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어부들이여 그대 사정은 알겠으나 치어는 잡지 마시라
송명흠(宋明欽)
寒冬十月江湖合 | 추운 겨울 10월이라 강과 호수가 얼어붙었는데 |
叉魚之子相逢揖 | 물고기 찔러 잡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읍하네. |
老翁激石把長鋤 | 늙은이는 긴 호미 잡고서 바위 쳐대고 |
少者椎冰理輕楫 | 젊은이는 가벼운 노 휘둘러 얼음 깨대는데 |
漁父無所爲 | 어부는 하는 일 없이 |
兀然擁叉船頭立 | 꼿꼿하게 작살 잡고 뱃머리에 서 있네. |
齊呼魚出游 | 다 같이 ‘고기 나와 논다.’고 부르짖으니 |
漁父半攲靑篛笠 | 어부는 반쯤 푸른 대껍질 삿갓을 기울여 쓴 채 |
叉不輕發發不虛 | 작살을 가벼이 던지지 않아 던질 때마다 헛됨이 없으니 |
爾曹知在湖邊習 | 너희들 물가에 살아서 익숙한 걸 안다네. |
大魚如尺小如刀 | 큰 물고기는 한 자나 되고 작은 물고기는 칼 정도의 크기라 |
蒲柳掛頷猶戢戢 | 부들과 버들로 아가미를 꿰니 수북한 듯하네. |
同是天地化中物 | 모두 다 천지에서 변화된 생물들인데 |
問爾相戹何太急 | 묻는다. “당신들은 서로 고생하면서 어찌 그리 매우 급히 하는가?” |
昨夜官家下飛帖 | “어젯밤 관아에서 공문서 내려와 |
明朝上客華筵集 | 내일 아침에 귀한 손님이 화려한 잔치로 모인답디다. |
鱠炙皆從此江出 | 회로 만들고 굽는 것이 모두 이 강으로부터 나오니 |
鱨鯊鱖鯉無不輯 | 민물고기와 모래무지와 쏘가리와 잉어 죄다 모아가죠. |
一月又有四五供 | 한 달에 또한 4~5번 바쳐야 하고 |
一供動盈二三十 | 한 번 공급함에 걸핏하면 2~30마리 채워야 해서 |
不足還買市頭鮮 | 부족하면 도리어 장터 어귀에서 생선 사야할 판이고 |
有餘賣作盤中粒 | 남음이 있으면 팔아 소반 속 밥을 지어야할 판이니 |
日日江干手凍裂 | 날마다 강변 2에서 손을 동상 걸려 트지만 |
隻鱗未嘗寒廚給 | 한 마리 물고기도 일찍이 차가운 부엌에 공급된 적 없습니다.” |
我欲魚生恐爾饑 | 내가 물고기가 살길 바라자니 너희들 굶주릴까 걱정이고 |
將爲爾謀悲魚泣 | 장차 당신들의 도모함 위하자니 물고기 울음에 슬퍼지네. |
古聞數罟不入池 | 옛날에 ‘촘촘한 그물은 연못에 들이지 않는다’고 들었으니 |
漁父幸勿魚兒襲 | 어부는 행여라도 물고기 새끼 잡아대지 마시라. |
叉魚復叉魚 | 물고기에 작살질하고 또 물고기에 작살질하니 |
水中之魚愼出入 | 물속 물고기들아 출입을 신중히 하거라. |
一登俎机悔何及 | 한 번 도마에 오르면 후회한들 무엇하리?『櫟泉先生文集』 卷之二 |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신행(採薪行) - 해설. 밑바닥 인생에 대한 애정을 간결한 구성에 담다 (0) | 2021.08.10 |
---|---|
관차어(觀叉魚) - 해설. 고기잡이의 생동감과 사회적 안목, 생명존중 사상이 담기다 (0) | 2021.08.10 |
송규빈 - 무자추애개자(戊子秋哀丐者) (0) | 2021.08.10 |
무자추애개자(戊子秋哀丐者) - 해설. 유민은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0) | 2021.08.10 |
무자추애개자(戊子秋哀丐者) - 3. 흉년에 아무 일도 못하는 관아를 혁파하는 방법 (0) | 202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