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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셔나무처럼
나희덕
산불이 나야
비로소 번식하는 나무가 있다
씨방이 너무 단단해 뜨거운 불길에 그을려야만
씨를 터뜨린다는 뱅크셔나무
제 몸에 불을 붙여서라도
황무지에 알을 슬고 싶은 뱅크셔나무
장전된 총알들, 그러나
한번도 불길에 휩싸여본 적 없는 씨방
모든 것이 타고 난 뒤에야
검은 숯 위로 연한 싹을 내밀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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