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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보 - 동우탄(冬雨歎)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이희보 - 동우탄(冬雨歎)

건방진방랑자 2021. 8. 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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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에 대한 탄식

동우탄(冬雨歎)

 

이희보(李希輔)

 

冬雨凄 冬雨凄 겨울비 매정도 하지! 겨울비 매정도 하지!
炊絕夜哭山翁妻 밥불 꺼지니 밤새 통곡한 산 늙은이의 아내는
欲舂橡栗充朝飢 상수리와 밤을 찧어 아침 허기 채우려 하는데
杵漂砧沒泥飜蹄 내린 비에 공이는 떠다니고 절구통은 잠겼으며 진흙이 발까지 차올랐네.
兒女索飱柴門東 딸아이는 사립문의 동쪽에서 저녁밥을 찾는데
縣吏催科柴門西 현의 아전은 사립문의 서쪽에서 세금 재촉하네[각주:1].
白髮山翁坐無策 흰 머리의 산 늙은이 멍하니 무대책으로
怒指蒼天詬白日 화내고 푸른 하늘에 손가락질 하며 흰 해를 나무라네.
蒼天有雨不澤春田時 푸른 하늘은 비를 가지고 있으면서 봄밭엔 적시에 윤택하게 하지 못하고
白日有光不照懸罄室 흰 해는 빛이 가지고 있으면서 가난한 집 비춰주질 않는 구나.”
冬雨凄 겨울비 매정도 하구나!
陂塘水滿堤防缺 둑에 물이 차서 제방 터질 지경이니,
明年豐穰未可知 내년의 풍년[각주:2] 알길 없지만
山翁涷死唯可必 산 늙은이 동사할 것만을 오직 기필할 수 있구나. 安分堂詩集1

 

 

 

 

 

인용

목차

문제

해설

 
  1. 최과(催科): 납세할 기한이 가깝게 닥쳐 옴 [본문으로]
  2. 풍양(豐穰): 풍년이 들어 곡식이 잘 여묾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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