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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우연히 지으며
춘일우제(春日偶題)
이덕무(李德懋)
一年春光花萬樹 空山流水凈照面
芳草如剪蜨遺粉 靜士心朗無所罥
煙坨烏㹀牟然吼 自任其眞蹄自遣 『靑莊館全書』 卷之十
해석
一年春光花萬樹 일년춘광화만수 |
일년의 봄빛에 꽃과 뭇나무들이 |
空山流水凈照面 공산류수정조면 |
빈 산에 흐르는 물은 맑게 얼굴 비추네. |
芳草如剪蜨遺粉 방초여전접유분 |
향긋한 풀은 잘리 것 같고 나비는 가루를 남기며 |
靜士心朗無所罥 정사심랑무소견 |
고요한 선비는 마음이 밝아 얽매인 것 없어라. |
煙坨烏㹀牟然吼 연타오자모연후 |
연기 낀 언덕에 검은 암소가 소리 내는데 |
自任其眞蹄自遣 자임기진제자견 |
스스로 그 천진함에 맡겨 발길질을 스스로 보내네. 『靑莊館全書』 卷之十 |
해설
이 작품은 봄날 우연히 지은 것이다.
봄이 와서 모든 나무에 꽃이 가득 피었고 텅 빈 고요한 산에 흐르는 맑은 물은 깨끗하여 얼굴을 그대로 비추어 줄 정도이다. 잘라낸 듯 고르게 자란 풀엔 나비가 날아들고 참한 선비는 밝은 마음씨를 가지고 매인 곳이 없다. 저 언덕을 보니 안개가 자욱한데, 검은 암소 한 마리가 소리 내어 울며 천진한 모습으로 발길질을 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7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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