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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움이라든가 누군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모두 망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설사 망상이라 할지라도 그립고 아련한 마음을 우리는 어찌할 수가 없다.
2
이 글은 짤막한 편지지만 글 쓴 사람의 진정이 오롯이 담겨 있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여운이 참 깊다. 일생에 이런 편지를 한 통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리라.
3
옛날의 편지에는 크게 보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격식을 갖추어서 쓰는 비교적 긴 편지이고, 다른 하나는 크게 격식을 따지지 않고 안부나 소회所懷를 전하는 짤막한 편지이다. 전자는 보통 ‘서書’라고 부르고, 후자는 ‘간찰簡札’이나 ‘척독尺牘’이라고 부른다. 경지에게 보낸 답장 세 통은 모두 후자에 속한다. 척독은 ‘서’에 비해 글쓰기가 자유롭고 격식에 크게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문예미를 구현하고 있는 것들이 종종 있다. 중국의 경우 송대의 소동파蘇東坡(1036~1101)와 황정견黃庭堅(1045~1105)이 문예미가 빼어난 척독을 잘 쓴 것으로 유명한데, 조선의 경우 추사 김정희의 척독이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연암의 척독은 추사가 남긴 것처럼 그렇게 많은 것은 못 되나, 그 문예미의 높이에 있어서는 오히려 추사의 것을 능가한다.
▲ 전문
인용
1. 경지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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