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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호곡만필 - 22. 석주가 속담을 인용하여 장난스럽게 지은 시 본문

문집/시화총림

호곡만필 - 22. 석주가 속담을 인용하여 장난스럽게 지은 시

건방진방랑자 2020. 5. 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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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석주가 속담을 인용하여 장난스럽게 지은 시

 

 

權石洲爲詩家正宗, 而其遊戲之語, 亦皆出人.

嘗遊一寺, 適有盲客至, 石洲以詩贈之曰: “遠客來山寺, 秋風一杖輕. 直人沙門去, 丹淸四壁明.” 盖方言以盲爲遠. 又稱盲者之一杖, 又有盲人直人門之語, 又有盲人玩丹靑之語故云.

又贈盲人詩一句曰: “百中經事業, 三尺杖生涯.”

又有鄕客, 能作行詩, 而不能於律; 能飲濁醪, 而不能淸酒. 石洲嘲之日: “律詩如鼠本, 淸酒作猫頭.”

雖以俗語俳皆, 而無不佳妙.

 

 

 

 

 

 

해석

權石洲爲詩家正宗,

권석주는 시인들의 정통이 되었지만

 

而其遊戲之語, 亦皆出人.

농담하는 말을 또한 다 남에게 내었다.

 

嘗遊一寺, 適有盲客至,

일찍이 한 절에 유람할 적에 마침 장님이 와서

 

石洲以詩贈之曰: “遠客來山寺, 秋風一杖輕. 直人沙門去, 丹淸四壁明.”

석주는 시를 써서 그에게 주었으니 다음과 같다.

 

遠客來山寺 秋風一杖輕

먼 곳에서 온 손님 산사에 오니 가을바람에 한 지팡이 가볍네.

直人沙門去 丹淸四壁明

곧바로 절문으로 가니 단청의 사방 벽이 훤하네.

 

盖方言以盲爲遠. 又稱盲者之一杖,

일반적으로 방언에 장님원인(遠人)’이라 하고 또한 장님한 지팡이라고 말하며

 

又有盲人直人門之語,

장님이 곧바로 문에 들어가기라 하고

 

又有盲人玩丹靑之語故云.

장님 단청 구경하기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

 

遠客來山寺 秋風一杖輕

장님 온 손님 산사에 오니 가을바람에 장님의 몸이 가볍네.

直人沙門去 丹淸四壁明

장님 곧바로 문에 들어가 장님이 사방 훤한 단청 구경한다네.

 

又贈盲人詩一句曰: “百中經事業, 三尺杖生涯.”

또 장님에게 준 시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百中經事業 三尺杖生涯

백중일백중일(百中日): 음력 7월 보름인 말한다. 백종일(百種日), 백중절(百中節),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한다. 우리 민속에서는 이날 일손을 놓고 서로 모여 음식을 차려 놓고 가무를 즐겼다고 한다.에 사업을 경영하고 석 자의 지팡이에 생애 지탱하네.

 

百中經事業 三尺杖生涯

백발백중 점치는 사업으로 연명하나 석 자 지팡이에 생애 부지한다지.

 

又有鄕客, 能作行詩, 而不能於律;

또 어떤 시골 나그네가 시를 지을 순 있는데 율시는 지을 수 없고

 

能飲濁醪, 而不能淸酒.

탁주는 마실 수 있는데 청주는 마실 수 없었다.

 

石洲嘲之日: “律詩如鼠本, 淸酒作猫頭.”

석주가 그를 조롱하며 다음과 같이 읊었다.

 

律詩如鼠本 淸酒作猫頭

율시는 쥐의 좆 같고 청주는 고양이 뿔 같지.

 

律詩如鼠本 淸酒作猫頭

율시 짓는 솜씨는 쥐 좆처럼 형편없고 청주는 고양이 뿔처럼 전연 어쩌지 못하네서본(鼠本)이란 속담에 쥐좆을 말한다. 즉 우리나라 말에 좋지 못한 물건을 흔히 이것 같다고 하며, 묘두(猫頭)는 고양이 뿔이니 고양이란 본래 뿔이 없는 짐승이다. 그러니 이 말도 무엇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雖以俗語俳皆, 而無不佳妙.

비록 속된 말이고 장난스레 나란히 한 말이지만 아름답고 묘하지 않은 게 없다.

 

 

인용

목차

전문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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