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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호모 에로스 - 1. 사랑의 달인을 만나다 본문

연재/작품을 감상하다

호모 에로스 - 1. 사랑의 달인을 만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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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의 달인을 만나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이 영화는 나온 지 한참 된 영화이지만,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다. 유치할 것 같아서 보지 않았는데, 보고나서는 나름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의 달인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여러 달인들의 모습이 나온다. 머리에 한 가득 짐을 이고 가는 아주머니, 리어카 가득 짐을 싣고도 힘들이지 않고 가는 아저씨 등이 스쳐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달인이란 그런 사람이지 않은가? 공부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일만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

이런 편견을 가장 극명히 보여주는 예는 뭐니 뭐니 해도 개그콘서트의 달인을 만나다라는 꼭지일 것이다. 김병만은 여러 달인 행세를 하며 나온다. 그가 진정한 달인이 아님이 곧 폭로되긴 하지만, 여기에 그려지는 달인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달인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런 편견을 더욱 극단적으로 희화화시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와 같은 달인은 떳떳하게 말한다. “~ 해봤어요?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아?” ~~ 근데 난 말을 해야겠다.

 

 

 

 

 

사랑의 달인이 되기 위해선 배워야 한다

 

그런 달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 깨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이 책은 그린비 출판사에서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라는 기획으로 나온 6번째 나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온 사람이라면 그런 달인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진 않을 거다. 하지만 문제는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저자인 고미숙씨는 이 기획의 첫 번째 작품인 호모 쿵푸스에서부터 달인은 그런 게 아니라 공부를 통해 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더욱이 가장 본능적이며 원초적인 사랑이란 것에 대해 말하는 이번 책에선 더욱 그 어조가 절실하다. 배우지 않아도 사랑은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사랑은 찾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굳이 사랑을 배우려 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운명처럼 이루어진 사랑에 사람들은 괴로워하며 아파한다. 사귀는 중에도, 헤어지고 나서도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긴 매한가지다. 그러면서도 늘 다음엔 예쁜 사랑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환상만을 가지고 산다. 그런 아이러니한 현실을 보며 저자는 말한다.

 

 

앎의 크기가 내 존재의 크기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앎의 열정이 없는 존재가 운명적 사랑을 한다는 건 우주적 이치상 불가능하다. 주류적 척도로부터 벗어나 자유의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열정, 자본과 권력의 외부를 향해 과감하게 발을 내딛을 수 있는 내공. 공부는 무엇보다 이 열정과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쿵푸(?). 쿵푸를 해야 사랑이 도래하고, 그 때 사랑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운명을 건 도약이 된다. 18

 

 

그렇다. 나의 앎의 크기가 사랑의 크기를 결정하며, 나 자신의 크기도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조차 배워야 한다. 배워야만 운명을 건 도약을 할 수 있으니까. 무조건 사랑만을 해서는 사랑과 연애의 달인인 호모 에로스가 될 수 없다. 그건 자신의 애정결핍만을 드러낼 뿐이니까. 그런 조바심을 버리고 사랑이란 본질에 대해, 그리고 현실이 유포한 거짓된 사랑에 대해 배우고 익혀 진정한 사랑, 나만의 가치를 지닌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용

목차

1. 사랑의 달인을 만나다

2. 나 자신의 문제로부터 연애의 문제는 시작된다

3. 호모 에로스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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