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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진화 - 경도(京都)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진화 - 경도(京都)

건방진방랑자 2021. 4. 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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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에서

경도(京都)

 

진화(陳澕)

 

 

小雨朝來捲細毛 浴江初日暈紅濤

千門撲地魚鱗錯 雙闕攙天鷙翼高

吳苑裌衣晴闘草 漢宮仙袂醉分桃

多慙每忝金閨侍 與倚淸香捧赭袍 東文選卷之十四

 

 

 

 

해석

小雨朝來捲細毛
소우조래권세모
보슬비 아침에 내리다가 작은 털처럼 걷히니
浴江初日暈紅濤
욕강초일훈홍도
강에 목욕한 첫 해가 붉은 파도에 무리지네.
千門撲地魚鱗錯
천문박지어린착
일 천 집들이 땅을 치니 물고기 비닐이 어지러운 듯하고
雙闕攙天鷙翼高
쌍궐참천지익고
쌍쌍의 궁궐이 하늘을 찌르니 수리 날개가 높다란 듯하네.
吳苑裌衣晴闘草
오원겹의청투초
오원의 겹옷은 갠 날에 풀 싸움하고투초(鬪草): 풀싸움. 풀을 뜯어다가 맞춰보며 우열을 다투는 놀이로서 음력 55일 단오절에 이 놀이를 하였다.
漢宮仙袂醉分桃
한궁선몌취분도
한궁의 신선 소매는 취하여 복숭아를 나누네.
多慙每忝金閨侍
다참매첨금규시
많이 부끄럽구나. 매번 욕되이 한림원금규(金閨): ()나라 금마문(金馬門)의 별칭인데, 후세의 한림원(翰林院)을 칭한다.에서 모셔
與倚淸香捧赭袍
여의청향봉자포
맑은 향기에 기대어 붉은 곤룡포를 입은 임금 받든 것이. 東文選卷之十四

 

 

해설

화려한 수도(首都)에 대한 칭송과 이곳을 다스리는 임금에 대한 경외심(敬畏心), 그리고 임금을 모시는 시인 자신에 대한 자부심(自負心)을 노래한 시이다.

 

밤새 내리던 가랑비가 아침이 되어 걷히더니, 강물 위로 맑은 해가 솟아오른다. 이 해가 비추는 개성은 많은 집들이 물고기 비늘을 맞춰 놓은 듯 늘어서 있고, 짝을 진 궁궐들은 하늘 위로 우뚝 솟아 마치 매의 날개 같다. ()나라의 비원과 같은 고려(高麗) 비원에서는 궁녀들이 한가롭게 풀싸움을 벌리고 있는데, ()나라 궁궐 같은 화려한 고려 궁궐에서 신선 같은 고관(高官)들이 임금님이 베풀어 준 잔치에서 즐겁게 술에 취한 채 천도북숭아를 하사받고 있다. 이런 궁궐에서 임금님의 은총을 분수에 넘치게 받은 시인은 부족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한다.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에서 정지상(鄭知常)서도(西都)과 함께 시어의 맛이 맑고 산뜻하고 아름다우며 곱다[詞語淸新美麗].”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03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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