 사는 데가 달라지면 풍경이 달라진다라는 멋진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구고신이란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 개인적으로 오래 남아 있어서 열정으로 가는 게 아니라, 뭔가 다른 게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상처가 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70학번들을 만나 그 분들의 성격을 조합했다. 그 분들은 능글능글하고 사람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는 사람들이다.

 

: 읽을 때 감동을 주는 그 대사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70학번들도 송곳의 구고신과 비슷한 얘길 하긴 하는데, 그걸 아주 길게 할 뿐이다(청중 웃음). 그런데 만화에서는 긴 대사를 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 압축적으로 쓰다 보니, 명언처럼 써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려 해서 됐다기보다 아주 실용적인 이유 때문에 그런 대사를 쓰게 된 거다.

 

: 나머지 캐릭터 중에 구체적으로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 캐릭터는 누구인가?

: 주강민이나 황준철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쉬운 얘기가 아니지만,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하종강, 송곳은 기념비적 작품이지만 창의적이진 않다

 

: 영화 카트는 흔치 않은 승리을 담아낸 영화였다. 그런 승리의 기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영화로 만들어 남기려 한 것이다. 최 작가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시작한 것인가?

: 카르푸 이야기는 작은 사건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작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카트에선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를 보여줬는데, 나는 처음을 보여주고 싶어 기사로 작성되지 않았던 작은 사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야기가 무르익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역시나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퍼붓는다.

 

 

: 하종강 선생은 최작가를 만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는 없었나?

하종강(이하 하): 2008103일에 처음 만났는데,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라는 책에서 이주노동자를 외계인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했더라. 놀라웠다. 송곳의 기획단계 때만 해도 최작가는 내가 주인공이라고 계속 말했다. 그런데 최작가의 경우는 그 분야를 완벽하게 파악해야만 손을 댄다. 그래서 처음 기획단계엔 노동활극이었는데, 노동계의 큰 그림을 모두 알 수 없었기에 바꾸게 되었다. 그래서 유통업 관련 이야기만 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나는 거의 카메오로 변했다.

 

: 집회 신고를 하기 위해 달리기하는 장면은 현실에서 있는 일인가? 송곳의 내용을 실제 현장과 비교한다면 어떤가?

: 송곳에 나오는 장면들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최작가가 만난 사람들이 그런 에피소드를 들려주었기에 최작가는 그걸 담은 거다. 송곳은 기념비적인 작품은 맞지만, 창의력은 없다고 봐도 된다(청중 웃음).

송곳프롤로그만이라도 꼭 보았으면 한다. 대한민국 노무사들이 하는 일을, 변호사들이 하는 일을 구고신이 혼자 하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구고신의 실제 모델은 부산활동가인데, 지금 그 분이 화물연대에서 택배회사 노동자 운동을 하며 1200명을 모았다.

 

 

[송곳]은 이야기의 시작, 그리고 그 처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경옥, 최규석 작가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 두 개의 문포스터의 전투 경찰이 최작가다.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포스터를 보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공포스런 얼굴을 가진 사람을 알게 됐을까?’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수인의 얼굴만 놓고 보면 누굴 그린 건가?

: 김경옥 위원장님의 특징을 잘 생기게 바꾼 것이다.

 

 

[두개의 문] 포스터. 어찌 이렇게 험상궂을 수가 있지. 그저 표정일 뿐이지만 살의가 느껴진다^^;;

 

 

: 송곳을 본 소감은 어떤가?

김경옥(이하 김): 처음엔 제 얘기를 그려준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는데, 만화로 그려지는 것을 보면서 영광스럽고 좋았다. 그런데 한 화 한 화 연재되어갈수록 이 사람이 내 얘기를 통해 자기 얘기를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했다(청중 웃음).

 

: 실제 육사 출신인데, 성격은 어떤가요?

: 송곳의 이수인과 비슷하다. 그런데 최규석 작가도 나와 성격이 비슷한 거 같다. 이수인의 경우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실제로 친구도 없고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치열하게 현장에서 500일이 넘는 싸움을 했던 사람이, 지금 대중 앞에 나왔다.

 

 

: 노동운동을 한 후 사람들 앞에 서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 지금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노동투쟁을 했던 게 개인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다시 노동운동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조용히 지내자 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송곳의 실제모델인데, 여기서까지 빠지면 나 자신을 거부하는 것 같아 나오게 되었다.

 

: 이수인과 똑 닮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어느 장면인가?

: 육사에서 축구를 하는 도중 팔이 부러졌는데, 만화에선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묘사된 것 외엔 같다. 그리고 아참! 집회 신고를 위해 달리기를 하는 장면은 달랐다. 그건 최작가의 경험이고, 나의 경우는 달리기를 잘하지 못한다.

 

 

[송곳]을 보다보면 어느 한 구절에 멈출 때가 있다. 그 말 자체의 임팩트가 울림을 낳기 때문이다.

 

 

: 500일의 투쟁은 끔찍한 경험이다. 그리고 짧지 않은 기간이기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을 것이다. 인천의 위장 폐업한 공장에서 100일을 버티는 사람들을 보면서 철저하게 고립되어진 채 버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여실히 볼 수 있었는데, 김 위원장은 그걸 직접 했던 당사자다. 그럼에도 승리했다.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반승반패다.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관철되었으나, 9명의 핵심간부가 사직서를 써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합의를 보러 들어갈 땐, 간부들에게 사직서를 받고 협상을 해야 했다.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던 건 임금인상이나 복지가 좋아진다는 건 약속할 수 없지만 해고당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며 투쟁을 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싸웠고, 정규직은 복직을 포기해야만 했다.

 

: 송곳이수인과 카트김강우씨 중에 누가 더 좋나요?

: 노조할 땐 30대 초반이었기에 둘 다와 비슷한 이미지였다. 이수인은 키가 크다. 저의 경우 그리 큰 키는 아니기에, 독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최작가에게 키 좀 줄여 달라고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책이 안 팔리기에 그럴 수 없다고 하더라(청중 웃음).

 

: 그런 성격을 매력적이라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

: 나도 그와 같은 성격이었기에 그런 성격을 지닌 사람이 노조 위원장을 한다는 게 신기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굉장히 큰 싸움을 했고, 그 큰 싸움에서 어떻게 버텼으며 이겨나갔는지 그게 되게 궁금했다.

 

 

김 위원장은 카르푸 얘기는 시작에 불과할 뿐, 이랜드와의 싸움이 진짜이기에 그 얘기까지 최작가가 그려주길 바랐다.

 

 

인용

목차

강의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