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동인시화 상권 - 19. 최해의 반골기질이 드러난 일화와 시들 본문

문집/시화집

동인시화 상권 - 19. 최해의 반골기질이 드러난 일화와 시들

건방진방랑자 2020. 5. 7. 04:42
728x90
반응형

19. 최해의 반골기질이 드러난 일화와 시들

 

 

崔猊山瀣, 才奇志高, 放蕩不羣.

嘗登海雲臺, 見萬戶張瑄題詩松樹曰: “此樹何厄遭此惡詩.” 遂刮去塗以糞土. , 命將追獲傔從, 械立門外, 猊山遁還. 其恃才傲物如此, 然坐此蹭蹬.

嘗貶長沙監務, 有詩: ‘高名千古長沙上, 却愧才非賈少年.’ 又云: “三年竄逐病相仍, 一室生涯轉似僧. 雪滿四山人不到, 海濤聲裏坐挑燈.” 又嘗有詩: “我衣縕袍人輕裘, 人居華屋我圭竇. 天工賦與本不齊, 我不嫌人人我詬.”

讀其詩可見困頓氣象.

 

 

 

 

 

 

해석

崔猊山瀣, 才奇志高, 放蕩不羣.

예산 최해는 재주가 기이하고 뜻은 높았으며 방탕하여 어울리지 못했다.

 

嘗登海雲臺, 見萬戶張瑄題詩松樹曰:

일찍이 해운대에 올랐다가 만호만호(萬戶): 고려·조선 시대 외침 방어를 목적으로 설치된 만호부의 관직. 장선이 시를 써둔 소나무를 보고 말했다.

 

此樹何厄遭此惡詩.”

이 나무는 어떤 액운으로 이런 나쁜 시를 만나게 됐는가?”

 

遂刮去塗以糞土.

마침내 제거하고서 썩은 흙을 발라버렸다.

 

, 命將追獲傔從,

장선은 화를 내고서 명하여 장차 최해의 하인겸종(傔從): 예전에, 양반집의 수청방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잡일을 맡아보고 시중을 드는 사람을 이르던 말을 쫓아 잡아오게 하고서

 

械立門外, 猊山遁還.

형틀을 채워 문 밖에 세워두자 예산은 달아났다.

 

其恃才傲物如此, 然坐此蹭蹬.

재주를 믿고 외물엔 거만하기가 이와 같았지만 죄에 빠져 이에 벼슬을 잃었다층등(蹭蹬) : 실족하는 모양. 전하여 세력을 잃는 것..

 

嘗貶長沙監務, 有詩: ‘高名千古長沙上, 却愧才非賈少年.’

일찍이 장사감무로 좌천되자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高名千古長沙上

천고에 높은 명성 있는 장사인데

只愧才非賈少年

다만 내 재주가 가소년이 아님이 부끄럽다네가소년(賈少年) : () 나라의 가의(賈誼). 그는 20여 세의 소년일 때 문제(文帝)가 그의 재주를 사랑하여 1년 동안에 갑자기 태중대부(太中大夫)의 벼슬에 승진시켰더니, 원로대신(元老大臣)들이 배척하므로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로 삼아 멀리 내보내었다. 여기서는 작자(作者)가 장사 감무(長沙監務)로 좌천되어 갔기 때문에 지명이 같으므로 가의의 일을 인용하였다..

 

又云: “三年竄逐病相仍, 一室生涯轉似僧. 雪滿四山人不到, 海濤聲裏坐挑燈.”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三年竄逐病相仍

삼년 유배생활에 병마저 생겨

一室生涯轉似僧

한 방에서의 생애 뒤바뀌어 스님인 듯.

雪滿四山人不到

눈 가득 내린 사방의 산엔 사람조차 이르질 않아

海濤聲裏坐挑燈

파도소리 속에 앉아 등불심지 돋우네.

 

又嘗有詩: “我衣縕袍人輕裘, 人居華屋我圭竇. 天工賦與本不齊, 我不嫌人人我詬.”

또한 일찍이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我衣縕袍人輕裘

나는 헌솜옷을 입었는데 남들은 가벼운 가죽옷 입었고

人居華屋我圭竇

남들은 화려한 집에 사는데 나는 다 허름한 집규두(圭竇): 규두는 홀[] 모양으로 된 문 옆의 작은 문을 말한 것으로 가난하여 보잘것없는 집을 뜻한다.에 사네.

天翁賦與本不齊

하느님이 부여한 것이 본래 같지 않아

我不人嫌人我詬

나는 남을 싫어하지 않는데 남들은 나를 욕하네.

 

讀其詩可見困頓氣象.

이 시들을 읽으면 노곤하고 좌절한 기상을 볼 수 있다.

 

 

인용

목차

전문

한시미학산책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