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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흠 - 관차어(觀叉魚)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송명흠 - 관차어(觀叉魚)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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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이여 그대 사정은 알겠으나 치어는 잡지 마시라

관차어(觀叉魚)[각주:1]

 

송명흠(宋明欽)

 

寒冬十月江湖合 추운 겨울 10월이라 강과 호수가 얼어붙었는데
叉魚之子相逢揖 물고기 찔러 잡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읍하네.
老翁激石把長鋤 늙은이는 긴 호미 잡고서 바위 쳐대고
少者椎冰理輕楫 젊은이는 가벼운 노 휘둘러 얼음 깨대는데
漁父無所爲 어부는 하는 일 없이
兀然擁叉船頭立 꼿꼿하게 작살 잡고 뱃머리에 서 있네.
齊呼魚出游 다 같이 고기 나와 논다.’고 부르짖으니
漁父半攲靑篛笠 어부는 반쯤 푸른 대껍질 삿갓을 기울여 쓴 채
叉不輕發發不虛 작살을 가벼이 던지지 않아 던질 때마다 헛됨이 없으니
爾曹知在湖邊習 너희들 물가에 살아서 익숙한 걸 안다네.
大魚如尺小如刀 큰 물고기는 한 자나 되고 작은 물고기는 칼 정도의 크기라
蒲柳掛頷猶戢戢 부들과 버들로 아가미를 꿰니 수북한 듯하네.
同是天地化中物 모두 다 천지에서 변화된 생물들인데
問爾相戹何太急 묻는다. “당신들은 서로 고생하면서 어찌 그리 매우 급히 하는가?”
昨夜官家下飛帖 어젯밤 관아에서 공문서 내려와
明朝上客華筵集 내일 아침에 귀한 손님이 화려한 잔치로 모인답디다.
鱠炙皆從此江出 회로 만들고 굽는 것이 모두 이 강으로부터 나오니
鱨鯊鱖鯉無不輯 민물고기와 모래무지와 쏘가리와 잉어 죄다 모아가죠.
一月又有四五供 한 달에 또한 4~5번 바쳐야 하고
一供動盈二三十 한 번 공급함에 걸핏하면 2~30마리 채워야 해서
不足還買市頭鮮 부족하면 도리어 장터 어귀에서 생선 사야할 판이고
有餘賣作盤中粒 남음이 있으면 팔아 소반 속 밥을 지어야할 판이니
日日江干手凍裂 날마다 강변[각주:2]에서 손을 동상 걸려 트지만
隻鱗未嘗寒廚給 한 마리 물고기도 일찍이 차가운 부엌에 공급된 적 없습니다.”
我欲魚生恐爾饑 내가 물고기가 살길 바라자니 너희들 굶주릴까 걱정이고
將爲爾謀悲魚泣 장차 당신들의 도모함 위하자니 물고기 울음에 슬퍼지네.
古聞數罟不入池 옛날에 촘촘한 그물은 연못에 들이지 않는다고 들었으니
漁父幸勿魚兒襲 어부는 행여라도 물고기 새끼 잡아대지 마시라.
叉魚復叉魚 물고기에 작살질하고 또 물고기에 작살질하니
水中之魚愼出入 물속 물고기들아 출입을 신중히 하거라.
一登俎机悔何及 한 번 도마에 오르면 후회한들 무엇하리?櫟泉先生文集卷之二

 

 

 

 

인용

목차

해설

문제

 
  1. 차어(叉魚): 얼음을 깨고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본문으로]
  2. 강간(江干): ① 강변 ② 강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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