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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덕무 - 춘일우제(春日偶題)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덕무 - 춘일우제(春日偶題)

건방진방랑자 2019. 5. 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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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우연히 지으며

춘일우제(春日偶題)

 

이덕무(李德懋)

 

 

一年春光花萬樹 空山流水凈照面

芳草如剪蜨遺粉 靜士心朗無所罥

煙坨烏㹀牟然吼 自任其眞蹄自遣 靑莊館全書卷之十

 

 

 

 

해석

一年春光花萬樹
일년춘광화만수
일년의 봄빛에 꽃과 뭇나무들이
空山流水凈照面
공산류수정조면
빈 산에 흐르는 물은 맑게 얼굴 비추네.
芳草如剪蜨遺粉
방초여전접유분
향긋한 풀은 잘리 것 같고 나비는 가루를 남기며
靜士心朗無所罥
정사심랑무소견
고요한 선비는 마음이 밝아 얽매인 것 없어라.
煙坨烏㹀牟然吼
연타오자모연후
연기 낀 언덕에 검은 암소가 소리 내는데
自任其眞蹄自遣
자임기진제자견
스스로 그 천진함에 맡겨 발길질을 스스로 보내네. 靑莊館全書卷之十

 

 

해설

이 작품은 봄날 우연히 지은 것이다.

 

봄이 와서 모든 나무에 꽃이 가득 피었고 텅 빈 고요한 산에 흐르는 맑은 물은 깨끗하여 얼굴을 그대로 비추어 줄 정도이다. 잘라낸 듯 고르게 자란 풀엔 나비가 날아들고 참한 선비는 밝은 마음씨를 가지고 매인 곳이 없다. 저 언덕을 보니 안개가 자욱한데, 검은 암소 한 마리가 소리 내어 울며 천진한 모습으로 발길질을 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77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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