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백호가 지은 원생몽유록의 뒤에 쓰다
서임백호원생몽유록후(書林白湖元生夢遊錄後)
황여일(黃汝一)
子虛之友海月居士聞而悲之曰: “大抵自古昔以來, 主闇臣昏, 卒至顚覆者多矣.
今觀其主, 想必賢明之主也; 其臣六人者, 亦皆忠義之臣也, 安有以如此等臣輔如此之主, 而若是其慘酷者乎.
嗚呼勢使然耶? 時使然耶? 然則有不可歸之於時與勢, 而亦不可不歸之於天也. 歸之於天則福善禍淫, 非天道也耶. 不歸之於天則冥然漠然, 此理難詳, 宇宙悠悠, 徒增志士之懷也已.”
해석
子虛之友海月居士聞而悲之曰:
자허의 벗인 해월거사가 듣고서 슬퍼하며 말했다.
“大抵自古昔以來, 主闇臣昏,
“대체로 예로부터 임금이 어리석고 신하가 모자라면
卒至顚覆者多矣.
마침내 끌어내려짐에 이른 자가 많았다.
今觀其主, 想必賢明之主也;
이제 몽류록 속 임금을 보면 반드시 현명한 임금임을 상상하게 되며
其臣六人者, 亦皆忠義之臣也,
신하 6명은 또한 모두 충의한 신하인데
安有以如此等臣輔如此之主,
어째서 이런 신하들이 이런 임금을 보필하는데
而若是其慘酷者乎.
이와 같이 참혹한 것인가.
嗚呼勢使然耶? 時使然耶?
아! 형세가 그러한 것인가? 때가 그러한 것인가?
然則有不可歸之於時與勢,
그렇다면 때와 형세로 돌릴 수 없음이 있고
而亦不可不歸之於天也.
또한 하늘로 돌리지 않을 수 없다.
歸之於天則福善禍淫, 非天道也耶.
하늘로 돌린다면 선함엔 복을 내리고 음탕함엔 화를 내림이 천도가 아닌가.
不歸之於天則冥然漠然,
하늘로 돌리지 않는다면 어둡고도 삭막해
此理難詳,
이 이치는 상세하기가 어렵고
宇宙悠悠, 徒增志士之懷也已.”
우주는 아득하고도 아득해 다만 지사의 회한만을 더할 뿐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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