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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여행기 - 81. 닫는 글: 22일간의 여행, 68일간의 기록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카자흐스탄 여행기 - 81. 닫는 글: 22일간의 여행, 68일간의 기록

건방진방랑자 2019. 10. 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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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22일간의 여행, 68일간의 기록

 

 

끝으로 이 여행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읽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 또한 68일 동안 여행기를 정리하느라 힘들었지만, 이걸 읽어준 사람들도 분량이 만만치 않아 똑같이 힘들었을 거라는 걸 안다.

 

 

 

카자흐스탄 여행기를 마쳤다

 

나에게 이 여행기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특별한 의미의 도전이 아닌, 여는 글을 쓸 때 가졌던 열정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 하는 도전 말이다. 그래서 여행기를 쓰는 내내 엄청 부담이 되었다. 자기 만족도에 부합되는 글을 쓰려다 보니, 때론 의욕은 과한데 글은 써지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래서 솔직히 여름방학 내내 이 여행기를 신경 쓰느라 다른 것을 거의 신경 쓰지 못했다.

어쨌든 그렇게 마음의 짐이었던 이 여행기가 이렇게 끝나는 것이니, 섭섭하진 않고 시원하기만 하다. 이걸 기독교 용어로 ~ 우리 영혼이 벗어났도다. 사냥꾼의 올무에서 새 같이라고 하는 걸 테다. 22일의 여행을 풀어내는데 68일이나 걸렸다. 당분간은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설명함으로 가려지는 것들에 대해

 

그리고 이 여행기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다 보니 상처를 받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 좋았던 모습일지라도 그 때 상황을 함께 공유하고 생각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이미 지난 일이지만 끄집어낼 수밖에 없었다. 어떤 학생에게 말했다시피 지금은 이런 내용을 보며 상처도 받고 화도 나겠지만, 언젠가 더 컸을 때 다시 읽어보면 그 땐 그랬지하고 가벼운 추억담으로 받아들일 날도 있을 것이다. 그 땐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아련한 추억담을 함께 나눌 수 있겠지.

 

모든 정의가 다 그런 것 같이, 이 정의도 한편에서는 설명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가리는 것이 있다.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함석헌 선생의 위 글을 인용하며 나의 여행기가 가린 진실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밝은 부분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듯이, 무언가를 드러내면 무언가는 가려지게 마련이다. 이 여행기 또한 한 부분을 부각시킴으로 다른 부분을 은폐했을 것이다. 그런데 가려진 부분들이 오히려 이 여행의 가장 핵심이거나 중요 사건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런 내용을 알고 싶고 찾고 싶다면, 이 여행기와 함께 단재친구들이 쓴 여행기도 함께 읽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여행기만 읽는 정도에 그쳐선 안 되고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된다. 그럴 때에 좀 더 카자흐스탄 여행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훨씬 다채로운 이야기를 알게 될 것이다.

이로써 68일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나의 나인 그대들이여 평안하시라.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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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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