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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순흥지 - 부석사에 있는 의상의 지팡이 나무가 불편한 유학자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순흥지 - 부석사에 있는 의상의 지팡이 나무가 불편한 유학자

건방진방랑자 2019. 2. 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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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에 있는 의상의 지팡이 나무가 불편한 유학자

 

 

殿北上百步許, 有菴, 名以祖殿. 義相祖師像, 簷內有樹, 名禪扉花.

僧言 義相去時住錫于此, , ‘我去, 此木當復, 須觀其榮枯, 驗我生死.’ 果如其言. 錫化爲樹, 不霑雨露, 花葉開落, 至今千餘年不死.

退溪李先生題詩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漕溪水, 不借乾坤雨露恩.’

肅廟庚子間, 榮川朴執義弘儁, 兒時讀書于是寺, 見此花, 與僧詰其所言之誕妄, 僧以退溪之詩藉重, 且言 害此樹者, 必死.” 朴執義: “退溪之詩, 但述僧言, 非信之也. 我今折此樹, 爾言若是, 當失千金之軀; 爾言若無驗, 當破萬人之惑.” 遂拔所佩刀斫之, 朴執義果無恙, 僧言不驗矣. 然其後, 樹復生, 今成三枝, 其亦異矣.

趙侯德常詩小序曰: “浮石寺北菴之禪扉花, 僧傳是義相禪師手植之杖, 退溪先生有不借乾坤雨露恩之句, 故後學亦不免於傳疑. 玆敢賡韻以破吾儒之惑焉. 詩曰: ‘陶山詩語笑禪門, 枯杖生花是不根. 短簷風露層階土, 猶荷乾坤長養恩.’” -안정구, 順興誌, 佛宇

 

 

 

 

 

 

해석

 

선비화의 유래와 퇴계의 시

 

殿北上百步許, 有菴, 名以祖殿.

대웅전 북쪽 위로 백보 쯤에 암자가 있으니 조전암(祖殿菴)’이라 불린다.

 

義相祖師像, 簷內有樹, 名禪扉花.

의상조사의 상을 안치했고 처마 안쪽엔 나무가 있으니, ‘선비화(禪扉花)’라 불린다.

 

僧言 義相去時住錫于此, ,

스님이 말했다. “의상이 떠날 때에 이곳에 석장을 놔두고서 말했다네.

 

我去, 此木當復,

내가 죽거든 이 나무는 다시 부활하리니,

 

須觀其榮枯, 驗我生死.’

반드시 나무가 사는지 죽는지를 보면 나의 생사는 증험될 것이다.’

 

果如其言. 錫化爲樹, 不霑雨露,

과연 그 말과 같았지. 석장은 변하여 나무가 되었고 비와 이슬에 적셔지지 않아도

 

花葉開落, 至今千餘年不死.

꽃과 잎사귀가 피었다 지니, 이제까지 1000여 년 동안 죽지 않았다네.”라고 했다고 한다.

 

退溪李先生題詩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漕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퇴계 선생이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擢玉森森倚寺門 옥처럼 빼어나 울창하게 절문에 기댔는데
僧言卓錫化靈根 스님은 말하네. “세워둔 지팡이가 영령한 뿌리로 변했다네.
杖頭自有漕溪水 지팡이 머리에 절로 조계수가 있으니
不借乾坤雨露恩 천지와 우로의 은택 빌릴 것 없지.”

 

 

 

박홍준의 치기로 본 유학자들의 마음

 

肅廟庚子間, 榮川朴執義弘儁,

숙묘 경자(1720)년 간에 영천 집의 박홍준이

 

兒時讀書于是寺, 見此花,

어렸을 때 이 절에서 글을 읽다가 이 꽃을 보았고,

 

與僧詰其所言之誕妄,

스님이 말했던 허탄하고 망령된 것을 힐난하니

 

僧以退溪之詩藉重,

스님은 퇴계의 시로 권위를 내세우며

 

且言 害此樹者, 必死.”

이 나무를 해치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라고 말했다.

 

朴執義: “退溪之詩, 但述僧言,

박집의가 말했다. “퇴계의 시는 다만 스님들을 말을 기술한 것이지,

 

非信之也.

그 말을 믿은 것은 아닙니다.

 

我今折此樹, 爾言若是, 當失千金之軀;

제가 이제 이 나무를 자를 텐데 당신의 말이 옳다면 마땅히 천금 같은 몸뚱아리를 잃을 것이고,

 

爾言若無驗, 當破萬人之惑.”

당신의 말이 증험함이 없다면 마땅히 뭇 사람의 미혹됨을 깨뜨릴 것입니다.”

 

遂拔所佩刀斫之, 朴執義果無恙,

드디어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잘랐는데 박집의는 과연 탈이 없었고

 

僧言不驗矣.

스님의 말은 증험되질 않았다.

 

然其後, 樹復生, 今成三枝, 其亦異矣.

그러나 그 후로 나무가 다시 자라서 이제 세 가지가 나왔으니 그것 또한 기이하도다.

 

 

 

퇴계의 시를 다르게 유학자들의 입장에서 해석한 조덕상

 

趙侯德常詩小序曰:

조덕상이 시의 소서에서 말했다.

 

浮石寺北菴之禪扉花, 僧傳是義相禪師手植之杖,

부석사 북쪽 암자의 선비화는 일찍이 의상 선사가 손수 꽂은 지팡이라고 전해졌고,

 

退溪先生有不借乾坤雨露恩之句,

퇴계 선생의 천지와 우로의 은택 빌릴 것 없어라라는 구절이 있었기 때문에

 

故後學亦不免於傳疑.

후학들이 또한 의혹을 전하는 데서 벗어나질 못했다.

 

玆敢賡韻以破吾儒之惑焉.

이에 감히 운자를 이어서 우리 유학자들의 미혹됨을 깨뜨리도록 하겠다.

 

詩曰: ‘陶山詩語笑禪門, 枯杖生花是不根. 短簷風露層階土, 猶荷乾坤長養恩.’” -안정구, 順興誌, 佛宇

그 시는 다음과 같다.

 

陶山詩語笑禪門 도산의 시어는 불가를 비웃은 것으로,
枯杖生花是不根 마른 지팡이에서 꽃이 핀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短簷風露層階土 짧은 처마의 바람과 이슬과 켜켜이 쌓인 흙으로,
猶荷乾坤長養恩 오히려 천지가 길이 길러주는 은혜를 힘입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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