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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황 - 도산십이곡발(陶山十二曲跋)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황 - 도산십이곡발(陶山十二曲跋)

건방진방랑자 2019. 2. 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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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십이곡을 지은 이유

도산십이곡발(陶山十二曲跋)

 

이황(李滉)

 

 

세상에 유행하는 노래들은 음란하고 불공하기만 하다

陶山十二曲, 陶山老人之所作也. 老人之作此, 何爲也哉?

吾東方歌曲, 大抵多淫哇不足言. 翰林別曲之類, 出於文人之口, 而矜豪放蕩, 兼以褻慢戲狎, 尤非君子所宜尙.

惟近世有李鼈六歌者, 世所盛傳, 猶爲彼善於此. 亦惜乎其有玩世不恭之意, 而少溫柔敦厚之實也

 

도산십이곡이 유행해야 하는 이유

老人素不解音律, 而猶知厭聞世俗之樂. 閒居養疾之餘, 凡有感於情性者, 每發於詩.

然今之詩異於古之詩, 可詠而不可歌也. 如欲歌之, 必綴以俚俗之語, 蓋國俗音節, 所不得不然也.

故嘗略倣, 而作爲陶山六曲者二焉, 其一言志, 其二言學. 欲使兒輩朝夕習而歌之, 憑几而聽之, 亦令兒輩自歌而自舞蹈之, 庶幾可以蕩滌鄙吝, 感發融通, 而歌者與聽者, 不能無交有益焉.

 

도산십이곡을 후세에 부탁해

顧自以蹤跡頗乖, 若此等閒事, 或因以惹起鬧端, 未可知也. 又未信其可以入腔調諧音節與未也. 姑寫一件, 藏之篋笥, 時取玩以自省. 又以待他日覽者之去取云爾.

嘉靖四十四年歲乙丑暮春旣望, 山老, .

 

 

 

 

 

 

해석

 

세상에 유행하는 노래들은 음란하고 불공하기만 하다

 

陶山十二曲, 陶山老人之所作也. 老人之作此,

오른쪽의 도산십이곡이란 내가 지은 것이다.

 

何爲也哉?

내가 이걸 지은 건 왜인가?

 

吾東方歌曲, 大抵多淫哇不足言.

우리 동방의 가곡은 대체로 음란하여 말로 할 게 없다.

 

翰林別曲之類, 出於文人之口, 而矜豪放蕩,

가령 한림별곡 같은 종류는 문인의 입에서 나왔지만 거만하고矜豪: 거만하고 호방함倨傲豪縱 방탕한 데다

 

兼以褻慢戲狎, 尤非君子所宜尙.

외설적이고 장난치니 더욱 군자가 마땅히 숭상할 게 아니다.

 

惟近世有李鼈六歌者,

오직 근래에 이별의 육가가 있어

 

世所盛傳, 猶爲彼善於此.

세상에 성대하게 전해져서 오히려 한림별곡보단 낫다고 여겨진다.

 

亦惜乎其有玩世不恭之意,

그러나 또한 세상을 희롱하고 불공한 뜻은 있지만,

 

而少溫柔敦厚之實也

온유돈후한 실재는 적다는 게 애석하기만 하다.

 

 

 

도산십이곡이 유행해야 하는 이유

 

老人素不解音律, 而猶知厭聞世俗之樂.

나는 평소에 음률을 이해하진 못함에도 오히려 세속의 음악을 듣길 싫어했었다.

 

閒居養疾之餘, 凡有感於情性者, 每發於詩.

한가히 거하고 병을 치료하던 겨를에 성정에 감흥이 있는 것을 매번 시로 써냈다.

 

然今之詩異於古之詩,

그러나 지금의 시가 예전의 시와 다른 것은

 

可詠而不可歌也.

읊을 순 있지만 노래할 순 없다는 것이다.

 

如欲歌之, 必綴以俚俗之語,

그럼에도 노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세속의 말을 모아야 하니

 

蓋國俗音節, 所不得不然也.

대체로 나라 말의 음절이 부득불 그러하기 때문이다.

 

故嘗略倣, 而作爲陶山六曲者二焉,

그러므로 일찍이 대략적으로 이별의 육가를 본떠서 도산 육곡을 지은 것이 둘이니,

 

其一言志, 其二言學.

하나는 뜻을 말한 것이고, 둘은 학문을 말한 것이다.

 

欲使兒輩朝夕習而歌之, 憑几而聽之,

아이들이 아침저녁으로 익혀 노래하게 하고 탁자에 기대어 그걸 듣게 하며,

 

亦令兒輩自歌而自舞蹈之, 庶幾可以蕩滌鄙吝,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노래 부르고 스스로 춤춘다면 인색한 것을 씻어내고

 

感發融通, 而歌者與聽者,

감발하며 소통하게 되어 노래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不能無交有益焉.

서로 유익함이 없진 않을 것이다.

 

 

 

도산십이곡을 후세에 부탁해

 

顧自以蹤跡頗乖, 若此等閒事,

돌이켜 보면 스스로 자취가 매우 어긋나며 이 같은 한가로운 일이

 

或因以惹起鬧端, 未可知也.

혹 시비를 일으킬 단서가 될 줄 알 수 없다.

 

又未信其可以入腔調諧音節與未也.

또한 도산십이곡이 가락에 들어가며 음절과 어우러질지 안 어우러질지 믿지 못하겠다.

 

姑寫一件, 藏之篋笥, 時取玩以自省.

그래서 일부러 한 부를 써서 때때로 취하여 완미하고 스스로 반성하며,

 

又以待他日覽者之去取云爾.

또한 훗날 보는 사람의 취사를 기다릴 뿐이다.

 

嘉靖四十四年歲乙丑暮春旣望, 山老, .

가정嘉靖: 중국 명나라 세종 때의 연호(1522~1566) 44년 을축 늦봄 16일에 도산노인이 쓰노라.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우리 한시를 읽다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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