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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호모 에로스 - 2. 나 자신의 문제로부터 연애의 문제는 시작된다 본문

연재/작품을 감상하다

호모 에로스 - 2. 나 자신의 문제로부터 연애의 문제는 시작된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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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 자신의 문제로부터 연애의 문제는 시작된다

 

이 책은 연애개론서나, 지침서가 아니다. 매뉴얼처럼 어느 하나하나의 행동을 통제하고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연애 매뉴얼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에선 그런 류의 책들을 아주 극렬히 비판한다. 어떻게 타인을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오늘은 손을 잡고 1주일 뒤엔 입맞춤을 하는 등등으로 정형화할 수 있겠는가~ 그건 사랑이라기보다 형식화된 인간의 한 단면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요긴한 어떤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첫 번째 독후감에서 말했다시피, 주류적 척도(국가, 화폐, 외모지상주의, 성적지상주의 등)에서 벗어나 어떤 인연들을 만들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다룬 책이다. 고로 이 책을 보는 내내 내가 가진 생각들이 허물어지고 전복되는 듯한 혼란과 아픔이 찾아올지도 모른다(아니 꼭 그와 같은 찌릿찌릿한 충격을 겪어 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아픔들과 고민들을 견뎌내며 고민할 수 있다면, 우린 이전과는 다른 존재로 변화될 것이며 늘 맘속으로 그리듯이 사랑과 연애의 달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운명을 건 도약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바뀜으로 다른 인연의 장에 들어가는 것이니 어찌 쉬울 수 있겠는가.

 

 

 

 

 

사랑은 대상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문제

 

사랑은 흔히 대상을 선택하는 문제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아직 솔로인 사람들은 흔히 아직 내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는 말로 자신이 혼자임을 변호하기도 하고, 헤어진 연인들도 그 사람은 이렇고 저런 점이 다 맘에 들지 않아서 진즉 헤어지려고 했어라고 말하곤 한다. 모든 문제를 대상으로 환원하면 사태는 단순해진다. 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면 그런 문제는 전혀 없을 거라는 생각이 깔려 있으니까. 그렇게 미봉하듯 사태를 처리하면 다음에도 그와 같은 상황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나 자신인 거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그와 같은 악순환에서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다. 모든 사랑의 문제를 대상으로 환원함으로 내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았던 내 자신이 문제일 뿐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언제나 대상의 문제로 환원한다. 한마디로 대상만 잘 고르면 만사형통이라 여기는 것이다. 사랑에 실패한 건 대상을 잘못 골랐기 때문이고, 아직까지 사랑을 못해 본 건 이상형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 상식적인 말이지만, 사랑 따로 대상 따로 나 따로가 아니라, 나와 사랑과 대상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사랑이라는 사건이 발생한다. (...) 사랑과 대상과나 사이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 나아가 사랑하는 대상, 그것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15

 

 

사랑의 문제는 나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고, 그걸 어떻게 외부로 표출하는가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에 대한 앎의 크기가 세상과 타자의 크기를 규정하며, 당연히 그런 크기에 따라 만나게 되는 타인이 결정되는 것이다. 기존의 관념들에 휩싸인 사람들은 사람을 만날 때 그런 잣대로 만나게 된다. 자신의 학벌이 높으면 그런 학벌을 가진 사람만을 만나려 할 것이며, 돈이 많으면 돈이란 잣대로 사람을 만나려 할 것이다. 거기엔 학벌과 화폐만이 인간관계의 끈이 될 뿐, 인간성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와 같은 척도가 관계를 망치는 해악임을 알아야 한다. 사람 자체의 본질은 멀리하고 수단으로만 상대를 대하니 말이다.

바로 인간을 수단화하지 않고 주체적인 존재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거다. 그런 깨어있는 존재가 나누는 사랑이 어찌 예전에 나누던 사랑과 같을 수 있겠는가? 그것이야말로 존재를 건 도약이라고 할만하다. 주류적 가치에 포섭되지 않고 내가 내 자신의 주체가 되어 나의 길을 만들어가고 그 길 위에서 맘껏 사랑과 열정을 나누는 호모 에로스가 되는 것이니까. 이 책에는 유독 장길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들이야 말로 주류적 가치를 넘어선 사랑을 했던 사랑과 연애의 달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그들이 그렇게까지 주목 받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거나, 장길산이란 소설을 읽어보시길^^

 

 

 

 

인용

목차

1. 사랑의 달인을 만나다

2. 나 자신의 문제로부터 연애의 문제는 시작된다

3. 호모 에로스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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