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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03 - 모악산 정상에서 전주를 보다 본문

연재/산에 오르다

09.10.03 - 모악산 정상에서 전주를 보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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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다시 시작이란다. 뭐가? 그냥 뭐든~

 

 

 

 

 

전투적이지 않게 한걸음씩 걷다

 

그저 한 걸음씩 걸어간다. 바람은 상쾌했고 나무들은 싱싱했다. 공기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아리는 듯, 괜찮은 듯, 쓸쓸한 듯, 행복한 듯.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느 때고 내 마음을 알 때가 있었냐만 요즘은 더욱 심한 거 같긴 하다. 가을을 타나보다. 가을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도무지 꽉꽉 막힌 이 느낌이란.

그래서 무작정 모악산에 왔고, 무작정 오르고 있다.

전투적이지 않게, 그저 천천히 한 걸음씩 떼고 있다. 하늘은 새파랗더라. 이렇게 환상적인 날씨는 참 간만에 느끼는 거 같다. 막상 맘을 먹지 못하면 늘 그 속에 살면서도 느끼지 못한다. 에구~ 뭐가 이래? 내가 그동안 그렇게 나 몰라라 살아와서 그런 거겠지. 그래서 미덕을 배운다. 산에 내가 있고 난 그 가을 속을 열심히 올라가고 있노라고. 이렇게 말하니깐 뭐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것만 같다. ㅋ 모악산은 한참 개발 중이다. 여기저기 산을 헤집고 난개발이 한창이다. 뭘 얼마나 편안한 공간을 만들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의 거주권을 무시하는 행위란~ 바람 쐬러 나왔다가 산 초입길에 들어선 포크레인과 파헤쳐 놓은 길을 보고선 좀 황당했다. 내년이 지방 선거니까, 그러는 건지? 정말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모악산 정상에서 보는 최고의 광경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오르기만 하니깐 1시간이 조금 넘어 정상에 도착했지 뭔가? 정상에도 뭔가 변화가 있다. 난간을 설치해 놓은 거다. 예전엔 그냥 바위만 있어서 거기에 사람들이 올라서곤 했는데, 이젠 난간에 올라가면 된다. 좀 위태해 보이긴 했다. 많은 사람이 올랐을 때 부러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거기에 올라서 밑을 내다보니.. 우와~~~ 이 한마디 밖에 안 나오더라.

이렇게 맑은 하늘은 처음이다. 아니 오랜만이다. 안개도 전혀 끼지 않아서인지 전주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말 다른 것들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의 광경이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오고 사람들도 모두 올라오길 잘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괜히 나까지 뿌듯해지는 이 기분이란^^

가을이 어느새 성큼 온 거 있지. 산을 걷다가 생각난 건데, 인간은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걸 느꼈다. 아무리 난다 긴다 해도 딱 그것일 뿐이라는 거. 나도 조금 맘을 누그러뜨리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야지. ~ ‘오사게좋다ㅋ

 

 

 

 

인용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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