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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차어(觀叉魚) - 해설. 고기잡이의 생동감과 사회적 안목, 생명존중 사상이 담기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관차어(觀叉魚) - 해설. 고기잡이의 생동감과 사회적 안목, 생명존중 사상이 담기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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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고기잡이의 생동감과 사회적 안목, 생명존중 사상이 담기다

 

 

이 시의 창작연대는 임술, 1742(영조 18)으로 밝혀져 있다. 작자는 당시 38세로 자기 고향과 가까운 추곡(楸谷)이란 곳에 우거해 있었는데, 그 근방 강가에서 물고리를 잡는 정경을 목도(目睹)하고 시를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에서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고기 잡는 일이 신선하고 동적인 긴장감을 주면서 그려지는데 동시에 사회적 안목이 들어간 것이다. 어부나 고기잡이는 전통적으로 문학예술의 친숙한 소재인데 대부분 유한적ㆍ정태적인 것이다. 어부가(漁夫歌) 계열의 노래가 그렇고 한가로이 낚시를 담그고 앉아 있는 그림이 그러하다. 여기 작중에서 고기잡이는 괴로운 공납이요, 먹고살기 위한 노동이다. 미적 지향이 사실적인 것이다.

 

둘째,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보호하려는 의식이 뚜렷한 점이다. “물고기 생명을 돌아보자면 당신들 굶주림이 걱정이요 / 당신들 생계를 도모하자면 물고기 신세 애처롭도다[我欲魚生恐爾饑 將爲爾謀悲魚泣]”라고 인간의 생존과 동물보호 사이에 놓인 모순점을 발견한다. 물론 인간의 생존을 좀더 중시해야 함을 망각하지 않아, 치어(穉魚)를 남획(濫獲)하는 짓을 삼가도록 경계한다. 자연보호와 같은 문제를 제기할 상황이 당시에 발생했던 것은 아니리라. 오직 시인의 슬기로운 눈과 인자한 마음이 앞날에 닥칠 문제를 예견한 것으로 생각된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1, 창비, 2020,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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