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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정오품 벼슬인 직랑 이임종이 옛 터전으로 돌아가 은둔함을 전송하며
송이림종직랑 귀구은(送李林宗直郞 歸舊隱)
최해(崔瀣)
我欲歸歟久未歸 君胡去矣復來斯
衣冠恰似倡優戲 升斗爭敎妻子肥
却羡已收匡國策 自憐苦乏買山貲
百年後有知音在 不用題詩淚滿衣 『東文選』 卷之十五
해석
我欲歸歟久未歸 아욕귀여구미귀 |
나도 돌아가려 하지만 오래되어 돌아가지 못하는데 |
君胡去矣復來斯 군호거의부래사 |
그대는 어찌 떠났다가 다시 이곳에 왔는가? |
衣冠恰似倡優戲 의관흡사창우희 |
의관은 흡사 배우 같고 |
升斗爭敎妻子肥 승두쟁교처자비 |
쌀의 홉과 말로 다투어 처자를 살찌게 하네. |
却羡已收匡國策 각이이수광국책 |
도리어 이미 나라를 거두어 바르게 할 방책이 부끄럽기만 하고 |
自憐苦乏買山貲 자련고핍매산자 |
스스로 괴롭게 산을 살 돈【매산자(買山貲): 진(晉)나라 중 지도림(支道林)이 심공(深公)에게 숨어살 산을 사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었다.】도 없음이 가련쿠나. |
百年後有知音在 백년후유지음재 |
백년 뒤에야 지음이 있을 것이니 |
不用題詩淚滿衣 불용제시루만의 |
시 지으며 눈물이 옷깃에 가득 차지 않을 것이네. 『東文選』 卷之十五 |
해설
이 시는 직랑 이임종이 옛 마을로 돌아가 숨는 것을 전송하며 지은 시이다.
벼슬은 본성에 맞지 않고, 더구나 쌀 몇 말을 녹으로 받아 처자를 먹이기 위해 벼슬하는 자신이 싫다. 그래서 산에 살고 싶은데 밑천이 없어 쉽지가 않다. 훗날 자신을 알아 줄 사람이 있을 것이니, 눈물 흘리지 않겠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22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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