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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농암잡지 - 외편 7. 왕세정 비지문의 특징과 문제점 본문

문집/농암잡지

농암잡지 - 외편 7. 왕세정 비지문의 특징과 문제점

건방진방랑자 2019. 5. 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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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정의 비지문은 구양수와 왕안석에 못 미친다

王弇州自謂學, 其爲碑誌敍事, 極力摹畫, 若將以追踵古人. 而其實遠不及宋之.

 

구양수 비지문의 특징

今讀公諸碑誌, 其提挈綱領, 錯綜關節, 種種有法. 簡而能該, 詳而不繁, 意度閒暇而情事曲盡. 風神生色處, 又往往如畫, 茅鹿門以爲得太史公之髓者此也.

 

왕세정이 쓴 비지문엔 핵심이 빠졌다

弇州不知古人提挈錯綜之妙, 而只欲以句字, 步趣摸擬. 故其爲碑誌敍事, 不問巨細輕重, 悉書具載. 煩冗猥瑣, 動盈篇牘, 綱領眼目, 未能挈出點注, 首尾本末, 全無伸縮變化. 其所自以爲風神景色者, 不過用, 緣飾傅會. 此何足與議於古人之妙哉? -農巖集

 

 

해석

 

왕세정의 비지문은 구양수와 왕안석에 못 미친다

 

王弇州自謂學, 其爲碑誌敍事,

왕세정은 스스로 반고와 사마천을 배웠다고 말하여 비지를 지어 사실을 서술할 적에

 

極力摹畫, 若將以追踵古人.

힘써 모방하여 옛 사람을 추종할 것처럼 했다.

 

而其實遠不及宋之.

그러나 실제로는 심오함이 송나라의 구양수와 왕안석에 미치지 못했다.

 

 

 

구양수 비지문의 특징

 

今讀公諸碑誌, 其提挈綱領,

이제 구양수의 모든 비지문을 읽어보면 핵심내용을 끌어옴이

 

錯綜關節, 種種有法.

마디마디에 섞여있지만 종류마다 법도가 있다.

 

簡而能該, 詳而不繁,

그래서 간략하지만 두루 포괄하며 자세하지만 번잡하지 않아

 

意度閒暇而情事曲盡.

의도는 여유가 있고 사정은 곡진했다.

 

風神[각주:1]生色處, 又往往如畫,

내용에서 정채로운 부분은 또한 이따금 그림 같으니,

 

茅鹿門以爲得太史公之髓者此也.

茅坤태사공 사마천의 정수를 터득했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왕세정이 쓴 비지문엔 핵심이 빠졌다

 

弇州不知古人提挈錯綜之妙,

왕세정은 옛사람이 끌어와 섞은 오묘함을 알지 못하고,

 

而只欲以句字, 步趣摸擬.

다만 와 글자로 그대로 따르며 본뜨려고만 했다.

 

故其爲碑誌敍事, 不問巨細輕重,

그렇기 때문에 비지를 지어 일을 서술할 적에 거창함과 세미함, 가벼움과 무거움은

 

悉書具載[각주:2].

묻지도 않고 모두 빠짐없이 실었던 것이다.

 

煩冗猥瑣, 動盈篇牘,

그러니 번거롭고 쓸데없으며, 외람되고 잗다란 것이 글에 가득하고

 

綱領眼目, 未能挈出點注, 首尾本末,

강령과 조목이 끌어내어 제시하지 못하며 처음과 끝, 본과 말이

 

全無伸縮變化.

온전히 변화에 따라 펴지거나 줄어들지 못했다.

 

其所自以爲風神景色者,

스스로 내용에서 돋보인다고 생각한 것은

 

不過用,

사마천의 글자와 반고의 구절을 사용한 것에 지나지 않아,

 

緣飾傅會[각주:3].

꾸며대며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일 뿐이다.

 

此何足與議於古人之妙哉? -農巖集

이러하니 어찌 옛사람이 오묘함에 함께 의론할 수 있겠는가.

 

 

 

 

  1. 風神: 풍채 [본문으로]
  2. 具載: 빠짐없이 모두 실음, 자세하게 적어 실음. [본문으로]
  3. 傅會: 牽强附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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