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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 도원가(桃源歌)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진화 - 도원가(桃源歌)

건방진방랑자 2021. 4.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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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수탈만 없다면 곳곳이 이상향일 텐데

도원가(桃源歌)

 

진화(陳澕)

 

 

丱角森森 東海之蒼煙

紫芝曄曄 南山之翠巓

等是當時避秦處 桃源最號爲神仙

溪流盡處山作口 土膏水軟多良田

紅狵吠雲白日晚 落花滿地春風顚

鄕心斗斷種桃後 世事只說焚書前

坐看草樹知寒暑 笑領童孩忘後先

漁人一見卽回棹 煙波萬古空蒼然

君不見江南村 竹作戶花作藩

淸流涓涓寒月漫 碧樹寂寂幽禽喧

所恨居民產業日零落 縣吏索米將敲門

但無外事來相逼 山村處處皆桃源

此詩有味君莫棄 寫入郡譜傳兒孫 梅湖遺稿

 

 

 

 

해석

丱角森森 東海之蒼煙
관각삼삼 동해지창연
쌍상투 뿔 빼곡한 동해에 푸른 아지랑이
紫芝曄曄 南山之翠巓
자지엽엽 남산지취전
푸른 지초 반짝이는 남산의 푸른 봉우리.
等是當時避秦處
등시당시피진처
이와 같이 당시에 진나라를 피할 곳은
桃源最號爲神仙
도원최호위신선
도원이 가장 일컬어져 신선이라 했다네.
溪流盡處山作口
계류진처산작구
시내 흘러 끝나는 곳에 산의 입구가 있고
土膏水軟多良田
토고수연다량전
흙은 기름지고 물은 부드러우며 좋은 밭들 많네.
紅狵吠雲白日晚
홍방폐운백일만
붉은 삽살개 구름에 짖어대다 보니 흰 해 늦어지고
落花滿地春風顚
락화만지춘풍전
낙화 땅에 가득하여 봄바람에 뒤집히네.
鄕心斗斷種桃後
향심두단종도후
복숭아 씨뿌린 후에 고향의 마음 끊겼고
世事只說焚書前
세사지설분서전
책을 태우기 전이라 세상사 다만 말한다네.
坐看草樹知寒暑
좌간초수지한서
앉아 풀과 나무 보니 덥고 추움을 알겠고
笑領童孩忘後先
소령동해망후선
웃으며 아이 데려가니 선후를 잊었네.
漁人一見卽回棹
어인일견즉회도
어부가 한 번 보고 곧바로 노를 돌리니
煙波萬古空蒼然
연파만고공창연
안개 낀 물결 만고에 부질없이 푸르러라.
君不見江南村
군불견강남촌
그대 보지 못했나? 강남 마을은
竹作戶花作藩
죽작호화작번
대나무가 문이 되고 꽃이 울타리 되어
淸流涓涓寒月漫
청류연연한월만
맑은 흐름이 졸졸 흐르는 곳에 찬 달이 빠져있고
碧樹寂寂幽禽喧
벽수적적유금훤
푸른 나무가 적막한 곳에 깊숙한 새가 지저귀는 것을.
所恨居民產業日零落
소한거민산업일영락
한스러운 것은 백성의 생활이 날마다 쇠락하지만
縣吏索米將敲門
현리색미장고문
현의 아전은 쌀을 찾아 장차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네.
但無外事來相逼
단무외사래상핍
다만 바깥일이 서로 핍박하지만 않는다면
山村處處皆桃源
산촌처처개도원
산마을 곳곳이 모두 도원일 텐데.
此詩有味君莫棄
차시유미군막기
이 시엔 맛이 있으니 그대 버리지 말고
寫入郡譜傳兒孫
사입군보전아손
군보에 기입하여 자손에게 전해주오. 梅湖遺稿

 

 

해설

이 시는 도연명(陶淵明)이 설정한 이상세계인 도원(桃園)이 바로 우리 마을이라 전제하고, 관리들이 가렴주구(苛斂誅求)만 행하지 않으면 산골마을 어느 곳이나 낙원(樂園)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에서 우간 진화(陳澕)의 칠언장구 시편들은 호방하고 준엄한 시풍을 띠고 있어 남다른 경지를 보이고 있다[陳右諫澕七言長句, 豪健峭壯得之詭奇].”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08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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