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호모 에로스가 되는 법
저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시절인연’으로 보고 있다. 봄이 오면 겨울은 가듯 시절인연이 오면 당연히 그 사람과의 만남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시절인연이 가면 둘은 당연히 헤어질 수밖에 없는 거란다.
사람의 인연은 시절인연에 따라
‘실연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랑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실패란 없으며, 사랑이 끝난 다음엔 실패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따져 봐도, 사랑과 실패라는 개념은 공존불가능하다. 사랑은 대상이 나를 선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열어 가는 시공간적 인연의 장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연은 없다! 생명이 그 자체로 기쁨인 것처럼. -127쪽
죽고 난 뒤엔 내 존재 자체가 없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도 없듯(가장 두려운 악인 죽음은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실연 자체도 그와 같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이 이제 막 실연의 아픔을 겪은 사람에겐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도 실연당했을 땐, 나만이 가장 슬픈 사람인양 혼자 아파하고 혼자 죽네 사네 했으니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런 관계들을 통해 조금씩 새롭게 변해갔던 내 모습과, 시공간적 인연들과의 얽매임이 있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누군가와 사귀고 헤어짐으로 난 전혀 다른 인연의 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연이란 현실을 통해 느껴야 할 건, ‘날 배신했다’, ‘헤어졌다’라는 자체가 아니라, 내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고 무엇이 한계였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둘 사이의 시절인연을 음미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변곡점을 지나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다보면 어느 순간 또 다른 시절인연을 만나게 되는 법이다.
일단 인연이 교차하기 시작하면, 수많은 변곡점들이 생기게 되면서 그러다보면 시절인연을 만나게 된다.
단단하게 자신을 다진 이들의 사랑법
이 책은 ‘모든 게 내 맘과 같지 않아~’라고 자포자기했거나, 극도로 의기소침해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덩달아 텔레비젼과 세상이 유포한 유치한 사랑놀음 말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제발 다른 걸 하지 말고 이 책만 파고들기를 희망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니까. 이 책을 곱씹어 ‘호모에로스’가 될 수 있다면, 그대와 함께 그대 곁에 있는 사람들은 좀 더 행복해질 것이고 이 세상은 조금 더 환해질 것이다. 그런 사랑과 애정의 진정한 혁명이 이 책을 계기로 각 개개인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간절히 원하면 당연히 이루어진다. 천 리 밖의 공간, 사회적 통념, 시간의 벽, 어떤 난관도 간단히 뛰어넘을 수 있다. “당신은 어차피 저를 좋아하실 겁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미리 좋아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작가 이외수는 지금의 부인을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프로포즈했다고 한다. 당시 부인은 ‘미스 강원’이었고, 자신은 빈털터리 거지에 가까웠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사랑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걸 수 있다고 확신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186쪽
달인은 어느 순간 갑자기 되는 게 아니다. 내 안에 내공이 차곡차곡 쌓여 그게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는 것일 뿐.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존재와 세상에 대한 비전을 품고 맘껏 공부의 향연으로 풍덩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포용하기 위해 나아가며, 그렇게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워 당당히 무쏘의 뿔처럼 홀로 나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호모 에로스가 되어 봤어? 되어 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아?”
인용
1. 사랑의 달인을 만나다
3. 호모 에로스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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