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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여행기 - 5. 자전거 여행 시작도 하기 전에 문제가 발생하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낙동강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여행기 - 5. 자전거 여행 시작도 하기 전에 문제가 발생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0. 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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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전거 여행 시작도 하기 전에 문제가 발생하다

 

 

 

10월 4일(일) 현풍터미널 → 대구 달성군 하빈면 / 36.05KM

 

 

3시간 30분을 달려 현풍터미널에 도착했다. 그곳이 종점인 줄 알았는데 버스는 그곳을 거쳐 의령까지 가는 것이더라. 그래서 내려 줄 사람만 내려주고 바로 출발하는 형식이었다.

 

 

 

현풍터미널이 종점이 아닌게벼

 

터미널까지 들어가지 않고 정류장 같은 곳에서 현풍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라는 기사님의 말을 들으니 우리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가 그 말을 듣고서야 헐레벌떡 내릴 준비를 하게 되었으니 준비태세라도 걸린 양 정신이 없었다. 어찌 되었든 아이들은 피난 가듯 갑작스레 짐을 챙겨 내렸고 곧 바로 자전거를 꺼내기 시작했다.

과연 자전거는 무사할까? 자전거가 이리저리 흔들려 무언가가 망가지거나 바퀴가 휠 경우 여행 첫 날부터 대폭 꼬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해본 적이 없기에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종점에서 내렸다면 자전거를 내리는 시간이 넉넉할 테지만, 정류소에서 잠시 정차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앞뒤 잴 것도 없이 후딱 꺼내야만 했다. 우리 때문에 동서울에서 출발할 때도 지연되었는데, 그곳에서마저 다시 출발시간이 지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민폐만 끼치는 승객들이 아닐 수 없다.

 

 

자전거를 순식간에 꺼냈고 앞바퀴를 결합하고 있다. 터미널이면 좀 여유 있게 할 텐데, 간이 정류소라 급히 해야 했다.

   

 

준영이 자전거 앞 변속기가 뒤틀리다

 

무작정 꺼내어 자전거 앞바퀴를 결합해 보니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없더라. 아이들 자전거도 둘러봤는데, 문제는 없는 것 같아서 점심 먹을 곳을 찾으러 앞장서서 출발했다. 터미널에서 조금 내려가니 곰탕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들이 올 생각을 안 하더라. 무슨 일인가 싶어 다시 돌아가 봤더니, 준영이 자전거의 앞 변속기가 뒤틀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4대의 자전거는 하나의 짐칸에 2대식 엇갈려 실었고, 준영이 자전거만 하나의 짐칸에 실었는데,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더라. 두 대의 자전거를 실은 쪽에서 문제가 발생할 줄 알았는데, 전혀 반대의 상황이었다.

준영이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전거점에서 전체적으로 정비를 하고 왔는데, 여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자전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니 무척 속상해 하더라. 이번 여행을 준영이만큼 완벽하게 준비한 아이는 없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정비해서 오라고, 예비 튜브를 챙겨 오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준영이는 정비는 물론 필요한 물품들까지 모두 준비해서 왔다. 그런데 이렇게 고장이 나버렸으니 얼마나 속상할까.

그렇다고 거기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서 점심을 먹고 자전거점에 가서 고치기로 하고 출발했다.

 

 

자전거를 순식간에 꺼냈고 앞바퀴를 결합하고 있다. 터미널이면 좀 여유 있게 할 텐데, 간이 정류소라 급히 해야 했다.

 

 

 

도보여행과 자전거여행의 차이점

 

곰탕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아직 자전거 여행은 시작도 하기 전이지만, 이래저래 정신없기는 매한가지다. 자전거 길에 들어서서 달려야지만 진짜 자전거 여행 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아직은 그러질 못하니, 정신만 없다.

자전거점에 가서 앞 기어를 손봤는데, 아저씨는 이런 수리가 처음인지 많이 헤매시더라.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변속이 되는 정도로는 고쳐졌다.

낙동강 자전거 길로 가려면 현풍천을 따라가면 되는 줄만 알고 그리로 갔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낙동강 자전거길은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지도를 검색해봤더니,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 박석진교를 건너야만 낙동강 자전거길로 갈 수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의 안내에 따라 드디어 자전거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시간은 1237분이었고, 점심을 먹고 자전거를 수리한 후 낙동강 자전거길로 들어선 시간은 38분이었다. 무려 2시간 30분이 금세 흐른 것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국토종단이나 지리산 종주를 할 땐 그냥 출발하려 하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낭만 짊어지고 가는 것이니, 배낭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출발이 지연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은 그러지 않더라. 자전거는 복잡한 부속품으로 이루어진 물건은 아니지만, 자잘한 것들이 고장 날 경우 그걸 고치기 위해선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는 배낭을 자전거 짐받이에 결속하고 다녔는데, 잘 묶지 않으면 흘러내리게 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쉴 때마다 짐을 풀고 묶는 시간, 그리고 무언가 정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출발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느낀 것이지만, 단체로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모두 다 자전거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있어야 하고, 간단한 정비방법 정도는 알아야 한다.

 

 

출발 전에 진수성찬으로 배를 채운다. 이 음식들이 그리워질거야.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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