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대에서 보고 느낀 것
觀象臺
附城有高臺, 出堞丈餘曰: “觀象臺.” 臺上諸儀器, 遠望有似大紡車, 以攷中星辰, 夜昏明之候. 凡日月星辰風雲氣色之變異, 登此臺占焉.
其下爲府曰欽天監 正堂扁書觀察惟勤 庭中雜置儀器 皆銅造 非但不識其名 形製詭奇 駭人心目 上臺則可以俯瞰一城 而守者牢拒 不得上而歸.
盖臺上諸器, 似是渾天儀ㆍ璿璣玉衡之類, 而庭中所置, 亦有似吾友鄭石癡家所見者. 石癡甞削竹手造諸器, 明日索之, 已毁矣.
甞與洪德保共詣鄭, 兩相論黃赤道南北極, 或擺頭, 或頤可. 其說皆渺茫難稽, 余睡不聽, 及曉, 兩人猶暗燈相對也. 記鄭有言.
我國康津縣, 北極出地幾度, 與黃河入淮口相直. 故耽羅橘渡海, 只康津爲枳云. 其說不爲無據.
해석
성에 덧붙여진 높은 대가 있어 나온 성가퀴가 한 길이 조금 넘으니, ‘관상대’라고 한다.
관상대 위의 모든 의기들은 멀리서 바라보면 실을 뽑아내는 대방거 같고
以攷中星辰, 夜昏明之候.
凡日月星辰風雲氣色之變異, 登此臺占焉.
其下爲府曰欽天監 正堂扁書觀察惟勤 庭中雜置儀器 皆銅造 非但不識其名 形製詭奇 駭人心目 上臺則可以俯瞰一城 而守者牢拒 不得上而歸.
盖臺上諸器, 似是渾天儀ㆍ璿璣玉衡之類,
대체로 관상대 위의 여러 기구는 혼천의ㆍ선기옥형과 비슷한 것이었으며
而庭中所置, 亦有似吾友鄭石癡家所見者.
뜰에 배치된 것은 또한 나의 벗 정석치의 집에서 본 것들과 비슷했다.
石癡甞削竹手造諸器,
석치는 일찍이 대나무를 깎아 여러 기구를 만들었는데
明日索之, 已毁矣.
다음날 찾아보면 이미 부숴버렸다.
甞與洪德保共詣鄭,
일찍이 홍덕보와 함께 정석치의 집에 갔는데
兩相論黃赤道南北極,
두 사람이 서로 황도와 적도, 남극과 북극에 관해 논의하니
或擺頭, 或頤可.
혹은 머리를 흔들고 혹은 턱을 괴기도 했다.
其說皆渺茫難稽, 余睡不聽,
그 이야기가 모두 아득하고 헤아리기 어려워 나는 자느라 듣지 못했지만,
及曉, 兩人猶暗燈相對也.
새벽이 되었는데도 두 사람은 여전히 어둑한 등불 앞에서 서로 마주보며 토론했으니
記鄭有言.
정석조의 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강진현은 북극출지의 몇 도로
與黃河入淮口相直.
황하와 함께 회구로 들어가 서로 만난다.
故耽羅橘渡海, 只康津爲枳云.
그러므로 ‘탐라의 귤이 바다를 건너면 다만 강진에선 탱자가 된다’고 말들 하는데,
其說不爲無據.
그 말이 근거가 없진 않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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